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2년(숙종38년) 임진(壬辰)에 전주부 내의 유지들이 강무(講武)를 위하여 다가교 서쪽 기슭에 4칸의 정자를 짓고, 과녁을 북서쪽 황학대(黃鶴臺: 현 신흥학교)에 세우고 천양정(穿楊亭)이라 명하였다.(천양정 역사에서)

300년이다. 활터 천양정이 창정되고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한지 307년째 이어지고 있다. 참 대단하다. 전통문화에서 자생적으로 현대 스포츠클럽으로 이어지고 있는 100년 이상된 종목이나 단체가  대한민국에서는 흔치 않다. 또한 세계적으로 봐도 그러하다.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축구의 유명클럽도 1860년 이후에 창단되었다. 그런 것에 비한다면 1712년에 창정한 전주 천양정은 현존하는 현대스포츠 클럽 중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주 천양정은 활깨나 쏜다는 궁사라면 누구나 들렀을 활터이다. 천양정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의 건물이 본 정사이고 앞쪽에 맞배지붕의 기와 건물을 새로 증축하여 구성되어 있다. 천양정사 내에는 수많은 편액과 정간례의 원형을 담고 있는 천양정 선생헌이 있어 단순히 활을 쏘는 장소가 아니라 오랜 역사와 다양한 활터 풍속을 담고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지난 6월 25일 천양정 307주년을 맞아 <천양정300년사>를 기념하는 책이 발간되었다. 지난 1995년 발간된 <전주 천양정사 사정기>에 이어 이번에 발간된 <천양정300년사>는 천양정 역사는 물론 전주 활쏘기는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궁술을 조명하는 등 좀더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화보로 보는 천양정에서는 전주 고지도의 활터 자료를 비롯하여 오래된 천양정 풍경 사진을 담아 국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천양정내에 있는 주련 등의 많은 편액 내용을 번역하여 소개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 <천양정300년사>는 300년 동안 이어온 활터 천양정의 흔적을 확인하며 한국의 활터가 어떤 모습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지를 단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자료이며, 활쏘기를 공부하는 많은 이들이 확인하고 참고해야 할 사료로 평가된다.
 

전주 천양정300년사

표지
속표지
발간사 김종오 천양정 사장
축사 송하진 전라북도지사
축사 김승수 전주시장
축사 이상칠 전주기령당 제172대 당장
축사 박종인 대한궁도협회장
축사 박수연 전라북도협회장
화보로 보는 천양정
전주 고지도
천양정 옛 모습 사진
천양정 사장 선생안 등 서지자료
주련, 소선계후 등 편액자료
 

【목차】
제1부 천양정의 역사
제1장 천양정의 유래
제2장 일제강점기의 천양정
제3장 천양정 중수의 역사
제4장 전주부성의 활쏘기
제5장 천양정 궁술대회
제6장 천양정의 편액과 주련
제7장 천양정의 제례의식
제8장 천양정의 연중행사
 

제2부 전주 궁도의 역사
제1장 전주 읍성의 사정
제2장 부성 밖 대표적인 사정
 

제3부 한국궁도의 역사
제1장 고대의 활쏘기
제2장 고려시대의 활쏘기
제3장 조선시대의 활쏘기
제4장 활쏘기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
제5장 조선시대 특색 있는 기마무예 사모구
제6장 무과의 활쏘기
제7장 활쏘기와 예
제8장 우리나라 활의 역사
제9장 궁술
 

부록
1. 三射亭의 사장 선생안, 사원제명록, 권조문 등
2. 천양정의 역대 임원록
3. 천양정의 역대 의사원록(이사)
4. 천양정의 규례와 헌장, 정관, 재단등록
5. 재산목록
6. 집행부 임원 및 사범 선생안
7. 활터의 옛 용어 몇 가지
8. 사원수칙
 

【발간정보】
▵전주 천양정 300년사 편찬위원회
위원장: 김연길
위  원: 이중수, 김춘근, 방영길, 박근배
 

▵전주천양정300년사
인쇄: 2019. 06. 20
발행: 2019. 06. 25
발행인: 김종오
발행처: 전주 천양정
집필자: 나종우(전북역사문화학회장), 김진동(전북문화재위원)
펴낸곳: 신아출판사
비매품
 

▲ 전주 천양정, 선생안과 소선계후

▲ 천양정의 국보급 편액

▲ 천양정, 302년의 역사와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