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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남정기(鎭南亭記)-전북 군산
기사입력 2020-04-25 오후 8:21:00 | 최종수정 2020-05-31 오후 8:21:12   

사정기(射亭記)는 활터를 창정할 때 구성원들의 생각과 바램을 담은 글이다. 사정기의 내용을 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사회적 가치관은 물론 당시 활터 구성원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인문학적 내용으로 구성된다. 활터의 인문학적 접근을 위해 국궁신문에서는 사정기(射亭記)를 발굴하여 소개하고자 한다.(武士內外)

진남정(鎭南亭)-전라북도 군산시

【국역】

진남정기(鎭南亭記)

옛날에 사람을 가르치는 법은 그 뜻이 깊었다. 만물이 생겨나고 번식하여 이미 많아지면 비교하여 헤아리는 마음이 없을 수 없고, 이미 비교하여 헤아리면 다투는 일이 없을 수 없다. 이 때문에 훌륭한 군왕께서 이 점을 염려하시어 향음주(鄕飮酒)의 예(禮)를 만들어 읍양(揖讓)하는 뜻을 기르게 하셨고, 향사(鄕射)의 예를 만들어 궤우(詭遇)하는 요행심을 막으셨다. 그렇다면 활쏘기가 어찌 단지 전쟁터에서 쓰이는 것일 뿐이겠는가.

옛사람들은 질박하여 그들에 대해 뽕나무 활과 쑥대 화살만으로도 사방에 위엄을 떨쳤는데, 지금은 장총과 대포로 요란하게 공격하고 사납게 쏘아서 포연이 자욱하고 탄환이 빗발쳐 하늘과 땅이 희미하도록 하니, 비록 유기(由基)의  활솜씨와 복고(僕姑) 같은 좋은 화살이 있더라도 손을 쓸 곳이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늘날에 활 쏘는 것이야말로 제(齊)나라 궁문(宮門)에서 연주하는 피리와 월(越)나라 사람의 장보관(章甫冠)처럼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흥성하면 반드시 쇠퇴함이 있고 궁하면 반드시 근본으로 돌아가는 것이 불변의 이치이다. 아마도 하늘이 이 백성들을 긍휼히 여겨 살리고자 하신다면, 틀림없이 이 천하에서 병장기를 녹여 없애고 원시 상태로 궤도를 되돌려서 예(禮)로써 인도하고 풍속으로 읍양하게 할 것이다. 이로써 논한다면 사도(射道)가 다시 일어나는 것이 장차 머지않아 가까운 장래에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옥산(玉山)은 남쪽 지방의 요새이다. 앞으로는 큰 바다와 통해 있고 뒤로는 평평한 육지와 이어져 있어서 하루아침에 나라에 변고가 생기면 방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이다. 그러므로 국가에서 일찍이 힘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근래에 수륙으로 교통하여 일이 번잡해져 옛 풍속이 완전히 바뀌어 끝이 없었다. 식견이 있는 자들이 근심하고 탄식하여 이를 막을 좋은 대책을 강구한 나머지 단정하고 엄숙한 정곡(正鵠)을 처음 세우게 되었다. 지난 신유년(1921)에 이 고을 경포(京浦)에 사정(射亭)을 세워 궁술을 익히는 장소로 삼고 ‘진남(鎭南)’이라는 편액을 걸었다.

무진년(1928)에는 월명산 북쪽으로 사정을 옮겼으니, 이는 대체로 경포가 물가에 가까워 지대가 낮고 좁았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월명산 역시 땅이 궁벽하여 사람의 흉금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였다. 이리하여 이듬해(1929)에 다시 월명산의 남쪽에 터를 잡았으니, 지대가 탁 트인 데다가 넓었고 산이 돌고 물이 굽이치는 곳이어서 실로 형승(形勝)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만약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즈음에 하늘이 맑고 날씨가 화창할 때 훌륭한 선비들이 사정에 올라 활을 연 다음 마음을 바르게 하고 짝지어 활을 쏘아서 향사의 옛 법도를 계승한다면, 뚜렷하게 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아! 천하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때에 이러한 옛 풍속이 아직도 전해짐이 있으니, 혹 《주역(周易)》에서 말한 “크고 좋은 과실이 남아 있는 형상”이 아니겠는가. 평하는 자들은 말하기를, “오늘날에 살면서 옛 것을 행한다면 네모난 구멍과 둥근 촉꽂이처럼 서로 맞지 않는 일을 많이 당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타당한 논의가 아니다.

옛날에 자공(子貢)이 초하루 제사에 양을 제물로 바치는 예를 폐지하려 하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사(賜 자공)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끼노라.” 하셨다. 오늘날 이 활쏘기를 하는 것은 곡삭(告朔)의 양을 보존하는 뜻이니, 아, 아름답지 아니한가.

사정을 짓는 데 필요한 자금은 실로 여러 사람의 마음과 힘을 합하여 마련한 것이다. 액수가 크건 작던 간에 모두 정성스러운 마음에서 나온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니, 어찌 많고 적음을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진남’이라고 편액한 것은 옛날의 것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을해년(1935) 중추월(8월)에 가선대부 전 종정원경 완산 이명상이 기문을 쓰다.

【원문】

鎭南亭記

古者에 敎人之法이 其意深矣라 生殖旣繁이면 不能無較量之心矣요 旣較量之면 不能無爭鬪之端이라 是以로 聖王이 憂之하사 爲鄕飮之禮하사 以長其揖讓之志하시고 爲鄕射之禮하사 以遏其詭遇之倖하시니 然則射豈止爲戰陣之用哉아

古人은 質素하여 爲之弧矢로도 以威四方이러니 今則長銃巨礮으로 轟擊猛射하여 砲烟彈雨하여 迷天迷地케하니 雖有由基之技와 僕姑之矢라도 無着手之地라 今之射者는 得不爲齊門之竽와 越人之章甫乎哉아 雖然이나 盛必有衰하고 窮必有反本이 理之常也라 或者天恤斯民而欲活之인댄 必也鎖兵器於天下하고 還軌道於元始하여 導之以禮하고 讓之以風하리라 由是論之컨대 射道之復興은 將不遠而邇矣리라

今此玉山은 南紀之要塞也라 面通大海하고 背連平陸하니 一朝有事면 防衛를 不可虛疎라 故로 國家未嘗不致力이러니 挽近에 梯航交通하고 事故着雜하여 舊慣一變하여 靡所底止라 有識이 憂歎하여 講究防遏之良策하여 刱立端肅之正鵠이라 曩年辛酉에 建射亭于郡之京浦하여 以爲隸業之所하고 楣以鎭南이라 戊辰에 移于明月山之北하니 蓋因京浦近水湫隘이라 月山도 亦地處僻陋하여 使人胸襟不爽이라 翌年에 更卜山之南地하니 敞而寬하고 山回水彎하여 實有形勝之美라 若夫春夏之際에 天淸氣朗할새 濟濟衿紳이 登亭開弓하고 正心耦射하여 以續鄕射之舊規이면 郁郁乎可以觀德也리라 噫라 當天下好新之日에 有此古俗之尙傳하니 倘非碩果不食之象歟아 說者曰 居今而行古면 多見其鑿枘不合이라하나 此는 非通論也라 昔에 子貢이 欲去告朔之羊한대 子曰 爾愛其羊아 我愛其禮 論語 八佾第三, 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하노라 하시니 今日之爲此射者는 是存羊之意也라 於라 不休哉아

若其經營之資는 實合衆心合衆力而爲之니 巨金些額이 均出誠心은 則一也니 何須較量其多少焉이리오 額以鎭南은 仍其舊也라

乙亥仲秋之月에 嘉善大夫 前宗正院卿 完山 李明翔는 記하노라

【해설】

* 揖讓: 향음주례에서 주인과 손님이 상견례를 할 때,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읍(揖)을 세 번하고 계단에 먼저 오르기를 세 번 양보하는 예법을 말한다.

* 詭遇: 사냥할 때 수레를 정도로 몰지 않고 짐승을 속여서 말을 모는 것을 말한다. 전국 시대에 말을 잘 모는 왕량(王良)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임금이 해사(奚斯)와 함께 사냥하러 가게 하였다. 첫 사냥에서 왕량이 정도(正道)를 지켜 수레를 몰자 해사는 한 마리의 짐승도 잡지 못하였다. 다음번에는 법도를 어겨 부정하게 수레를 몰자 아침나절에 열 마리의 짐승을 잡았다. 뒤에 왕량(王良)이 왕에게 말하기를 “해사는 소인입니다. 첫날에는 제가 법도대로 말을 몰자 한 마리도 잡지 못하더니, 다음날에는 법도를 어겨 몰자 하루아침에 열 마리를 잡았습니다.〔吾爲之範我馳驅 終日不獲一 爲之詭遇 一朝而獲十〕” 하였다. 《孟子 滕文公下》

*弧矢: 뽕나무로 만든 활과 쑥대로 만든 화살, 즉 상호봉시(桑弧蓬矢)의 준말이다. 옛날에 남자가 태어나면 뽕나무로 활을 만들고 쑥대로 화살을 만들어 천지 사방을 향해 여섯 개의 화살을 쏘아 남자가 사방에 뜻을 두어야 함을 표시하였다. 《禮記 內則》

*由基: 춘추 시대 초 공왕(楚共王)의 장군인 양유기(養由基)로, 활 솜씨가 뛰어나 100보 밖에서 버들잎을 쏘아 명중시킬 정도였다고 한다. 《史記 卷4 周本紀》

*金僕: 금복고(金僕姑)와 같은데, 화살의 이름이다. 《춘추좌씨전》 장공(莊公) 11년 조에 “승구(乘丘)에서 싸울 때 장공이 금복고로 남궁장만(南宮長萬)을 쏘았다.”라고 하였다.

*齊門之竽 : 자격도 없이 허명(虛名)만 지닌 것을 말한다. 제(齊)나라 선왕(宣王)이 피리 연주를 좋아하여 항상 3백 인을 모아 합주(合奏)하게 하자, 남곽 처사(南郭處士)가 슬쩍 끼어들어 국록을 타 먹었다. 뒤에 선왕이 죽고 민왕(湣王)이 즉위한 뒤에 한 사람씩 연주를 하게 하자 처사가 도망쳤다는 고사가 전한다. 《韓非子 內儲說上》

*越人之章甫: 월(越)나라 사람의 장보(章甫). 장보는 상(商)나라 때 쓰던 모자로, 치포관(緇布冠)을 말한다. 《장자(莊子)》 〈소요유(逍遙遊)〉에, “송(宋)나라 사람 중에 장보관을 사 가지고 월나라로 팔러 간 사람이 있었는데, 월나라 사람들은 모두 단발(斷髮)을 하고 문신(文身)을 새겼으므로 소용이 없었다.[宋人資章甫而適諸越, 越人斷髮文身, 無所用之.]” 하였다.

*形勝: 1) 謂地理位置優越, 地勢險要.

*碩果不食: 《주역》 〈산지박괘(山地剝卦)〉 상구(上九)에 “큰 과일은 먹히지 않는다.〔碩果不食〕”라고 하였는데, 이는 다섯 개의 효(爻)가 모두 음(陰)인 상태에서 맨 위의 효 하나만 양(陽)인 것을 석과로 비유한 것으로, 하나 남은 양의 기운이 외로운 것처럼 보이지만 결코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鑿枘: 서로 용납되지 않음을 말한다. 전국 시대 초(楚)나라 송옥(宋玉)의 〈구변(九辯)〉에 “둥글게 깎인 구멍에 네모진 기둥을 끼우려 함이여, 서로 어긋나 들어가기 어려움을 내가 참으로 알겠도다.〔圓鑿而方枘兮, 吾固知其鉏鋙而難入.〕”라고 한 말이 있다.

*告朔:《논어》 〈팔일(八佾)〉에 “자공이 곡삭에 희생으로 바치는 양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賜)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낀다.’[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라고 한 부분을 가리킨다. 이에 대한 주자의 주에 “곡삭의 예(禮)는 옛날에 천자가 항상 섣달에 다음 해 12개월의 달력을 제후에게 반포하면 제후는 이것을 받아서 조묘에 보관하였다가 매월 초하루가 되면 한 마리의 양을 가지고 사당에 고유하고 청하여 시행하였다.[告朔之禮, 古者, 天子常以季冬頒來歲十二月之朔于諸侯, 諸侯受而藏之祖廟, 月朔則以特羊告廟, 請而行之.]”라고 설명하였다.

국역: 청람 윤백일(군산 진남정 사백)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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