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8일과 9일 양일간 걸쳐 온깍지궁사회 회원들의 신춘모임이 함양 호연정(사두 소재우)에서 있었다.

이날 모임은 함양의 노용신 접장이 온깍지궁사회 회원을 초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루어진 활쏘기이며, 일명 인터넷인 온라인 채팅에서 말하는 벙개팅의 형식을 갖추었다.

온라인에서 말하는 벙개팅은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뜻 있는 네티즌이 모여서 의견을 교환하는 채팅으로 정기적인 모임이 아니라 번개치듯 예고되지 않은 일정으로 갑자기 공지하여 순식간에 회원들을 소집하여 시행하는 채팅'을 말한다.

이러한 표현을 빌자면 이번 함양 호연정 활쏘기는 '벙개 활쏘기'인 셈이다. 활터는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으므로 활터를 순방하면서 전국 유람을 하기에는 적격이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유행에 따라 '벙개 활쏘기'가 유행할 전망이다.

모임 첫날은 노용신 접장댁에서 전통 활쏘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으며, 이튿날은 호연정에서 호연정 사우들과 함께 20여명이 봄맞이 활쏘기를 하였다.

특히 호연정을 방문한 전국 한량들을 정감있게 맞이한 호연정의 소재우 사두님과 사원그리고 모임을 주선한 노용신 접장의 세심한 배려로 봄기운 가득한 활쏘기가 되었다.

 끝으로 환대를 베풀어주신 호연정 소재우 사두님과 사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특히 일정을 마련해 주신 노용신 접장님의 열의에 고마움과 더 많은 회원이 참석치 못함에 미안한 마음을 표합니다

글, 사진 : 청강 한영국 접장(국궁신문 운영위원, 덕유정 홈페이지 운영자)

 ▶ 함양 호연정은....
.... 온깍지궁사회 홈페이지에 수록된 활터탐방 자료 전문 인용

  함양 호연정은 역사가 아주 오래 되었다. 해방 전에 함양에서 양조장을 운영하던 노영인(盧永寅)을 비롯하여 명망있는 지역 유지들이 활을 쏘았다. 해방 뒤로도 활쏘기의 전통은 면면히 이어져 오다가 호연정이 크게 활성화된 것은 1990년대이다. 그때 들어 많은 사원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정이 활성화되어 전국대회에서 우승도 몇 차례 할 정도로 주목받는 정이 되었다.

  호연정은 공설운동장 옆에 붙어있다. 사대에서 과녁을 바라보면 높은 산줄기들이 멀리 서있고, 그 한 가운데 봉우리가 가장 높이 솟아있다. 지리산 천황봉이다. 그리고 무겁에서 사대쪽을 바라보면 그 뒤로 높은 봉우리가 보이는데 백운산 천황봉이다. 앞뒤로 유명한 산봉우리를 두고 활을 쏜다. 호연이란 맹자의 '호연지기'에서 따왔을 것인데, 앞뒤 자연풍경과는 아주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