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깍지협회 사습실시 예정

지난 3월 활터의 전통 문화 계승을 주요 사업으로 내 걸고 출범한 온깍지협회가 충렬사를 방문하고 여러 가지 역사와 문화를 찾는 행보를 해온 가운데, 다음달에는 ‘온깍지사습’을 실시한다. ‘사습’은 관청에서 하는 행사가 아닌, 민간에서 주도로 하는 행사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주대사습’같은 말에서 그 자취를 볼 수 있다.

온깍지 사습은 전통 활쏘기로, 『조선의 궁술』에 나오는 시수에 따른 능력 시험이다. 『조선의 궁술』에는 실력의 차등에 따른 호칭을 부여하는데 다음과 같다.
 

물론 이때의 과녁은 150미터(120보)에 과녁 크기는 4.6࡬.6자로, 6.6࡮.8자인 요즘 과녁과 비교하면 훨씬 작다. 과녁이 현대로 오면서 조금씩 커졌기 때문이다. 쉽게 비교하자면 요즘 과녁의 가장자리 흰 띠가 없는 크기인데, 실제로 150미터에 그 과녁을 놓고서 바라보면 절반 크기로 느껴진다. 그 크기에서 위의 시수를 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온깍지 사습은 온깍지학교에서 졸업생인 동문들을 상대로 계속 해오던 사업이어서 이번에 온깍지협회에서 하는 사습은 제7회에 해당한다. 온깍지협회가 정식 출범함에 따라서 온깍지학교에서 하던 행사가 협회의 이름으로 추진되는 첫 번째 사습이다.

온깍지협회는 활터의 전통 문화를 보존하는 것을 주 사업으로 여긴다. 그렇기에 복장과 장비 모두 『조선의 궁술』에 쓰인 대로 행사를 치른다. 각궁 죽시는 기본이고, 복장까지 전복을 기본으로 갖추어야 하며, 쾌자나 답호는 물론 한복에 두루마기까지 모두 허용한다. 이렇게 한복을 입고 시위를 당기면 소매를 치기 십상인데, 이때 소매를 묶는 것까지 팔찌로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 옛 사람들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모습이다.

이 대회는 회원들을 상대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극히 제한된 인원만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통을 있는 그대로 계승한다는 점에서 살펴보면 숫자는 말 그대로 숫자에 지나지 않는다. 때로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한 법인데, 이런 경우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전통의 문제는 양보다 질이 더 우선인 경우이다. 

온깍지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사습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주목된다.
 

『조선의 궁술』 시수꾼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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