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 온깍지궁사회(장무 이건호)에서 추진하는 <국궁논문집10>이 출판되었다. 국궁논문집은 온깍지궁사회에서 창립 때인 2001년부터 추진해온 역점 사업으로 올해로 10집째를 맞았다. 처음에 국궁계에 논리화 작업이 없어 그에 대한 시도를 한 것이었는데, 해를 건너면서 내용이 충실해져 국궁계에서는 중요한 자료집으로 자리 잡았다. 학계에 이렇다 할 국궁 관련 논문이 없는 가운데, 활터 현장에서 뛰는 국궁인들 스스로 내는 논문집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특히 학계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가 충실히 담긴다는 점에서 창간 때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가운데 2007년 온깍지궁사회가 공개활동을 중지하고 친목회인 사계로 전환하면서 국궁논문집도 폐간의 위기를 맞게 된다. 그렇지만 2009년 <조선의 궁술> 발간 80주년을 맞으면서 국궁계 내부에 그를 기념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자 이를 우려한 사계에서 국궁논문집 제7집을 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2~3년만에 한 번씩 어렵게 국궁논문집이 나왔다. 여러 가지 어려운 환경에서 그렇게 겨우겨우 이어온 논문집이 이번에 10번째 기록을 세운 것이다. 자료가 변변히 없고 있는 자료마저 잘 공개되지 않는 국궁계에서 이 <10>이 차지하는 의미는 결고 적지 않다.

이번 논문집은 편사를 특집으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2017년 12월에 인천 월미문화관에서 국궁포럼(회장 김상일) 주최로 편사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고, 그때 발표된 주제들이 논문으로 정리되어 이번 호에 특집으로 실렸다. 특히 인천편사는 인천시의 문화재 지정신청과 관련하여 국궁계에서는 적잖는 논의가 있었지만, 그것이 유의미한 결론을 내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에 논문집의 특집으로 다루어짐으로써 편사가 활터의 자랑스러운 전통문화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온깍지 총서 5>로 출판되었다. 총서는 시리즈를 말하는 것으로, 이 앞선 번호로 출판된 서적은 다음과 같다.
 

온깍지총서 1 : 한국활의 천년 꿈 온깍지궁사회
온깍지총서 2 : 전통 활쏘기
온깍지총서 3 : 국궁논문집9
온깍지총서 4 : 활쏘기의 어제와 오늘

논문집 발간 기념식은 3월에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참고로 목차와 서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국궁논문집 10> 차례

책머리에

제1부
이건호 | 육량전 소고 ······················································ 9
정진명 | 조선궁도회의 회비징수부 3건 고찰 ··························· 34
김성인 | 육예 중 사의 구성요소와 의미 ································· 78

제2부
김기훈 | 편사의 국궁사적 의의와 과제 ·································· 95
여영애 | 인천전통편사놀이 연희과정 ···································· 103
박순선 | 자료를 통해 살펴보는 인천전통편사 ·························· 125
정재성 | 인천 편사놀이의 전통성 검토 ·································· 145
정진명 | 단체전 띠에 남은 서울편사의 자취 ···························· 159
김상일 | 국궁포럼(KAF)의 출범에 대한 소고 ··························· 167
정진명 | 국궁포럼 2017 편사 세미나 ····································· 171

제3부
강중원 | 사말 강중원의 국궁 수련기 ····································· 179
류근원 | 나의 활 수련 방법 ················································ 189
김영호 | 입·승단 제도의 발전 과제 ······································· 198
이헌정 | 일본 궁도 만화 「세이부고교 아오조라 궁도부」 일고찰 ··· 215
정진명 | 전통 사법 논쟁의 두 축 ·········································· 221

국궁논문집 1~9집 목차
 

【책머리에】

열 번째 『국궁논문집』을 내며

세기가 바뀌던 2001년, 『국궁논문집』을 처음 낼 때는 이것이 10번째에 이를 것이라는 생각은 아무도 못했다. 그저 논리화 작업이 부족한 국궁계에 디딤돌이라도 놓으려던 것이었는데, 매 회를 거듭할 때마다 다음을 기약할 수 없는 무모한 작업이었지만, 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10번째 맞이한 기적을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돌려드린다.

이번 호는 편사 특집으로 꾸몄다. 그렇게 되기 전에 인천에서 <국궁포럼>이 주최한 ‘2017 편사 세미나’가 열렸고, 이 특집은 그 세미나에 참가했던 발표자들의 글로 꾸몄다. 그 행사를 도와주신 분들과 단체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전한다. 이를 계기로 특히 인천편사가 학계의 관심을 받아서 더욱 활발한 연구로 이어지기를 기대해본다.

한국은 활의 종주국이다. 세계의 어떤 사법이나 이론도 『조선의 궁술』을 넘을 수는 없다. 그 망망대해 같은 세계의 비밀도 앞으로 이 논문집에서 열리기를 기대하는 마음 간절하다. 그러자면 다양한 고민과 방법은 물론, 여러분의 참여와 도움이 절실하다.

이번에도 적잖은 경비를 십시일반으로 부담한 사계원과 물심양면으로 협조해주신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언제 갚아야 할지 모를 이런 마음이 5천년 우리 활을 지탱하는 힘이었음을 매번 느낀다.
 

2018년 새해 벽두에 사계 온깍지궁사회 장무 이건호 삼가 씀

논문집 표지
 

【주】시판 서적으로 출간되어 시중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