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양양고자. 단순하게 말하면 Siyahs. 같은 듯 하면서 서로 다르게 성장해 왔고, 다른 듯 하면서 같은 속을 지니고 있다. 마치 인류의 이동처럼 부딪침과 어울림이 공존했다. 어디서...어디로부터 시작되었을까?

하얀새, 백로. 과녁주변에 진을 치고 놀던 백로, 네번째 출발한 화살의 목성에 놀라 비상했다. 열댓마리 정도. 앞 바람. 무리지어 이동하며 연신 꽃씨를 쪼아 먹는다. 궁사가 사대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내내 백로는 활터 곳곳을 누비며 연신 씨..

부족함도 넘침도 없는 작은 산 아래에 과녁이 있다. 궁사들은 동진동퇴를 거듭하며, 연전길 오고 가기를 반복한다. 진한 물감으로 알록달록 색칠한 숲으로 둘러싸인 한켠에서 활을 만개한 궁사의 움켜쥔 손이 풀리면 시위소리와 함께 화살은 산을 향한다. ..

천변에 솔포를 치고 활을 냈다. 앞산을 보며 태산을 밀듯 줌을 잡고 개울에 흐르는 물길처럼 뒷손을 뺀다. 길 따라 흐르는 화살들, 솔포를 지나 산으로 향한다. 두순을 내니 해가 산을 넘었다. 淸梅射場

청명한 하늘에 마음을 빼앗기니 먼과녁, 꽃에 뭍혀 더욱 정겹다.

2007-06-08   진해, 진해정이다. 과녁 앞 공간은 물이 바다로 나간 상태라 비어있다. 때가 되면 물이 들어온다. 오늘은 밤 12시 경에 만수라고 하였다. 물이 꽉 차는 시간은 날마다 달라지고 일정한 법칙으로 이어진다. 바닷물은 항상 동진동퇴 ..

청명한 가을, 활터에서 활쏘기를 하였다. 새것으로 다시 만들어 그 자리에 세워진 과녁, 색상이 가을 하늘 만큼이나 맑아 보인다. 옆에 있는 개울, 흥부천도  새롭다. 바람이 차갑다. 바다가 가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