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전대회가 열려 화제다.

지난 21일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들판에서 제2회 편전대회가 열렸다. 편전대회는 2003년 온깍지궁사회의 주관으로 제1회가 실시된 적이 있다. 그렇지만 2007년에 온깍지궁사회가 공개활동을 중단함으로써 그뒤로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열린 대회는 온깍지활쏘기학교에서 주관한 것이다.

이번 대회는 제1회 대회의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로 제2회 편전대회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제1회 대회의 방법과 취지를 그대로 계승했다. 즉 3순 경기로 하되 점수제를 도입하여 1순에는 1점, 2순에는 2점, 3순에는 3점을 부가하는 방식이다. 도합 3순을 하여 점수를 따져 시상하였다.

그 결과 1위는 이연수 접장이, 2위는 김대현 접장이, 3위는 이상열 강중원 접장이 하였다.

이날 대회는 온깍지동문회(회두 정화영)에서 개최한 '제1회 들녘 전통 활쏘기 한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 들녘 전통 활쏘기는 온깍지 동문회의 수도권 지역 모임인 학소대(사백 정만진)에서 주관한 행사이다. 올해 처음 열리지만 매년 연례행사로 정착시킬 예정이다. 옛날에 경기도 지역에서는 특별히 활터가 없고 가을 걷이가 끝난 들판에서 솔포나 지게관을 놓고서 쏘는 것이 흔한 풍속이었다. 그런 풍속을 한 번 살려보자고 한 것이 이번 모임의 취지이다. 그런 취지에 부합하기에 편전대회를 시험삼아 해본 것이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편전대회가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온깍지활쏘기학교에서는 앞으로도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편전대회를 열 예정이다.

애기살은 1999년 정진명 접장의 책 <한국의 활쏘기>에 소개된 이래, 2002년 온깍지궁사회 활동을 통해서 전국에 처음으로 알려졌고, 국궁계의 큰 관심을 끌면서 한 동안 열풍이 일더니, 전통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큰 매력을 주어, 이후 한국의 전통 문화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떠올랐다. 인터넷을 통해 전세계로 퍼져서 오늘날 모든 대륙에서 덧살을 대고 애기살을 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세계인의 관심과 달리 활터 사람들의 관심은 초창기 반짝 관심을 보인 이후 요즘은 미미한 정도여서 오히려 기피하는 현상까지도 나타난다. 그렇지만 애기살의 종주국에서 편전대회 한 번 없다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여 이번에 편전대회를 연 것인데 참여한 한량들의 관심이 생각보다 커서 앞으로 큰 발전이 기대된다.

가을걷이기 끝난 논바닥에 세운 애기살용 솔포

덧살 만들기 실습에 참여하여 졸잡기를 하는 사원들

덧살에 애기살을 먹여 쏘는 한량들

강중원(평택정) 접장의 애기살 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