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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황학정의 여름...

기사승인 22-07-3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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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죽에 활병난 한량마냥...

황학정(黃鶴停)의 여름...
 
정희동(서울 황학정)

더위가 한창이라
달구어진 설자리엔
활꾼의 열정도 바짝 말라있다.

불볕에 익어버린 감투바위는
예사로운 듯 눈하나 깜빡이지 않아
모든것이 멈춘 섬 풍경을 닮았다.

그와중에 만개한 능소화(金藤花)가
슬그머니 목책을 넘어
이리기웃 저리기웃.

개자리에 시들어버린 풍기(風旗)도
붕어죽에 활병난 한량마냥
가는바람에 삐죽거리고 있다.

산자락을 따라 늘어선 골짜기가
활터의 열감을 죄다 끌어안고
게으른 여름 한나절이 지나간다.



 

 

 

사진: 박하식(서울 황학정)
 
☞ 용어해설

▲ 능소화 :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능소화과의 낙엽성 덩굴식물. 개인적으로 여름 활터에 가장 어울리는 꽃이다.^^
▲ 개자리 : 과녁 앞에 웅덩이 등을 파고 사람이 들어앉아서 살의 적중여부를 확인하는 장소.
▲ 붕어죽 : 중구미가 젖혀진 죽.
▲ 풍기(風旗) : 바람의 방향을 측정하기 위하여 풍기죽에 매단 긴 헝겊.
▲ 가는바람 : 약하게 솔솔 부는 바람.

 
archerynews@gmail.com

국궁신문

<저작권자 국궁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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