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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터 이름 유래-육일정 六一亭
조선시대 육례 중 활쏘기를 으뜸으로...
기사입력 2020-09-22 오후 9:07:00 | 최종수정 2020-11-03 오후 9:07:50   
활터 이름 유래-육일정 六一亭
조선시대 육례 중 활쏘기를 으뜸으로...

六一亭, 六一閣
육일(六一)은 유교국가인 조선시대 양반들의 교육과목인 육례六藝 -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 - 중에서 무과 인재선발 기준이었던 과거시험 과목인 활쏘기(射), 말타기(御), 문장 짓기(書)를 삼례三藝라 하고, 육례 중 활쏘기를 으뜸으로 생각한데서 비롯 되었다고 한다.

 육일정(六一亭)이란 활터 이름은 현재 영광군 육일정, 순창군 육일정, 부여군 육일정 세군데가 있고, 조선 후기 한양도성 밖에 육일정이 있었다는 기록이 『조선의 궁술』에 있고, 비슷한 시기에 전주에도 있었다고 한다. 현존하는 관련 건물은 왕이 대사례(大射禮)에 사용하던 활과 화살, 과녁을 보관하던 육일각(六一閣)이 서울 종로구 명륜동의 성균관 내에 있다. 지방에는 향사례(鄕射禮)라는 활쏘기 행사가 있었다.

 영광 육일정은 1877년(고종 14년)에 창립 되어 일제 강점기에 전국의 많은 활터와 같이 폐정의 아픔을 겪은 활터이다. 이 활터를 이해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활터의 역사를 돌아 보게하는 사계좌목(射契座目)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는 남극재에 보관 중인데 조선 중기부터 말기까지의 활터 계조직인 사계(射契) 기록 18권으로 되어 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강경읍 덕유정의 사계좌목과 함께 민간사정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덕유정 사계좌목은 추후 살펴보겠다.

 순창 육일정은 1903년(고종 40년) 감찰사 이정규가 금 오백을 기부하여 건립 되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순창의 활솜씨는 전국적인 명성을 지녔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순창 사수射手 천명이 왜군을 물리쳤다고 전해지고 있다.
 
〔전북 순창 육일정 현판〕

 부여 육일정은 1926년 부여 정림사지 5층 석탑 근처에서 창건 되었으며, 지금은 백마강변으로 옮겨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백제의 후예를 자처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는 고도古都 부여의 한량들은 백제대제百濟大祭(현 백제문화제) 때부터 활쏘기 대회를 열고 있다.

 이와 같이 육일이란 말은 지금은 서먹하지만 활쏘기를 장려하던 조선시대 궁궐에서 부터 향촌의 말단까지 널리 사용하던 보편적인 용어였음을 알 수 있다.

 약간 옆으로 빠져서, 조선시대 무과 과거시험을 준비하는 한량들은 사정射亭이라고 하는 활터에서 활을 쏘았다. 활터에 세운 정자를 사정이라고 하는데 예전에는 사장射場이란 용어를 많이 썼다고 한다. 지금도 전주 천양정과 광주 관덕정 같은 일부 활터에서는 사장으로 쓰고 있다.

  『조선의 궁술』에 보면 활터의 규모나 시설에 따라 활터의 이름을 '터, 정(亭), 당(堂), 대(臺)로 다양 했으며 활터가 빈 공간이면 '터', 정자가 있으면 '정', 지붕과 벽이 있고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곳은 '당', 대를 쌓아 2층 정도 규모의 곳이라면 '대'를 붙여 썼다고 한다. 이렇게 다양하던 이름이 무과시험 폐지, 일제 강점기, 육이오 전쟁의 혼란을 겪으면서 명맥을 유지해 오다가 활쏘기 전통이 살아나면서 정으로 획일화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도 서울의 '살곶이정', 안성의 '마춤정'과 같은 우리말 활터가 있다. 그런데 '정을 터로' 하면 앞뒤가 한글로 자연스럽고, 역사적 의미도 살리는 아름다운 활터 이름이 될 것 같다. 
 
[경기 안성 마춤정 현판〕

양희선(서울 화랑정)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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