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활에게 길을 묻다>가 제2판을 냈다. 2005년에 나온 시집이니까 8년만의 일이다. 이 시집은 국궁계에서 우리 활을 소재로 하여 한 권으로 시를 써서 묶은 작품집으로는 처음 나온 시집이다.

이 시집을 낸 정진명 접장은 1987년에 계간 <문학과비평>으로 시 추천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고, 1994년 집궁한 이래 활과 관련된 중요한 책을 몇 권 낸 사람이다. 이번에 재판을 찍기로 한 것은, 초판을 찍은 지 오래 되기도 했지만, 시집을 찾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 까닭이다. 가끔 시집을 구하고 싶다고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에게 책이 없다고 대답하다가, 자꾸 반복되자 그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활쏘기는 체육활동이지만, 그것이 사람의 마음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아서 그런 세계를 한 번쯤 예술로 조명해봄직한 일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집 재판 발간은 앞으로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시인이 느낀 카타르시스를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활의 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하겠다. 앞으로 더 많은 시인들이 활쏘기의 세계를 작품으로 승화시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