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발간, 『조선의 궁술』 학술세미나 성황
전통활쏘기를 지켜내고자 하는 선인들의 노력...이어가야

지난 11월 18일(토) 오후 2시부터 (사)활쏘기문화보존회(회장 나영일)에서 주최한 “『조선의 궁술』 등록문화재 등재를 위한 학술세미나”가 고려대학교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성황리에 마쳤다.

1929년 발간된 궁술 서적인 『조선의 궁술』은 전국 활터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는 귀중한 서적임에도 불구하고 책에 대한 조명이 한 번도 없었기에 이번 세미나에는 많은 청중들이 참여하여 관심을 끌었다.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사)활쏘기문화보존회, (사)황학정, 중구궁도협회(석호정) 회원은 물론 다수의 국궁인도 참여하여 『조선의 궁술』에 담긴 다양한 내용을 접하고 많은 의견이 오고 갔다.
 

이날 세미나는 차윤경 사두(양평정)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으며, 축사(나영일 회장, 공윤식 서울협회부회장, 라성택 황학정 사두)에 이어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주제별 발표자]

 제1주제 발표에 나선 김이수 교수는 ‘『조선의 궁술』의 출간 배경과 의미’에서 『조선의 궁술』출간 배경과 의미, 구성과 체계, 발간배경, 휘호와 휘호인, 한계와 아쉬움 등을 심도 있는 연구 분석과 관련 자료를 인용하여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발표자는 ‘책 조선의 궁술 발간이 우리의 것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두 번째 발표에 나선 백인학 명궁은 ‘『조선의 궁술』에 보이는 활쏘기와 현대적 활쏘기의 변용’ 이라는 주제로  주로 사법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비정비팔과 정면으로 몸을 많이 틀지 않는 전통사법에 반해 요즘에는 활을 세우고 몸을 틀어 서는 방식으로 전통과 많이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통사법과 변용된 현재의 사법흐름에 대해 소개했으며, 조선의 궁술에 기술된 궁체의 종별에 내용에 대해 20개 항목으로 구분하여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소개했다.

조영석 명궁이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온전한 활쏘기의 관점으로 보는 『조선의 궁술』 이해’라는 주제로 활쏘기의 본질인 ‘적중(명중)’을 전제로 전통사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시수의 유불리 관점에서 조선의 궁술에 기술된 사법과는 차이가 있는 활쏘기를 소개했다. 특히 ‘적중, 궁력, 일정성’등의 3개 주제에 주목하며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몸을 틀어가며 쏘는 궁체보다 미리 몸을 비켜서는 자세가 시수에 유리한 잇점이 있다며 그 동안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정립한 활쏘기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박근 교수는‘『조선의 궁술』 등록문화재 추진 방안’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홍심정 소장유물 전북문화재 등록(1892선생안, 사안, 1903 홍심정-관덕정 편사시지) 경험을 바탕으로 관계법령을 통한 등록문화재 추진과 활터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내용을 소개했으며, 각 활터에서 발생하는 운영 및 소유주체 논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행에 관한 법률’등을 활용하여 전승공동체로서의 활쏘기 단체가 얻을 수 있는 각종 보호장치 활용법에 대해 소개하여 청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주제별 지정토론자]

각 주제 발표 후에는 주제별 지정 토론자(지동철, 최형국, 장동열, 한정곤)가 나서 항목 별 심도 있는 토론과 질의가 있었으며, 지정토론자의 질의와 종합토론 질의 내용을 주제 발표자들이 항목별로 답변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시간을 끝으로 세미나를 마쳤다.

이날 학술세미나를 주최한 (사)활쏘기문화보존회 나영일 회장은 ‘국궁사 최고 역작으로 현재 전국 400여개 사정(射亭, 활터)에서 전통활쏘기를 익히는 사람들의 필독서인 책 『조선의 궁술』이 등록문화재 등재는 물론 나아가 우리나라 활쏘기가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에 선정되는데 힘을 모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세미나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무쪼록 이번 세미나를 통해 1929년에 발간된 책 『조선의 궁술』이 재조명되고 등록문화재로 선정되어 가치가 조명되고 전통활쏘기가 올바르게 전승되고 더 많은 대중들이 전통활쏘기 문화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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