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일과 5일 양일간에 걸쳐 전남 곡성 반구정(사두 박태산)에서 제2회 온깍지활쏘기 한마당이 개최되어 성황리에 마쳤다. 특히 이날 행사가 개최된 호남지역에는 대설이 내려 교통이 마비되는등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 지역에서 회원 및 가족, 50여명이 참여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일찍 도착한 회원들의 활쏘기 광경]

▶ 윤준혁 사수 추대식 가져!

4일 저녁 활터 반구정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곡성읍내 대중 음식점에서 온깍지궁사회 저녁 모임이 시작되었으며 회원간의 간단한 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였다. 식사후에는 그 동안 공석이었던 온깍지궁사회의 사수 추대식이 이어졌으며, 참석 회원 전원의 만장일치 합의 추대 형식으로 큰 박수와 함께 부산 오륙도정의 윤준혁 사두를 온깍지궁사회 초대 사수(射首)로 추대하였다.

사수 추대식은 우총무인 정진명 접장(교사, 청주 우암정)의 사회로 1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사수 추대식]

이날 온깍지궁사회 초대 사수로 추대된 윤준혁 사수(90세)는 해방전에 집궁하여 70여년 동안 활쏘기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해방전의 활터 풍속에 대하여는 매우 또렷한 기억을 많이 간직하고 있어 온깍지궁사회의 활동에 큰 발전과 함께 정체성 확립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윤준혁 사수는 이번 행사가 열리는 곡성 반구정에서 최초로 집궁하였기에 집궁한 사정에서 다시 해방전 활쏘기를 계승하려는 온깍지궁사회의 사수 취임은 매우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이석희 행수, 윤준혁 사수, 조영석 교장]

윤준혁 사수는 회원들의 사수 추대에 대한 답사를 통해 "좋지 않은 날씨, 특히 눈이 많이 와서 도로 사정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회원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여기에 모인 분들의 국궁사랑에 대한 애정에 감동하였다며, 회원들의 열정을 높히 평가하면서 온깍지궁사회 발전을 위해 다함께 매진하자"며 회원들에게 사수 추대에 대한 답례를 하였다.

이어서 해방전 활쏘기에 대한 회원들과 윤준혁 사수간의 좌담이 이어졌고 사수 추대식이 끝날무렵에는 지난 2001년 8월 '남궁례를 치른 김향촌 여무사'(2002년 3월에 별세함)의 생전 유품인 전국대회 시지와 상장 50여점이 전시되어 참석한 사람들의 열람이 있었다. 참고로 이날 전시된 각종 시지와 상장은 故人이 되신 김향촌 여무사님이 온깍지궁사회에 자료 모두를 기증한 것이다.

 [故 김향촌 여무사의 유품]

시지중 가장 오래된 것은 1955년의 시지로 10여명의 여무사가 출전하여 3中으로 우승을 차지한 기록이 있다. 발행인이 본 가장 오래된 시지였다.

끝으로 이날 사회를 본 정진명 접장은 5일 사수 취임식과 함께 진행될 상사대회는 해방전 활쏘기 풍속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회원들은 악공들의 연주와 노래에 맞춰 '지화자'가 선창될 때마 멀쑥한 행동으로 하지말고 어깨춤으로 행사장을 풍성하게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어깨춤을 추는 요령을 간단하게 설명하였다. 어깨 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좌우가 아닌 위 아래로 어깨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다.

▶ 활쏘기 좌담회, 깍지손 쥐기 열띤토론!

활쏘기 좌담회는 사수 추대식이 있었던 식당에서 자리를 옮겨 인근 찜질방의 넓은 방에서 진행되었으며, 세미나 형식의 주제 발표와 함께 토론이 이어지는 좌담회 형식으로 이어 졌으며 좌담회는 새벽녘까지 이어지는등 사법에 대한 열정은 찜찔의 열기를 더해 식을줄 모르고 그 다음날 까지 계속되었다.

이날 주제는 '깍지손 쥐기'에 대하여 조영석 교장이 발제를 하였으며 준비된 원고를 발표하고 회원 상호간의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는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깍지손 쥐기'에 대해 논문을 발표한 조영석 교장은 서두에 이 논문은 '우리 사법을 정형화시키기 위한 완벽한 이론이 아니라 초보자가 참고할 정도의 기본적인 사법일 뿐이라며 발표된 사법이 완벽하거나 최고의 정통은 아니며 정리된 이론이다'며 일반인의 경직된 사고를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발표하였다.

사법토론에서는 봉안(鳳眼)을 두고 큰 쟁점으로 이어졌는 말그대로 봉안이란 봉의 눈을 뜻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깍지손의 모양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깍지를 낀 엄지와 깍지를 덮고 쥐는 검지에 의해 조그만 공간이 생기는 그것을 두고 봉안이라 하며, 그것의 크기에 크기에 따라 사법의 변화 및 뒷손의 처리 과정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날의 핵심 논쟁은 그것에 있었다. 봉안의 크기가 과연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는가? 왜 하필이면 그것을 봉안이라고 하였는가?

많은 논쟁과 설전이 벌어졌지만 하나의 결론을 내기에는 우리 활쏘기의 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하기에 구사 및 개인의 경험과 궁사의 신체적 특징, 궁체에 따라 자신의 봉안을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면서 '봉안(鳳眼)'의 궁극적인 의미는 "깍지손의 경직성"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귀결되면서 좌담회가 마무리 되었다.

기사작성 : 편집실

□ 온깍지궁사회 http://www.onkagzy.com/ 에 가면 더 많은 자료를 상세하게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