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성탄절에 눈이 많이 내렸다.
많은 사람들은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어 즐거움을 가득했다.
발행인 있는 울진에도 모처럼 눈이 내려서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었다. 그날, 하얀눈으로 가득한 활터를 보기위해 몇몇 회원들과 함께 활쏘기를 하였다. 사실 울진에서는 눈이 자주 오질 않기 떄문에 설경에 뒤덮힌 활터를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아름다운 활터를 꿈꾸는 발행인으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카메라를 들고 활터에 들어섰다. 환상적인 활터가 눈에 들어왔다. 1년 내내 활터에서 지내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활터를 보기는 처음이다. 여기, 칠보정 맞어? 라며 회원들은 설경에 뒤덮힌 활터를 보면서 탄성을 자아냈다. 간단하게 봉지 커피 한잔을 하고 궁시를 챙겨들고 설자리에 들어섰다.
[눈 속에 있는 활터, 칠보정]
[희미하게 과녁이 보인다]
4명의 사우가 설자리에 들어섰다. 145미터 전방에 있는 과녁이 희미하게 보이고 홍심등으로 도안된 색상을 모두 희색으로 칠해져 눈 덮힌 과녁이다. 하늘에서는 계속 눈이 내려오고 과녁은 눈 속에서 조용히 화살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는 듯 눈이 오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김경희 여무사의 만개궁체]
초시가 발시되었다. 발시된 화살은 순식간에 시야에서 멀어지며 눈 속으로 홀연히 살아지며 세월의 흔적인양 아무것도 남기질 않았다. 그 화살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듯한 4명의 사자(射者)는 활쏘기를 하는지 설경을 구경하는지 눈을 맞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으며, 마냥 동심의 세계 속에서 활터의 자연을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활쏘는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적이 그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자연과 함께 동화하는 것을 익히려는 사람들!
[설경 속의 무겁]
[눈이 멈춘 활터 풍경]
두어 시간을 그런 활쏘기를 하였다. 눈에 덮힌 활터에서 눈이 내리는 겨울 바다와 함께 한떼 무리의 갈매기들의 오고 가는 겨울의 어느 하늘 아래에서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자연을 즐긴 칠보정의 사자(射者)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