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터의 '궁도' 용어에 관해서는 1990년대 중반부터 활발히 논의되어 벌써 20년을 넘겼다.

20년을 넘겼으면 논쟁이 정리될 법도 한데, 실정은 그렇지 못하고 활터 사람들은 여전히 궁도인이라고 자신들을 호칭하거나 인터네에서는 연일 궁도를 써야 하느니 쓰지 말아야 하느니 하면서 논쟁 중이다.

이런 가운데 <국궁논문집9>에는 궁도에 관한 역사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논문이 실렸다. 궁도는 알다시피 우리말이 아니라 일본말이다.  일본에서 먼저 써서 일제강점기를 거처 우리나라에 들어온 말이다. 따라서 궁도라는 말의 성격을 정확히 알아보려면 일본 궁도에 대해서 알아보아야 한다. 그렇지만 국궁계에서는 궁도에 대한 논쟁만 일었지 일본 궁도에 대해서 냉정하게 살펴볼 생각도 하지 못했고 그럴 능력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일본 근대 문화를 연구하는 전통 연구자가 궁도에 관한 용어를 정리한 것이다. 이헌정 접장의 <근대 일본궁도에 대한 고찰>이 그것이다.

이 논문에서는 일본 궁도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제 자리를 잡게 되었는지 수많은 일본 관련 문헌을 인용하며 설명한다. 일본은 총포의 등장과 함께 활도 사라지다시피 했다가 기녀들과 노는 퇴폐적인 활쏘기로 전락했는데, 1930년대 일본이 군국주의화 하면서 그 정신을 선양하고 교육할 목적으로 제도화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때 등장한 용어가 바로 궁도라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무술도 마찬가지여서 일본이 전국민을 신민화 하는 목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만들어낸 제도라는 것이다.

사람이 쓰는 말은 그 사람들의 정신을 떼어서 다른 의미로 쓸 수 없다. 궁도는 일본의 이런 역사를 떼놓고 쓸 수 없는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논문은 궁도 용어에 대한 정확한 의미를 밝혀주는 글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원문은 다음 참조
▲ http://cafe.daum.net/onkagzy/GI4B/47 ▲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