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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활쏘기, 인천지역 편사
기사입력 2010-06-15 오후 10:30:00 | 최종수정 2017-11-07 오후 10:30:26   
2002-05-08

인천의 활터, 남호정에서

온깍지궁사회 일행과 함께 한세기의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인천지역의 편사에 대한 취재길에 나섰다. 인천에는 모두 9개의 사정이 있으며 예전부터 편사가 치러지고 있었다. 근래에는 인근의 경기도 지역에 있는 사정(소래정, 성무정)으로 퍼져가고 있는 분위기이다.

편사의 종류는 여러 가지의 유형이 있으나 인천 지역의 편사는 터편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5월 5일 인천 남호정에서 개최된 행사는 남호정대 구월정의 편사였다.

    터편사란? '터'는 '활터'의 약칭이다. 따라서 터편사는 활터끼리 하는 편사를 말한다. 사정 사이에서 한 사정이 한 편씩 편성하여 활의 기예를 비교하여 승부를 다투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아랫대 네터에서 갑정이 을정과 비교하는 것이다.

편사가 열리기전 미리 행하는 예식이 있다. 먼저 편사를 하려는 사정에서 상대할 사정을 골라 편사를 청해야 한다. 물론 이전에 편사를 하려면 '편장'이 나서야 한다. 편장은 말그대로 편사를 주도하는 우두머리이다. 인천지역의 활터에서는 편장의 직책은 매우 중요하다. 일단 활터의 사두나 부사두의 직무를 수행하기 전에 반드시(의무는 아니지만) 거쳐야할 과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번 편사에서남호정에서는 최정보 접장이 구월정에서는 안근오 접장이 편장으로 나섰다.

두 개 사정에서 편장이 서게되면 일단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된다. 양쪽 사정의 실무진들이 편사일을 택일하며, 서로 왕래하면서 편사를 개최하는 것이다.(상세한 내용은 온깍지궁사회 답사기 참고)

5월 5일 남호정에서 개최된 편사는 남호정대 구월정 편사의 1차전 성격을 띤다. 양쪽의 편사 인원은 모두 35명으로 결정하였다. 편사에 응하는 인원은 각 사정의 형편에 따라 조율이 가능하며 정해진 인원은 없다.

양 사정의 편장이 서고 택일등의 절차가 완료되면 편사는 이미 진행된 것이다. 편사를 개최하는 개최정의 편장이 편사의 제반 비용을 모두 부담하도록 되어있다. 물론 규모는 일반적으로 치러지는 회갑 잔치 이상의 경비가 들어간다.

이른 아침 남호정 초입에 들어서니 이미 구월정의 편사 인원이 당도하여 있었다. 잠시후 남호정의 편사 인원을 포함한 사원들이 피리, 장고등의 가락을 앞세우고 마중을 나오고 있었다. 편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장면이다.

주최정인 남호정에서는 청기를 들고 나왔다. 조선의 궁술에 보면 거기 한량이 사용하는 긴 깃발이다. 그리고 구월정에서 온 편사조는 황기를 펄럭이며 남호정 초입에 올라서고 있었다.

이윽고 남호정 초입의 적당한 공터에서 청기와 황기 두 개의 깃발은 합쳐지고 사우들끼리 서로간의 예를 다해 악수를 하고 있다. 소리가락은 계속 울려 퍼지고 있었다.

먼저 남호정 초입에 길게 줄지어 서있는 남호정 사우들을 맞이하면서 구월정 사우들이 함께 남호정을 향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편사에 임할 구월정과 남호정의 사우들이 모두 사대에 들어섰다.

사대에서 간단한 개회식 행사가 이어졌다. 양 사정의 사두와 편장의 인사말등이 있었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 음식이 음식이 차려진 건물에 들어갔다. 그 날 음식은 남호정이 있는 수산동 부녀회가 맡았다. 인천지역의 편사는 활터 사람만의 잔치가 아니라 그 마을 전체의 잔치로 치러지고 있었다.

    - 남호정 고문의 편사(대회) 선언
    -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 묵념 먼저 가신 선진 사우에 대한 묵념
    - 남호정 한준택 사두의 대회사
    - 남호정 최정보 편장의 환영사
    - 구월정 한인수 사두의 격려사
    - 구월정 안근오 편장의 축사
    - 남호정 최정보 편장 자제분들의 꽃다발 증정(양사정 편장에게)

아침식사는 비닐하우스 1동으로 구성된 궁방에서 진행되었으며, 그곳에서도 편사전의 행사가 진행되었다. 먼저 양사정의 편장과 사두가 좌정한 자리에 양 사정의 종띠(남호정 서인석, 구월정 김광성)가 '체계를 올리는 예식'을 행하였다.

양 사정의 종띠는 "체계를 올립니다"라고 말하면서 각편장에게, 궁시와 시지를 둘둘 말아서 이마 높이로 받든채 큰 절을 한다. 그러면 편장은 그것을 받아보고 시지에 적힌 선수들의  구성을 대충 살펴본다.

이어서 이날 기공(妓工)중 창을 부르는 4명의 국악인이 사두와 편장에게 축하의 큰 절을 하였다. 이러한 단계에서 절을 받은 사두와 편장은 약간의 금일봉을 준비하여 종띠와 기공들에게 돈을 건네주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연후에...

사대에서 풍악이 울려퍼지면서 편사가 진행되었다.  사대에는 설자리에 궁시를 챙겨든 활량들이 서있고 바로 뒤에는 회창이 작은 깃발을 갖고 서 있고 바로 이어서 국악인이 자리를 잡고 잇었다. 국악인의 구성은 전자오르간을 다루는 사람 1명과 장고, 날라리 연주자 각 1인, 창을 부르는 여류 국악인 4명이 참여하였다. 그리고 옆으로는 편장이 앉아있는 의자가 준비되어 있으며, 편장석이라는 표시가 붙어있었다. 마지막 줄에는 양 팀의 시수를 기록하는 시지 기록원이 붓을 들고 있었다.


[오른쪽이 남호정 최정보 편장, 왼쪽은 구월정 안근오 편장]

그리고 무겁에는 여러명의 고전들이 있었다. 먼저 남호정의 고전을 보기 위해 청기를 들고 있는 고전(인천에서는 연전이라고 표현함)과 거기를 들고 있는 사람 이렇게 한 사정당 2명, 모두 4명의 고전이 무겁에 위치하고 있었다. 그리고 화살을 줍고있는 한명의 연전꾼이 더 있었다. 이렇게 해서 무겁에는 총 5명이 있었다.

대회중에는 계속해서 우리 가락인 경기민요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편사에 임한 활량의 화살이 관중을 하게되면 경기민요에서 "~지화자"로 가락이 바뀌어진다. 이때 무겁에 있는 한량 또한 단기(短旗)를 든 자와 거기 활량의 한바탕 춤이 있게 된다. 특히 거기 활량의 거기 춤은 긴 곡선을 만들어 내며 움직이는 모습이 사뭇 용이 춤을 추며 비상하는 듯 하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작은 깃발을 들고 살의 관중여부와 화살이 과녁에 맞은 위치까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고전의 모습은 가히 무엽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편사 정순경기가 한창 진행중이다]

살을 잘 본다고 한다. 인천에서 살을 아주 잘 보는 사람 몇몇이 소문이 나있다. 편사에는 반드시 그건 사람들이 초대되어 고전을 본다고 한다. 고전은 과녁의 한복판에 붙어서 화살을 맞이한다.

결국 설자리에 있는 사자는 고전을 향하여 활쏘기를 하는 것이다. 서로의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날 고전이 깃발 2개를 이용하여 날아오는 화살을 잡아내는 광경을 보았다.

지화자를 연호하는 방법에도 과녁에 맞춘 관중 시수에 따라 달라진다. 회창이 '김 의관' 3시에 변~이라고 하면 3중에 걸맞는 지화자가 나오는 것이다. 의관이라 함은 역대 편장을 지낸 활량에게 붙여주는 칭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는 주사 나으리라고 부른다.(상세한 내용은 온깍지 궁사회 답사기 참고)

" 관중이 연호될때마다 기공의 창이 울려 퍼지고 무겁의 거기 활량의 깃발은 동그란 원을 그리며 춤을 춘다"

매순 경기마다 편장의 시사가 있었다. 편사 초순이 끝났다. 양 사정 편장의 시사가 이어지고 회창의 '관중'소리에 흥이 돋구어지며, 허리에 찬 화살이 모두 과녁에 보내질때 즈음부터 기공들의 분위기는 무르익어간다. 편장의 시사때에는 활터에 있는 모든 사람이 서서 구경을 하고 축하를 해주어야 한다. 사회자가 말하기를 "월차 말씀 내렸소. 양 정 편장님 시수 보시니, 정좌 말고 기좌하오?"라고 하였다.

사자의 화살이 과녁을 맞출때면 "어김없이 울려 퍼지는 경기민요 가락에 절로 흥이 나서 어깨춤이 추어진다. 연이어 사자의 화살이 과녁을 힘차게 맞추는 경우는 회창의 큰 소리와 함께 기공의 가락은 더욱 커져간다. 그리고 무겁에서는 연전과 거기 환량의 한바탕 춤사위와 거기춤이 이어진다."

" 편장의 시사가 종료됨과 동시에 다정하게 악수를 나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설자리 너른 마당은 이미 춤사위로 가득한 축제 한마당이 되었다. 흥겹게 울려퍼지는 기공들의 가락에 맞추어 선사자들의 어깨는 덩실 덩실 거리며 허리에 찬 궁대와 함께 춤을 춘다.


[과녁에 붙어서 고전을 본다]

이렇게 신명나는 활쏘기는 모두 3순의 경기로 진행되었으며, 초순에서는 짜임새 있는 편사기 진행되고 재순에서는 흥을 돋구는 춤사위 한마당이 빈번해지며 종순에서는 사자의 화살은 이미 과녁에서 벗어나 있었다.

좋~다, 얼쑤하며, 장단을 넣고 몸은 출렁거린다. 인천 편사는 그렇게 온종일 잔치로 가득하고, 사자의 마음은 이미 과녁에서 벗어난지 오래다.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신명나게 춤사위를 벌인다.

영원히 보존, 계승되어야 할 한국의 활쏘기 인천 편사 한마당은 분명 우리나라의 소중한 문화임에 분명하다.

끝으로 그 날 바쁘신 와중에도 취재를 도와 주신 양 사정의 사두, 남호정 총무, 사범, 이지형 명궁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1] 인천 지역의 편사에 대한 상세한 절차나 내용을 보시려면 온깍지궁사회 홈페이지/온깍지 학술 코너에 등록된 '인천지역의 편사놀이' 자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주2] 온깍지 궁사회 홈페이지 http://www.onkagzy.com/

***** 사진으로 보는 남호정대 구월정 편사광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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