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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어린이 무사들의 삼지끈 만들기

기사승인 21-11-13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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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활쏘기 풍속을 직접 체험하고 만들고...

문경 어린이 무사들의 삼지끈 만들기 

문경의 당포초등학교(교장 성태기)에서는 전통 활쏘기 체험을 꾸준히 해왔다. 추연용 교사가 활을 배워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직접 모든 과정을 체험하게 한 것이다. 가장 먼저 2021년 올초에 학생들이 쓸 솔포를 직접 만들기 체험을 하고, 뒤이어 교내 활쏘기 대회를 열어서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솔포에 활을 쏴서 맞히는 체험을 하였다. 이런 체험은 활쏘기를 어린 시절에 반드시 겪었던 어른들의 강렬한 기억을, 어린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일이어서, 전통을 이어가는맥락의 차원에서 보면 오늘날의 활쏘기 대회를 몇 개 치르는 것보다 더 의미심장한 일이다. 

활터에는 지금은 사라진 물건과 풍속이 많다. 앞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솔포도 지금은 활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이런 점을 세심하게 배려하여 어린이 학생들로 하여금 옛 시대의 한량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쏠 수 있게 여러 가지 준비와 체험을 하게 한 것이 이번 문경 당포초등학교의 특별한 교육이기도 하다. 앞서 학생들의 복장도 옛 분위기를 살려서 '전복'과 비슷한 풍물복을 마련하였다.


이런 일에는 굉장한 배려와 준비가 필요하다. 추연용 교사는 활을 직접 쏘는 접장으로서 어린 무사들에게 제대로 된 풍속을 전해주기 위하여 가능한 모든 것을 준비해왔다. 심지어 궁낭까지도 마련했는데, 궁낭은 요즘 한량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옛 사람들의 운치를 보여주는 물건이다. 그래서 특별히 정진명 교두 노모의 재능기부로 궁낭을 여러 개 만들어서 어린 무사들의 갖춤을 완벽하게 해주기도 하였다.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서 이번에는 학생들 스스로 삼지끈을 만드는 체험을 하였다. 2021년 10월 6일에 실과 가위 같은 소품들을 준비하여 학생들에게 스스로 자신이 쓸 삼지끈을 만들게 한 것이다. 삼지끈은 보궁을 말하는 것으로, 각궁에 걸어둘 때는 보궁이라고 하지만, 활을 쏠 때는 줌손 하삼지에 끼우고 쏘기 때문에 삼지끈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옛날에는 대회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개량궁이 보편화된 이후에는 사라져서 거의 보기 힘든 물건이 되었다. 이를 우려한 디지털 국궁신문에서는 2021년에 삼지끈 특별전을 주최하여 e북을 만들기도 하였다.  

학생들은 이런 특별한 체험을 하며 활터에서 벌어진 우리 조상들의 슬기를 배우면서 진정한 한량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삼지끈 만들기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입을 모았다. 학생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처음에 만들 때는 이게 맞는가 의문이 들었는데, 점점 괜찮아졌어요. 아, 그리고 삼지끈 만들 때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다 만들고 나니 좋은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4학년 최하나

처음에는 친구(짝)와 합동이 잘 안 됐다. 하지만 차츰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합동도 잘 되었다. 그리고 어려워서 사실 불평도 좀 했지만, 갈수록 재미있고 쉬워졌다. 선생님께서 우리 팀이 합동이 잘 된다고 칭찬도 해주셔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다음에도 재미있는 삼지끈 만들기를 꼭 다시 해보고 싶다. -박규리 

처음에는 쉬워보여서 했는데, 실제로는 진짜 어려워가지고 만들다가 어려워서 선생님에게 도와달라고 말했다. 또 하다가 다시 어려워져서 다시 도와달라고 하면 좀 그래서 하다가 시간이 다 되었다. 그래도 삼지끈 만들기 재미있었다. - 연정훈 

삼지끈을 만들기 전에는 쉬울 줄 알았는데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3번 정도 망하였다. 그래서 선생님 도움을 받아 중간 정도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다 되어서 다 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정말 아깝다. - 신윤석 

삼지끈 만들기가 어려운 줄 알았는데 막상 하다보니 즐겁고 재미있었다. 짝꿍과 같이 하다 보니 더 친해진 것 같다. 실을 땋는 게 많이 어려웠다. 그래도 짝꿍과 같이 하니 정말로 재미있었다. 다음에는 삼지끈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추상우 

삼지끈을 처음에 만들면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며 하니 훨씬 쉽고 재미있었다. 처음에 털실 9가닥을 3가닥씩머리 땋기를 할 때 친구가 끄트머리를 잡아주어서 훨씬 편리하고 쉬웠다. 그리고 어려운 게 있으면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걱정했던 거보다 쉽고 재미있어서 좋았다. 만들기 덕분에 삼지끈의 용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다음에 또 한다면 다시 해보고 싶다. -김효은 

처음에 설명을 들을 때는 엄청 어려워보였다. 하지만 만들수록 재미있어졌다. 털실을 땋을 때와 40가닥을 자를 때 엄청 힘들었지만 마지막에 가위로 자를 때 너무 떨리면서 기뻤다. 결국 실패를 했지만, 다시 만들 때는 성공을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익숙해지면 10분에 1개를 만든다고 하셨다. 지금은 안 될 것 같지만, 나중에 더 자주만들게 되면 10분 안에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김강빈 

삼지끈 만들기를 해서 재밌었다. 특히 친구랑 같이 해서 재밌었다. 친구랑 같이 털실로 머리 달기를 하며 이야기도 하고 털실 색도 고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근데 40가닥 정도 털실을 넣고 묶는 게 어렵고 힘들었다. 하지만 선생님과 친구들이 도와줘서 고마웠고 쉬웠다. 하나 더 만들고 싶었다. 삼지끈을 자를 때도 선생님과 친구들이 도와줘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삼지끈 만들기 재미있었다. -김호원






◆ 위 글은 다음카페 <온깍지활터>에도 동시에 전재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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