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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궁으로 가는 길, 근사법(近射法)
보름마다 1간(1.8미터)씩 뒤로 물러나면서 습사
기사입력 2017-10-14 오후 11:00:00 | 최종수정 2017-11-12 오후 11:00:20   

1929년 조선궁술연구회에서 발간한 활쏘기 교범인 '조선의 궁술'에는 활쏘기에 뛰어난 사람들을 '역대의 선사(善射)'편에 기록하고 있다. 철종 때 인물인 배익환 선사(善射)를 소개한 글에는 당시 활을 잘 쏘기위한 방법으로 '근사법(近射法)' 을 실천한 내용이 나온다. 전문을 소개한다(@국궁신문)

배익환(裴益煥)은 울산군(蔚山郡人) 사람이다. 경상좌도 병영에 속했으며, 활을 잘 쏘아서 철종 때에 병사가 관직을 그만두고 돌아가는데 그 뛰어난 재주를 아껴서 조정에 천거하여 경영군관이 되었고 무과에 뽑혔다.

늘 활을 잘 쏘아서 화살이 땅에 떨어지는 것이 없었고 과녁을 많이 상하게 하니, 같이 활을 쏘는 사람들이 원망하는 마음이 있었다.

익환이 이에 말하기를“초시부터 오시까지 낱낱이 주워주면 과녁을 다시는  상하게 하리라.”하고 청하니, 활을 쏘는 사람들이 그 뜻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예 예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익환이 초시를 쏘아서 과녁의 중앙 아랫부분 한 가운데를 관통하고는 살 줍기를 청하고 또 쏘니 살이 앞살이 뚫어놓은 구멍에 꽂혀서 온종일 이와 같이 하고 과녁의 다른 부분은 상하지 않았다.

대개 익환이 나이 스물에비로소 활쏘기를 배웠는데 활쏘기를 배우는 날에 과녁을 열다섯 간(15간 間) 밖에 놓고서 활을 가득 당긴 힘으로 쏘아서 매 보름 뒤에는 한간(1간 間)을 뒤로 옮겨서 쏘았는데 5년을 그렇게 해서 120보에 달하였다.

만오천순을 기약하고 비 오고 눈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80순을 쏘아200일에 비로소 15,000순을 마쳤으며, 활을 배운 날부터 과녁을 쏘아서 살이 땅에 떨어지지 아니한 까닭에 과녁이 120보 밖에 옮겼으나 그 재주가 또한 똑같아서 과녁을 맞히는 것이 비록 멀리하나 가까운 것과 같아서 마침내 터럭하나의 차이도 없었으며, 세상의 활 배우는 사람들이 가까이 쏘는 법을 시행하지 않음을 탄식하고 애석하게 여겼다. 세상 사람들이 그를 배오중(裵五中)이라고 불렀다.(우리활 이야기, 정진명/조선시대의 명궁들)

【주】1간(間)은 6자(尺)로 영조척1자(尺:30.65cm)으로 183.9cm이다. 15간(間)은 2758.5cm이므로 약 28미터거리이다.


조선의 궁술(1929, 조선궁술연구회/역대의 선사편 원문)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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