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0일(일) 인천 청룡정에서 인천궁우회 출범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인천궁우회는 인천광역시에 있는 10개 활터에 소속된 궁사들의 순수한 친목단체이다.
△ 구월정, 남수정, 남호정, 무덕정, 승기정, 서무정, 연무정, 연수정, 청룡정, 현무정

올해로 3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궁우회는 1988년 7월 1일 <인천시민의 날>행사 국궁대회를 마치고 오면서 각 사정에서 뜻이 있고 서로 친분관계에 있는 사우 몇몇이 의기투합하여 단체의 결성을 도모하면서 시작되았다. 초대임원으로는 회장 박동환(무덕정), 총무 심재성(남수정), 재무 박영기(연무정) 3명의 궁사가 함께 했으며, 임원을 중심으로 조직체계를 구성하고 각 사정에 책임 있는 간사를 1명씩 두어 연락과 모임을 의논하는 체계를 정비하였다.

각 사정의 발기인들을 중심으로 단체의 성격을 규정하고 회칙과 운영절차에 대해 의논하는 준비기간을 가졌으며, 1989년 3월 8일 43명의 회원으로 인천 서무정에서 첫 모임을 시작하며 <인천궁우회>라는 정식명칭으로 그 첫걸음을 당당히 시작하였다. 출범 당시 인천에는 8개 사정이 있었으나 경기 검단면에 있던 현무정이 1995년 3월 1일자로 인천광역시로 편입되어 인천에는 9개 사정이 되었다. 현재는 승기정까지 포함하여 10개의 사정이 있다. 현재 인천궁우회는 인천 10개 사정에 소속된 회원 100여 명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출범 이후 30년이 지나는 세월 속에서 인천궁우회를 통하여 수많은 인천의 인물들이 배출되었고, 인천궁우회는 각 사정간의 교류와 화합을 증진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전국에서도 이처럼 긴 역사를 두고 있는 순수한 친목모임이 드물 정도로 인천에서 인천궁우회는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해 왔으며 현재에도 인천 각 사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사우들이 인천궁우회 활동을 통해 모임의 의미와 가치를 드높이고 있고 인천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올해 제15대 인천궁우회 이기덕(청룡정) 회장을 중심으로 1년 전부터 본 행사가 기획되었다. 이날 인천궁우회의 역대 임원을 지냈던 선배들과 각 정의 고문들, 사두들을 포함한 사우제현 그리고 인천궁우회의 핵심인 인천 궁우회의 회원들 200여 명 한자리에 모여 대동 화합하는 성대한 잔치의 마당을 열게 된 것이다.

【30주년 기념행사 순서】
△사회 안형중(제15대 인천궁우회 총무, 구월정) △내빈소개 △국민의례 △궁도구계훈실천요강낭독(홍정빈, 남수정) △개회사(제15대 인천궁우회장 이기덕, 청룡정) △공로패 수여, 수여자 제15대 인천궁우회장(이기덕), 수상자 박동환(제1대, 제2대 인천궁우회장, 무덕정), 염갑균 사두(무덕정) 대리 수상, 심재성(제1대, 제2대 인천궁우회 총무, 남수정), 박영기(1대, 제2대 인천궁우회 재무 박영기, 연무정) △감사의 글 낭독(편희숙, 청룡정) △축사 김사연(인천광역시 궁도협회 전임 회장, 현재 인천광역시 문인협회 회장), 조상준(현 인천광역시 궁도협회 부회장, 현무정 사두), 여영애(현 인천전통편사놀이보존회 이사장) △격려사: 이창희(제10대 인천궁우회장, 연무정 고문) △선수대표선서 신우섭(연수정) △신입회원 소개 △경기규칙 설명(인천궁우회 경기위원장 구이회 청룡정 사두) △축하공연(엄지, 오동국악예술학원, 영화 출연/박지혜(오동국악예술학원, 인천전통편사놀이보존회 사무국장, 김덕수 한울림 소속)

※ 총 기획: 제15대 인천궁우회 재무 박순선

본 행사를 위하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역대 임원들이 달려왔고 초대 회장(박동환), 초대 총무(심재성), 초대 재무(박영기) 세 사람에게는 초대에 이어 제2대까지 임원을 하며 헌신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공로패가 수여되었다. 초대 박동환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치 못하여 염갑균 무덕정 사두가 대리로 수상하였다.  

선배궁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한 감사의 글 낭독(편희숙, 청룡정) 시간에는 참가한 많은 선배들이 눈물을 흘리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는 감동의 시간이 있었다. 인천광역시 전임 협회장이었던 김사연 회장과 현재 인천광역시 궁도협회 부회장이며 현무정의 사두인 조상준 사두의 축사에 이어 (사)인천전통편사놀이보존회 여영애 이사장의 축사가 있었다. 또한 역대 임원을 지냈던 선배들을 대표하여 인천궁우회 제10대 이창희 회장의 따뜻한 격려사가 이어졌다.

본 행사를 취지를 알고 또 기꺼이 동참해준 국악인들이 있다. (사)인천전통편사놀이 행사의 일원이며 오동국악예술학원 출신으로 엄지양과 박지혜 양이다. 이 두 국악인의 축하공연으로 행사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이날 기록경기 외에 궁체상이 별도로 마련되었다. 시수 위주의 기록경기에서 벗어나 올바른 궁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마련된 상이다. 영광의 궁체상은 배돌쇠(남수정), 양경희(무덕정), 양해자(구월정) 세 궁사에게 돌아갔다.

아침부터 자욱이 안개로 뒤덮인 활터에서 민요가락이 흘러나오고, 이 흥겨운 노랫가락에 오랜만에 인천의 신구남여 궁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울리는 큰 잔치마당이 펼쳐졌다

앞으로도 더욱 인천 궁사들이 교류하고 화합하는 요람으로 인천궁우회를 만들어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기덕 회장의 끝인사로 본대회가 마무리 되었다.

centaurus6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