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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를 통해 본 여무사 활 인생, 전시를 보고 와서....

기사승인 20-07-09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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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을 쏘고 기록하는 것을 계속 이어가야......

시지를 통해 본 여무사 활 인생, 전시를 보고 와서....
활을 쏘고 기록하는 것을 계속 이어가야......

들어가며.....

파주에 있는 영집궁시박물관(楹集弓矢博物館)에서는 5월 9일부터 10월 31일까지 활터와 궁사(弓射)와 장인(匠人) 이야기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기획전시의 첫 주제는 6월 28일까지 열릴 예정인 《시지를 통해 본 여무사 활 인생》이다.

5월 12일 《시지를 통해 본 여무사 활 인생》 전시를 보러 영집궁시박물관을 찾았다. 안양에서 약 두 시간 못 되는 거리에 있는 궁시 박물관을 예전에는 자주 찾던 곳이었는데 한동안 뜸했었다. 몇 년 만에 찾아간 궁시박물관은 꽃도 활짝 피었고 녹음도 짙어 가고 있었다.

박물관에 도착하니 유세현 관장님의 아들이 친절하게 맞이해 주었다. 오랜만에 만난 유세현 관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2017년에 내가 쓴 <<독일의 千年 도시 퓌르트에 소개된 우리 활 國弓》이라는 책을 선물로 드렸다. 우리 활 각궁(角弓)에 매료되어 살았던 독일인 칼 짜일링거Karl Zeilinger씨가 2007년 한국의 궁사 7명을 초청하여 독일의 퓌르트라는 도시에서 우리 활을 소개했던 내용을 기록한 나의 책에 들어 있는 사진과 글이 영집궁시박물관에서 전시되기를 소망해 본다.

전시의 주인공 여무사님은 1967년경 공주 관풍정에서 집궁하여 40여 년 동안 2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궁도대회에 출전하여 각종 상을 수상한 소춘(小春) 서효행(徐孝幸) 명궁(名弓)이다. 서효행 명궁은 40여 년 동안 간직한 65권의 시지 전시를 통해서 ‘우리의 활터문화에는 활을 쏘고 그것을 기록하는 기록문화(記錄文化)가 전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고 계신다.

1970년 10월 부여 육일정 주최 제7회 전국남녀궁도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남원 관덕정에서 열린 제79회 춘향제 기념 제654회 전국남녀궁도대회 까지 약 40년 동안 250여 차례의 크고 작은 상을 수상한 내용을 65권의 시지에 남겼다. 대단한 기록이다. 앞으로 서효행 명궁님처럼 활 인생을 65권의 시지에 간직한 궁사(弓射)가 또 나올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그 이상의 기록을 가진 궁사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서효행 명궁은 개량궁 기준으로 53파운드 세기의 활과 두자 여섯치 반의 일곱 돈을 썼다고 한다. 암깍지를 사용하며 표는 촉보기 방식으로 홍심을 겨냥하여 쏜다고 한다. 2020년 현재 카본 궁 43호에 화살은 닷돈반 다섯치를 쓰지만 표를 보는 방식은 여전히 촉보기 방식으로 홍심을 겨냥하여 쏜다고 한다.

「활을 내다 : 사(射)」라는 전시 도록을 보면 65권의 시지가 1970년부터 2009년까지 연도순으로 잘 정리되어 있고, 국궁신문 대표 이건호 접장은 「서효행 명궁 시지 65권」이라는 세미나 발표 자료에서 서효행 명궁님의 인적사항, 집궁이력, 언론보도 내용, 대회 수상이력 등을 소개하고 있으며 시지의 구성과 시지의 내용을 다양하게 통계적으로 분석한 내용도 싣고 있다.  

서효행 명궁님과의 첫 만남

서효행 명궁님을 처음 만난 것은 황학정에서 개최된 제1회 전국 남녀 활백일장 개막식날인 2003년 5월 23일이었다. 17년 전에 고운 모습으로 활백일장에서 예사를 하시던 여무사님은 상당히 오랫동안 대회를 다니지 않고 있던 나와는 달리 계속 전국대회에 출전하여 활을 쏘고 계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동안 활쏘기에 무심했던 나의 게으름을 탓해 본다.  

전시를 보고 집에 돌아와 컴퓨터에서 제1회 전국 남녀 활백일장 개막식 날 한복으로 곱게 차려입고 시사를 하시던 서효행 명궁님의 사진을 찾아냈다. 이 사진은 디지털 국궁신문 기사에도 사용되었다.


2003.5. 황학정에서

서효행 명궁님은 고이 간직해 오신 시지 65권으로 활쏘기 기록의 진수를 보여 주셨고, 나는 사진 한 장으로 활쏘기 기록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17년 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있었기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사진은 중요한 기록 도구이다.

활쏘기와 관련된 기록문화는 글, 사진 이외에도 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활을 사랑하는 궁사들이 각자 가 있는 곳에서 활을 쏘며 다양한 기록들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란다.

내 컴퓨터 안에 잠자고 있는 활쏘기 관련 수많은 사진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활도 쏘면서 그동안 내 컴퓨터 안에 잠자고 있는 사진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정리하는 것이 나의 사명(使命)인 것 같다.  

온까지 궁사회에서의 추억(2002년 ~ 2006년), 제1회 활 백일장(2003년), 제1회 전국 활쏘기 백일장(2007년), 장안편사(2005년, 2006년), 한일궁도 교류(2006년 12월), 독일의 휘르트에 소개된 우리 활 국궁(2007년, 2017년 출판), 황학정의 추억, 안양정의 추억(2015년~)

마무리하며....

‘우리의 활터문화에는 활을 쏘고 그것을 기록하는 기록문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전통은 이미 조선시대의 시취(試取)나 시사(試射)의 기록에도 여러 차례 발견되는, 오랫동안 이어진 활터의 귀한 문화유산입니다.

試紙에는 그 시대의 활터가 담겼습니다. 당시 궁사들의 활쏘기 기록들이 종합적인 내용으로 남겨져 있습니다. 小春이라는 걸출한 여무사가 남긴 40여 년간 기록을 바탕으로 활터에 전해지는 귀중한 문화유산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시지의 제작과정

전시장 입구에 걸려 있는 이 글귀의 여운이 아직도 가슴속에 먹먹하게 남아 있다. 65권의 試紙는 활쏘기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분명하게 보여 주고 있고, 우리는 활을 쏘고 그것을 기록해 왔다는 자랑스러운 민족이며, 우리 활 꾼들은 활을 쏘고 기록하는 것을 계속 이어가야 할 사명(使命)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현우(안양 안양정)

◆ 위 글은 박현우 접장의 개인 블로그에도 동시에 전재되었습니다.
(
https://blog.naver.com/hwp5515/221970810346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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