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7정 150여명의 남녀궁사가 참여하여 지난 11월 1일 강경 덕유정에서 호남7정 대회가 개최되어 성황리에 종료되었다.
◀ 강경 덕유정에서 소장중인 오래된 호남 7정 우승기이며 '호남궁술경기회'라는 우승기의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랜 역사의 무게를 엿볼 수 있다.
호남 7정 궁도대회는 1920년대를 전후하여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정확한 연대를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호남 7정은 강경 덕유정을 비롯하여 황등 건덕정, 익산 이화정, 군산 진남정, 부안 심고정, 김제 홍심정, 정읍 필야정을 말한다.
7개정이 돌아가면서 연 2회씩 개최를 하고 있는 호남 7정 궁도대회는 이번에 122회째로 강경 덕유정에서 개최된 것이며, 오랜 역사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아쉽게도 일제 강점기때에는 잠시 중단되는 뼈아픈 시대의 기억을 갖고 있기도 하다. 호남7정 궁도대회의 운영은 매년 2개정이 순번을 정하여 차례로 대회를 개최하게 되며, 대회 개최시마다 7개정 모두가 20만원의 회비를 거출하여 개최정에 지원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물론 추가되는 경비와 상품, 먹을거리등의 제반경비는 개최정에서 부담하고 있다.
경기방법은 각정에서 7명이 출전하는 7인조 단체전 경기와 5명이 출전하는 5인조 단체전 경기 그리고 개인 일반부, 노사부 경기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노사부 경기는 65세 이상만이 참여할 수 있으며 나머지는 모두 일반부로 출전이 가능하다.
7명이 출전하는 7인조 단체전 경기에는 반드시 사백(사두)의 출전과 함께 반드시 수띠(1번)로 서야 하며 7명의 3순 경기 합산 시수로 등위를 결정한다. 이때의 개인별 시수는 개인 성적으로 기록되며 5명이 출전하는 5인조 단체 경기는 개인의 성적에 관계없이 각정 다조 출전으로 토너먼트 경기 방식에 의한 정대항전으로 등위를 결정하는 경기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여무사 경기도 일반부와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으나 출전 인원이 많질 않아서 선수 전원에게 참가상을 시상하였다.
호남 7정 궁도대회는 많은 궁도대회중에서도 흔치않는 오랜 역사의 '친목궁도대회'이며 관련 7개정을 중심으로 자료의 발굴과 함께 대회의 변천사를 통한 국궁의 역사 정립에도 중요한 대회로 평가되고 있다.
오랜 시간동안 친목과 우의를 다져온 7정 궁도대회는 항상 가족적이고 화기 넘치는 잔치집 분위기이며, 대회 시상보다는 넉넉한 인심과 함께 개최정에서 준비한 푸짐한 음식을 즐기며 어둠이 오는줄도 모르고 사우간에 친목을 다지는 즐겁고 유익한 활터의 잔치로 인식될 정도이다.
이날 대회에서 7명이 출전하는 7인조 단체전은 김제 홍심정이 우승을 하였으며 5명이 출전하는 5인조 단체전은 정읍의 필야정이 차지하였다. 대회성적 및 시상 내역은 아래와 같다.
:: 사진 및 기사제공 : 강경 덕유정 한영국 접장
*** 호남 7정 궁도대회 성적 및 시상내역 ***
▷ 단체 7인조 : 우승 김제 홍심정, 준우승 부안 심고정, 3위 정읍 필야정
▷ 단체 5인조 : 우승 정읍 필야정, 준우승 강경 덕유정, 3위 익산 이화정
▷ 일반부 : 1위 김언(심고정, 14중). 2위 박재호(홍심정, 12중), 박명식(덕유정, 12중). 3위 양규식(심고정, 11중), 배상호(홍심정, 11중), 장춘기(건덕정, 11중)
▷ 노사부 : 1위 신봉선(필야정, 11중). 2위 허준규(필야정, 10중), 박근명(이화정, 9중). 3위 박래옥(필야정, 8중), 박종서(필야정, 7중), 윤창석(필야정, 7중)
▷ 특별상 : 초순몰기 박근명(이화정), 김언(심고정), 박재호(홍심정), 배상호(홍심정)
▷ 장려상 : 노사부 6중이상 4명, 일반부 10중이상 7명
▷ 여무사상 : 6명 출전자 전원
▷ 노기상 : 손창근(80세, 진남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