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연제구협회장기 및 사직정 개정 31주년 대회 성황
 - 개정축하 활쏘기 및 집궁례, 몰기례 등 다양한 행사 가져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동의 전통활터 사직정(사두 장오현)에서 9월 1일, 1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연제구궁도협회장기 및 사직정 개정 31주년 궁도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오전 8시 30분에 정순경기가 시작되었고, 연일 계속되던 무더위가 대회 날에는 조금 누그러져, 활시위와 함께 화살이 과녁에 명중하는 소리가 경쾌하게 울려 퍼졌다. 10시 경에는 경기를 잠시 멈추고 정사(亭舍)에서 집궁례와 몰기례를 지냈다. 

  신사들의 집궁례는 활터에 입정하여 선사(善射)의 길을 기원하는 고유제와 궁대 착용, 선서, 시사, 과녁제 순으로 진행되었고, 이후 몰기(5시 5중)를 통해 접장의 반열에 오른 세 명의 몰기례가 이어졌다. 몰기례는 고유제와 증서 전달 순으로 진행되었다.

△집궁례: 송정희, 김순경, 안영선, 김부섭, 심인숙, 박혜연, 신채원, 최현희, 배종현, 조용욱
△몰기례: 박재서(제216대 접장), 박순덕(제217대 접장), 오혜진(제218대 접장)
△삼연몰기례: 정훈식

  집궁례 후 이어진 개회식은 사직정 김정규 총무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개회선언(장오현 사두) △국민의례 △내빈소개 △대회사(최용준 연제구궁도협회장) △축사(김중돈 부산궁도협회장) △격려사(김진근 연제구체육회장) △궁도구계훈낭독(이우종 부사두) △선수대표 선서 △경기규정 설명 △폐회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사직정 개정 31주년 행사에는 연제구체육회를 비롯해 많은 내빈들이 참석하여 민족무예인 전통활쏘기를 계승하고 있는 사직정 개정 31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했으며, 부산시내에 있는 전통활터 구덕정, 낙동정, 수영정에서 사두를 비롯한 사우들이 출전하여 개정 기념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개회식에 이어 속개된 경기는 오후 5시까지 진행되었으며, 대회를 마친 결과 개인전에서는 노년부에 출전한 92세의 박운봉 고문이 1위를 차지하며 노익장을 과시했고, 장년부에서는 황정환 선수가, 여성부에서는 배봉숙 선수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시지는 최고시수를 기록한 배봉숙 선수가 받았다.

  노년부 우승을 차지한 박운봉 고문은 지난 2022년 전국 국궁계에서 12번째로 집궁회갑을 맞아 대회를 열었으며, 요즘에도 날마다 등정하여 28파운드 세기의 활로 2자 5치(무게 네돈 반) 길이의 화살을 촉까지 가득 당긴 만개궁체로 활쏘기를 하고 있다. 

  단체전은 출전 희망자의 개인전 기록을 기준으로 12띠로 팀을 나누어 진행되었으며, 4강을 선발한 후 토너먼트로 결승이 진행되었다. 그 결과, 6띠(이경호, 박재서, 이석흠, 데이빗, 차수정)가 7띠(황택현, 박관용, 이택희, 이경숙, 강화석, 안영선)를 누르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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