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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인 옹의 유품, 임창번의 조사
조선의 궁술, 사법 편 저자 연구에 중요한 자료
기사입력 2014-08-03 오후 9:41:00 | 최종수정 2014-08-18 오후 9:41:28   

1947년 12월 14일에 조선궁도회장이자 서울 황학정 사두인 성문영 공이 입산했다. 온깍지궁사회에서 받아온 성낙인 옹의 유품 가운에 이와 관련한 자료가 몇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임창번의 조사가 눈에 띈다.

임창번은 성문영 공의 뒤를 이어 조선궁도협회와 서울 황학정 사두를 이어받은 인물이다. 원래는 청룡정 소속이었는데, 사람이 똑똑하고 처신이 반듯하여 성문영 공이 늘 곁에 두고 활쏘기 관련 일을 비롯하여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까지 함께 하였다고 하는데, 그때문에 결국은 황학정으로 이적했다고 한다. 성낙인 옹에 따르면 성 옹이 경기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 성문영 공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임창번 씨를 대동하고 왔다고 한다. 그 당시 경기중학교 교장은 일본인이었는데, 성문영 공은 일본어를 못해서 일본어에 능숙한 임창번 씨를 데려온 것이라고 한다. 이렇게 개인 활동에도 함께 할 만큼 두 분의 관계는 절친했다고 한다. 말하자면 임창번은 평생을 성문영 공 옆에서 조선의 활쏘기 문제를 함께 상의하고 고민한 동지였다고 할 수 있다.


[조사 원문]

이런 차에 성문영 공이 입산하니, 그것을 옆에서 본 임창번의 심정이 어떠할 만한지는 능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바로 이런 마음이 아주 잘 담긴 것이 이번에 발견된 조사이다. 조사는 죽은 자를 기리는 글이다. 그래서 고인의 일생을 간략하게 정리했고, 그의 죽음을 대하는 후학들의 심정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 우리의 눈길을 잡아끄는 대목이 있다. 바로 <조선의 궁술>에 관한 내용이다. 지금까지 <조선의 궁술>은 한글학자인 이중화가 썼다고 알려졌고, 실제로 그렇다. 그러나 이중화의 문체가 아닌 곳이 있다. 바로 사법과 사풍 부분이다. 이 부분은 문장도 다르고 말투도 달라서, 이중화가 아닌 활터의 어떤 인물이 썼을 거라는 짐작을 할 뿐이었다. 그래서 활쏘기 관련 책을 몇 권 쓴 정진명도 그의 아들인 성낙인 옹의 말을 근거로 하여 그 부분을 성문영 사두가 썼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 그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성문영 공의 업적 가운데 하나로 <궁술 책을 저술하여>라고 쓴 것이다. 당사자나 당사자 가족들이 아닌 제3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점에서 한결 의미있는 발언이라고 여겨진다.

임창번의 조사로 볼 때 <조선의 궁술>속 사법에 관한 부분의 저자는 성문영 공으로 단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나온 고증 중에서 이렇다할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 이 부분의 저자를 추측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단서라고 하겠다.

아울러 조선궁도협회 2대회장 임창번의 글이 발견되었다는 것도 또 다른 의미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자료를 뒤지면 임창번의 글이 한 편 나온다. 활쏘기를 소개한 짤막한 글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필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문장의 흐름이나 말투가 이곳의 조사와는 전혀 다르다. 그런 점에서 임창번의 친필 글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온깍지궁사회

@국궁신문

기사제공 : 국궁신문
조선궁술연구회 성문영 회장 회갑 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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