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인 옹 유품, 1960년 황학정 상장

성낙인 옹의 유품 가운데 독특한 상장이 있어서 관심을 끈다.

단기 4293년에 황학정에서 발행한 상장이다. 황학정에서 1960년에 해방기념일을 맞이하여 활쏘기 대회를 열었고, 그 경기에서 성낙인 옹이 받은 상장이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대회 명칭이다. <815해방 기념경사회>이다. 경사는 활쏘기를 경쟁한다는 뜻이다. 활쏘기 용어가 궁술에서 궁도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무렵에 쓰인 말이어서 오늘날에는 아주 독특하게 보인다. 궁도로 획일화 되기 전까지는 활쏘기를 가리키는 말이 참 다양하게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월 15일을 기념하려고 8월 14일에 경기를 치렀다는 것도 독특한 일이고, 사두 임한경의 명의로 발행된 상장에 황학정 직인이 선명하게 찍혔다는 것도 아주 특별한 일이다.

황학정백년사에는 1960년부터 김재흥이 10대 사두를 지낸 것으로 기록되었는데, 여기에는 임한경이 사두로 되어서 정확한 고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책에서 임한경은1955년부터 1959년까지 사두를 한 것으로 기록되었는데, 이 상장에 의하면 1960년의 사두는 임한경이다. 아마도 사두 취임 년도를 어떻게 산정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을 듯한데, 좀 더 정확한 고증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