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토요일 경기도 이천 장호원에 있는 청미천 뚝방터(사수: 이태호)에서 온깍지활쏘기 학교 주최로 제5회 뚝방 활쏘기 한마당이 궁사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뚝방 활쏘기 한마당은 올해 다섯 번째 열렸으며, 서울편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당일 참석한 궁사들을 두편으로 나누어 편사를 진행하는데 ‘뚝방터와 덕호정’ 양편으로 나누어 3순 경기를 치렀다.

덕호정은 한국의 활쏘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다 지난 해 한국의 활터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한채 운명을 달리한 활량 칼 자이링거가 독일에 세운 활터이름이다. 덕호정을 한편으로 한 것은 작년에 입산한 칼 자이링거를 기념하는 뜻이다.

1940년대의 서울편사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편사는 궁사의 화살이 과녁을 맞출 때마다 “◯◯◯ 벼~언”하는 획창소리와 함께 무겁에는 커다란 깃발인 거기(巨旗)가 ‘누운 팔자 모양으로  큰 원’을 그리며 흥을 돋았다.

오전 10시경부터 시작한 뚝방터 편사는 오후3시를 넘어서 마쳤으며, 편사를 모두 마친 결과 뚝방터는 32시, 덕호정은 35시의 시수를 기록했다. 편사결과를 기록한 획지는 덕호정 편사원 미카엘라 여무사와 뚝방터 편사원으로 참가한 김상일 접장에게 돌아갔다.

편사를 마치고 이어서 150미터 거리에 있는 조선시대 무과과녁으로 소살판(일획 10순에 15시를 맞히는 사람) 시험을 치렀는데 너댓명이 참가하였고, 뛰어난 시수로 이연수 접장이 통과하였다.  

여백으로 채워진 뚝방터의 활쏘기는 여유로움이다. 누구에게나 익숙한 동네 개울가의 풍경 속에 사대를 중심으로 앞에는 터과녁이 세워져 있고 뒤편으로는 무과과녁이다. 궁사들의 시위를 떠난 화살은 청미천을 흐르는 물처럼 유유히 뚝방을 따라 흐른다.

심곡@국궁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