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해수욕장 모래톱에서 활쏘기 하는 뜻깊은 행사가 올해로 3번째를 맞았다. 정식 이름은 <제3회 인천 전통 활쏘기 한마당>.
8월 19일 열린 이 행사는 온깍지동문회의 수도권 모임인 '학소대'(사백 정만진)에서 주관하여 전국의 동문들과 지인들을 인천공항 근처에 있는 용유도 바닷가로 불러 해수욕과 활쏘기를 함께 하는 행사이다. 이날도 30여명이 바닷가 모래톱에 모여 파도소리를 들으며 활쏘기 3순 정순경기를 하였다. 대회 이름도 <전통>이 붙었듯이, 온깍지동문회의 활쏘기는 1940년대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는 것으로 한다. 그래서 무과 과녁 크기의 솔포를 150미터에 놓고서 3순 경기를 치렀다.
모래사장의 비탈이 심해서 설자리를 삽으로 정리하다보니 계단처럼 층층을 이루었는데, 그런 모습도 활터에서는 볼 수 없는 멋진 풍물이 되었다. 게다가 한적한 해수욕장이기는 하지만, 놀러온 사람들이 한량들의 활쏘기를 보고 한 동안 감탄을 하며 구경을 한다. 설마 저렇게 먼 거리의 과녁을 맞출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에 사람들의 탄성은 더더욱 놀라운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대회는 오후 5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한량획창의 유장한 소리가 바다로 퍼져나가며 진행한 결과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이날의 시수를 1940년대와 똑같이 한지에 붓글씨로 써내려간 획지는 궁체상 수상자인 박상조 접장에게 돌아갔다. 이 획지는 성낙인 옹이 가르쳐준 것으로, 성낙인 옹 자신이 1947년도에 받은 획지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록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바닷가 모래톱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하는 활쏘기는 활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풍물이다. 활을 모르는 일반인들이 우리의 전통 활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일반인들에게 활쏘기의 특별한 모습과 풍취를 잘 선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이런 모임이 자주 개최되어 많은 사람들이 활쏘기의 다양한 모습을 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이다.
.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