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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시 50중...부북일기, 국역본 출판!

입력 : 12.12.17 11:06|수정 : 18.09.13 11:06|국궁신문|댓글 0
부북일기, 국역본 출판!

1606년 4월 28일
활쏘기 시합 차 풍산보 만호(萬戶), 보을하진 첨사, 남래장사 등이 이른 새벽에 말을 달려 회령으로 갔다. 활쏘기 시합은 철전(鉄箭) 1순과 편전(片箭)으로 했다. 나는 철전의 경우에는 2발을 변에 맞히고 1발은 관곡에 명중시켰으며, 편전의 경우는 1발을 변에 명중시켰다. 상으로세포 1필을 받고 별도로 좁쌀 1석을 받았다. 관찰사 휘하 군관인 동방(同榜)급제자 영해사람 박종호(朴宗豪)가 무산진을 척간하고, 경주사람 이사인(李士仁)은 양영보(梁永堡)를 척간한 후에 뒤이어 도착했다. 울산 집 편지를 가지고 와서 전해주어 열어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국역 부북일기 49쪽, 박계숙 일기

1645년 6월 14일
부사가 남문루에서 활쏘기를 하였는데 청 차사 등도 역시 와서 구경하였다. 나와 허정도는 50발을 명중시켰다. 청 차사 등이 말하기를 “쏘는 것 마다 과녁에 명중하니 실로 재미가 없다. 다음부터는 반드시 검은 관곡에 명중한 것만을 점수로 계산하고 변에 맞은 것은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하자.”고 하였다. 10순을 쏘아 나는 50발을 명중시킨 가운데 관곡에는 46발을 명중시켰고, 허정도는 50발을 명중시킨 가운데 관곡에는 44발, 박이돈 역시 50발을 명중한 가운데 관곡에는 36발을 명중시켰다. 그리고 박경간이 관곡에 35발을 명중시켜 꼴찌를 하여 광대 복장을 하고 일어서서 춤을 추니, 청인들이 크게 웃었다. 청인들도 4·5순을 쏘았으나 명중시키는 자는 하나도 없었다. 허정도와 나를 많이 맞힌 장원으로서 최고라고 하면서 각각 백별선(白別扇)1자루와 참빗 1개씩을 주었다.

국역 부북일기 94쪽, 박취문 일기

위의 글은 부북일기(1605-1646년)에 기록된 내용이다. 부북일기는 울산 출신 박계숙, 박취문 부자가 약 40년의 시차를 두고 각기 변방지역에 1년간 부방하였을 때의 생활상을 써놓은 일기이다. 지난 2월 울산박물관에서 부북일기를 국역(우인수 경북대 교수)하여 영인본과 함께 출판하였다. 부북일기에는 군관들의 활쏘기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아주 상세한 기록이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생을 엿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이다.

이번에 울산박물관에서 출판한 국역 부북일기는 비매품이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전자파일을 다운받아 국역자료와 영인본 원문을 모두 볼 수 있다. 현재 전국 활터에서 전통활쏘기를 연마하는 한량이라면 활시위를 잠시 놓고 부북일기를 강독하기를 권해본다.

▶ 울산박물관 부북일기 http://museum.ul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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