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깍지 학교 출신 동문들의 지역 모임인 학소대(사백 정만진) 사원들이 옛날 가을 걷이가 끝나고 들판에서 활쏘기하던 풍속을 되살려보자는 취지에서 동문들 모임을 추진하였다.

옛날 논바닥에서 하던 활쏘기는 지게관을 지고 다니거나 솔포를 걸고 하였다. 그도저도 아니면 그냥 땅바닥에 멍석 한장을 깔아놓거나 금만 그어놓고서 활을 쏘았다. 그런 풍속이 지금은 모두 사라져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활터에서는 붙박이 과녁을 놓고 쏘면서 오로지 과녁 맞추기 일색으로 변하였다. 그런 까닭에 이런 특색있는 풍속을 한 번 되살려보는 것도 다양한 국궁 풍속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다.

이날은 솔포 대용으로 양탄자를 걸어놓고 하였다. 솔대는 대나무를 구하여 세웠고 위를 묶어서 매단 다음, 아랫쪽에는 대나무를 꿰어서 저절로 땅으로 처지도록 하였다.

이렇게 하여 정순경기 3순을 낸 결과 1위는 이상열 접장이 했고, 2위는 김소라 류근원, 3위는 윤보현 오태호 박상조 접장이 했다.

이날의 특별한 상은 복식상이다. 복식상은 전통 의상을 갖춰입고 제대로 쏜 한량에게 주는 상이다. 두루마기를 갖춰입고 쏘다보면 소매를 팔찌로 묶게 된다. 이렇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풍속이 복장에도 있다. 이 귀중한 상을 탄 사원은 강중원 김옥유 고관순 박상조 정화영 조영희 접장이다.

온깍지 활쏘기학교의 가장 특별한 상은 궁체상이다. 궁체의 발전이 가장 많이 이루어진 사원에게 주는 상이다. 그 영광스러운 상은 정화영 접장이 탔다.

이렇게 하여 엄동설한 들판에서 전통을 지키기 위해 치러진 대회가 모두 끝났다. 대회가 진행 되는 내내 풍성한 먹을 거리가 준비되었고, 내내 화기애애한 가운데 즐거운 대회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이 나와서 국궁계가 다양한 풍속을 지켜가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