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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 이름 유래-관덕정 觀德亭

기사승인 20-10-1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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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 이름 유래-관덕정 觀德亭

활터 이름 유래-관덕정觀德亭

들어 가면서
 코로나 전염병 확산으로 습사를 못하는 대신 그 동안 궁금했지만 여유가 없어 살펴보지 못했던 활터 이름의 유래 등 활 문화와 관련된 것들을 찾아보고 있다. 집궁執弓 초기에 '왜 전국에 관덕정觀德亭이란 이름의 활터가 여러 곳인지, 이 명칭이 활쏘기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활쏘는 사람을 한량 또는 활량이라고 부르는데 유래가 어딘지?' 등이 궁금했던 경험때문이다. 

 활쏘기에 입문하는 한량閑良이 알면 좀더 쉽게 활 문화에 다가갈 수 있는 상식수준의 내용이지만, 금년에 활쏘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됨에 따라 돗을 단 배가 된 활쏘기의 『傳統繼承과 大衆化』에 微風이나마 順風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취지인 만큼 활터명의 경우 남의 문패(門牌)의 유래를 임의로 언급 했다고 오해하는 한량이 없기 바란다. 

觀德亭, 審固亭  
 현재 전국에 觀德亭이란 이름의 활쏘는 활터가 여덟군데가 있다. 제일 오래된 觀德亭 이름은 제주시 중심가에 있는 보물제 322호 觀德亭으로 1448년(世宗 30년)에 건립되었다. 제주 목사 신숙청이 병사 훈련을 위해 세운 제주도내 현존 건물 중 가장 오래되었다. 官設射亭으로서 현재 활터로 이용되고 있지 않아 아쉽다.

  〔제주 관덕정〕
 
觀德亭은 '활을 쏘는 것은 높고 훌륭한 德을 쏘는 것이다. 사자소이 관성덕야(射者所以 觀盛德也)'에서 지은 이름이라 한다. 제주 觀德亭에는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란 현판이 있다. 
                   
 공자가 『예기(禮記)』에서 활쏘기를 말하면서 활쏘기를 통해서 활쏘는 사람의 덕행과 마음씨를 알아 볼 수 있다고 하였는 데, 덕을 살핀다는 관덕(觀德)은 곧 활쏘기를 말한다(射以觀德). 

『예기(禮記)』의 『사의(射儀)』에서 '그러므로 활쏘는 것은 진퇴와 두루 살핌이 모두 예에 맞고 안으로 뜻이 바르고, 바깥으로 몸이 굳은 후에야 궁시를 잡아 심히 견고하게 되고, 궁시를 잡은 것이 견고한 후에야 관중을 말할 수 있으니, 이것으로써 덕행을 볼 수 있다.(故射者 進退周還必中禮 內志正 外體直 然後持弓矢審固 持弓矢審固 然後可以言中 此可以觀德行矣)' 하였는데 여기에서 觀德이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이 글귀 중에서 '살펴 굳게한다(審固)'란 단어가 나오는데 부안군의 심고정(審固亭) 역시 여기에서 유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다음에 살펴 보겠지만 공자의 『논어(論語)』에서 군자정(君子亭)과 필야정(必也亭) 이름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현재 활쏘기를 하고 있는 여덟 곳 관덕정은 광주광역시 관덕정(국가등록문화재 제694호), 대구광역시 관덕정(嶺南第一亭이란 현판이 있다), 남원시 관덕정, 사천시 관덕정, 보성군 관덕정, 함평군 관덕정, 강진군 관덕정, 함양군 관덕정이 있고, 이리시와 북한 개성에도 일제 해방 후까지 관덕정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광주광역시 관덕정 현판〕

 이밖에 관덕에 관련된 기록으로는 우리나라 현존 활터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1435년(세종 17년)경에 세워졌다는 개연성(蓋然性)이 있는 서울 남산 石虎亭 - 건립연도에 대한 기록은 육이오 사변으로 石虎亭이 불타버려 남아 있지 않으나 제주 관덕정이 1448년(세종 30년)에 건립된 기록으로 보아 그 보다 앞서 한양에 官設射亭이 건립되었을 것이다 라는 상식적 유추이다 - 의 4개 주련(柱聯) 중 하나에 '관덕정심중(觀德正心中). 덕을 살피는 활쏘기로 마음의 중심을 바르게 한다'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는 해방 후 육이오 사변으로 石虎亭이 불타 버리기 전 사진에 남아 있다.

 이와 같이 관덕정이란 활터명과 관덕이란 용어가 해방 후까지 우리나라 전역에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觀德이란 유교국가인 조선시대부터 한량들이 널리 쓰던 일반적인 용어로써 오늘날에도 한량들의 가장 큰 德目이고 덕후의 기본이라 하겠다. 

 글을 쓰면서 참고한 책은 '우리 활터 석호정(나영일, 2012), 한국의 활쏘기(정진명, 2013) 등이고, 관련 자료는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인 松山 김기훈 접장님의 도움과 SNS 검색 등으로 얻었다. 
양희선(서울 화랑정)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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