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 장언식의 『정사론』, 활쏘기를 통한 도학 수행체계 조명

박 근(서울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 연구원)이 최근 『유교사상문화연구』 제98집(2024년 12월호)에 발표한 논문, "청교 장언식의 정사론(正射論)에 내재된 도학적 수행구조에 대한 연구"가 활쏘기를 통한 도학 전승의 발전 과정을 새롭게 조명했다.

이번 연구는 1872년 무인(武人) 청교 장언식이 집필한 『정사론』을 분석하며, 활쏘기가 단순한 무예를 넘어 도학(성리학) 수행의 중요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음을 밝힌다. 『정사론』은 무관출신인 청교 장언식이 작성한 활쏘기 사법서로, 활쏘기를 통한 도학적 수행구조를 체계적으로 담고 있다.

논문은 특히 16세기 송당(松堂)과 일재(日齋) 간의 도학 전승에서 활쏘기의 역할을 조명하며, 『백록동규해(白鹿洞規解)』를 활용한 성리학적 심의(心意)와 활쏘기의 심의가 결합된 과정을 설명한다. 이 전통은 19세기 『정사론』을 통해 더욱 발전하였으며, 활쏘기가 문(文)과 무(武)를 아우르는 수행 체계로 정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정사론』은 "정기정심(正己正心)"과 "십심십정법(十心十精法)"을 핵심 개념으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활쏘기가 내면 수양과 긴밀히 연결된 수행 방식임을 입증한다. 또한, 『소학(小學)』에서 강조되었던 활연관통의 경지를 단계적으로 설명하여, 활쏘기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성리학적 깨달음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는 무(武)를 통한 도학 수행이 문(文) 중심의 전통과 병행하며 발전했음을 의미한다.

박 근 연구원은 "『정사론』은 활쏘기를 통해 도학을 체득하는 구체적 방식을 제시한 독창적 저술로, 활쏘기와 유교적 심성 수양이 결합한 전통을 조명하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활쏘기 문화와 철학의 연관성을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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