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깊은 행사가 열렸다. 지정학적으로 보면 굉장히 먼거리에 있는 3개의 활터가 한자리에 모여 친교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문화의 교류이며 진전이다. 실로 국궁사의 한 장을 장식할 만 하다.

2016년 8월 6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전남 신안군 도초면의 도초도에 있는 용항정(龍項亭)에서 서울 화랑정과 경주 호림정 세곳의 활터 사원들이 모인 가운데 3개정의 공동결연식이 있었다.

역사의 한 장이라 표현하는 이유는 한 개 정이 2개정과 각기 별개의 자매 결연을 맺는 경우는 간혹 있었으나, 3개정이 공동으로 하는 자매 결연을 맺은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특히 지정학적 조건으로 교류하는 게 쉽지 않은 동쪽끝 쪽에 자리한 경주의 호림정과 서쪽의 끝 쪽에 위치한 용항정의 만남, 그리고 수도 서울의 북쪽 끝에 자리잡은 화랑정의 결연은 동과 서의 만남이자 남쪽사정과 북쪽 사정간의 만남이라는 점과 더불어 전례에 없었던 각각의 결연이 아닌 3개정의 공동결연식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대단히 크다 할 것이다.

더욱이 지역 간의 거리를 극복하고 동시대에 전통활쏘기를 즐긴다는 공감아래 맺은 점에서 그 특이성을 가볍게 볼 수 없다. 3개정의 이러한 뜻 깊은 결연은 또 다른 활터문화의 즐김이며, 경축 받음이 마땅할 것이다.

3개 활터는 매년 정기모임을 갖고 전통계승과 궁술연마는 물론 국궁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노력한다는 자매결연 협약서를 체결하였다. 문화적 교류를 위한 약정이다.

근래 활쏘기가 시수를 정점에 두고 경쟁 결과만을 중시하는 체육분야로 단순해져 가는 흐름에서 다양한 활터간의 문화적 교류는 전통활쏘기의 정체성 확보를 위한 진전이며, 크고 작은 활터간의 교류가 더 많이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작은 섬 도초도의 용항정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이다

▵용항정 : 박종석 사두, 김대성, 김영대, 임종도, 권흥복, 김회식, 김경하, 김송현, 김안길, 김태영, 김강복, 양경열, 고지성, 김성현, 최문록, 장춘례, 전유단, 최경복, 박종석사두 부인, 최문록사원 부인, 권흥복부사두 부인, 김송현사범 부인. 이상 22명
▵화랑정 : 김기훈 사두, 이장송, 공윤식, 남주성, 박창남, 김영기, 김창기, 이영수, 김창선, 김영호, 박영배, 현중순. 이상 12명.
▵호림정 : 최상운 사두, 박용학, 주재문, 서원석, 김석률, 임용석, 이운석, 최승욱, 신용석, 성창용. 이상 11명
▵3개정 외 : 박천용(신안군청체육지원계장), 고인철(신안군체육회사무국장), 김상일(안양시 안양정)

행사진행 순서

▵ 8월 6일, 오후 2시 30분 시작
- 국민의례,
- 용항정 사두 축사, 호림정 사두 축사, 화랑정 사두 축사,
- 3개정 참가 사원들간 개별소개,
- 3개정 자매결연협약서 서명식
- 화랑정 준비 선물 증정식(목궁선물)
- 호림정 준비 선물 증정(경주 황남빵)
- 용항정 준비 선물 증정(도초도 산 소금셋트)
- 신안군 준비 3개정 결연 축하선물 증정 (신안군 특산품 소금함유치약셋트)
- 결연축하 단체사진 촬영

▵8월 7일
-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편사 구성, 결연축하 편사
- 11시 10분부터 12시까지 시상식과 점심
- 12시 10분 행사 종료

자료 : 김상일 접장(안양정), 편집 : 武士內外

사진으로 보는 행사광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