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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에서 만난 사람, 김세곤 명궁
기사입력 2015-05-19 오후 5:13:00 | 최종수정 2015-07-24 오후 5:13:03   

1972년 10월 3일 창립되어 울산 만하정에서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43년에 걸쳐 164회째 영남동해지구 친선대회(당시 대회명칭, 동해공업관광지구 정대항궁도대회)가 열리는 유서 깊은 울산 청학정에서 대물림으로 전통활쏘기를 계승하고 있는 김세곤 명궁을 만났다.


김세곤 명궁

1979년 집궁하여 올해로 집궁 36년째를 맞이한 김세곤 명궁은 청학정 21대(2001년) 사두를 역임하였으며, 경남대표 선수를 비롯하여 수차례 울산광역시 대표선수로 활동하였고, 청학정 사범으로 후학을 가르키고 있다. 또한 전국대회와 지방대회에서 수차례 15시 15중의 시수를 기록하는 등 우승을 여러번 차지하였다.


[김세곤 명궁 선친이 수상한 1964년 우승시지]

선친(김복만, 金福萬)께서는 1941년 5월 집궁, 청학정 9대 사두를 역임(1979-1980년) 하였다. 또한 1940년대 후반부터 70년대까지 약 30여년간 청학정 사범으로 활동하면서 후학을 양성하며 영남지방에서는 명성이 꽤 높았다. 특히 고인은 생전당시 평생 동안을 좌궁체로 강궁을 쏘았는데 깍지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습사량이 아주 많을 때만 간혹 엄지에 골무 같은 것을 감고서 활쏘기를 했다며 김세곤 명궁이 당시를 회상하며 전해주었다.(정진명 접장은 암깍지는 무혈깍지, 숫깍지는 유혈깍지라고 하며, 엄지에 헝겊으로 감고 쏘는 것은 헐겁지라고 하였다)

활터를 방문하기 전에 보유한 시지 등을 볼 수 있도록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기꺼히 응해 주셨다. 필자는 경기 기록물 관리 측면에서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활터의 시지(矢誌) 전반에 대해 예전부터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시지(矢誌)라는게 대회 우승자에게 개인적으로 수여되는 상품이다 보니 사본이나 또는 다른 원본이 존재하지 않아 우승한 선수를 만나서 보여 달라고 하기 전에는 구경하기 조차 어려운 것이다.


각종 대회 우승 시지

필자의 기억으로는 어떤 경기에 있어서 대회 출전자 전원의 성적을 기록하여 그것을 책으로 엮어 우승자에게 상품으로 주는 방식은 아마도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활쏘기가 유일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먼저 청학정 자료를 내 주셨다. 청학정 자료 촬영과 설명을 듣고 나서 김세곤 명궁이 여러권의 시지와 오래된 상장을 내주셨다. 가장 오래된 상장은 1964년 8월 15일 열린 ‘조국광복 제19주년 경축 연합상사대회’ 정대항전 2등 상장이었다. 대회명칭이 그 시대를 알려주는 듯 했다.


1964년, 우승 시지

상장과 함께 당일 받은 시지를 살펴보니 25명이 출전하였으며, 3순 경기를 치렀다. 그 중에서 김세곤 명궁의 선친(김복만, 金福萬)께서 6중으로 일등을 차지하였다. 시수를 기록하는 방법은 불(不)자와 중(中)가 새겨진 도장으로 기록하였으며, 합계 시수는 ‘◯矢’라고 적었다.

시지는 전반적으로 표지부터 마지막 등위를 기록하는 방법은 모두 동일하나 개인별 3순 합계 시수를 기록하는 방식에 있어서 현재의 ‘◯◯中’이 아닌 ‘◯◯矢’라고 기록한 것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1929년 발간된 조선의 궁술에 기록된 편사 기록지에는 육시(六矢)에 대해서는 육중(六中)으로 기록을 하고 있는데 그 의미는 육시(六矢)라는 음이 욕으로 사용되는 언어인 육시랄의 육시(戮屍)와 같은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김세곤 명궁이 소유하고 잇는 시지중 1960년대 1권 외에는 모두 ‘◯◯中’으로 기록되었다.

앞으로 시지 변천사에 대해 많은 것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활터에서 오랫동안 활쏘기를 하던 노사와 구사에게 전해듣는 이야기는 한국 전통활쏘기의 영역을 넓고 깊게하는 문화적 요인이며, 후학들이 그 분들의 이야기를 귀담아야 하는 이유이다. 영남동해지구 대회가 열린 바쁜 날임에도 소중한 자료를 내주고 상세한 설명까지 해 주신 김세곤 명궁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武士內外)


1964년 상장


1967년 시지. 맨 끝에 작성된 기록


1996년. 15시 15중


영남동해지구 친선대회 시지를 쓰고 있는 김세곤 명궁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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