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일과 3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 온깍지궁사회(사수, 윤준혁) 주최 ‘국궁세미나와 온깍지 활쏘기 한마당’이 회원 및 가족 50여명이 참여하여 성황리에 마쳤다.
[열무정 전경]
행사 첫날은 통영 열무정(사두 김외종)에서 편전쏘기 대회와 국궁논문집 출판 기념회 및 세미나가 있었으며, 이튿날은 한산정에서 온깍지 활쏘기 정순 경기가 진행되었다.
[열무정 무겁 광경, 편전쏘기 솔포(좌측) 유엽전 솔포(우측)]
온깍지궁사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열린 편전대회 요강을 살펴보면
- 솔포의 규격은 256cm×334cm로 한다.
- 3단계 방법을 적용한다. 즉 1회전에서 한 순(3시)을 쏘아서 1중 이상자만 2회전에 진출하고, 2회전에서 2중 이상자만 3회전에 진출한다.
- 3회전까지 맞춘 모든 발 수를 누진제로 합산한다. 단, 다음 회전에 진출한 사람이 그 전의 시수로 불리하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점수제를 도입하는데, 1발 당 점수는 1회전에는 1점, 2회전에는 2점, 3회전에는 3점으로 하여 합산한다.
- 3회전 결과 점수가 같으면 비교사를 쏜다. 비교사 첫순에는 합시로, 재순에는 매 발로 겨룬다.
- 화살은 각자 3시를 준비하되, 안전을 위해 길이가 55cm 이하는 참가를 허락하지 않는다.
[온깍지궁사회에서 징을 열무정에 기증]
이날 개최된 제1회 편전쏘기 대회에는 비록 적은 인원이 참여했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조선시대 무기로서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던 무기였으나 편전은 갑오개혁을 끝으로 우리의 곁에서 흔적조차 없이 사라진 활쏘기였다.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대회이다.
[편전쏘기 시사, 조영석 교장]
편전 쏘기 활쏘기가 다시 박물관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활쏘는 당사자에 의해 계승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직 미완성된 편전 사법이지만 편전사법을 복원하려는 온깍지궁사회의 노력은 우리의 전통 활쏘기를 더욱 다양하고 풍성하게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편전 사법 설명회]
편전쏘기 대회를 마친후 곧바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열무정 2층에서 국궁논문 제3집 출판 기념회를 가졌으며, 이어서 조영석 교장의 ‘오늬 먹이기와 깍지손 쥐는 법’에 대한 사법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1부 세미나 광경]
세미나 1부는 밤 10경까지 이어졌으며, 2부는 통영 시내에 있는 찜질방으로 옮겨 논문 작성자의 발표 시간과 함께 열띤 토론을 가졌다. 2부 세미나는 새벽 3시까지 이어졌다.
[2부 세미나 광경]
이튿날 온깍지 활쏘기 한마당을 위해 한산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였다. 한산섬에는 제승당이 있는데 그 문화재 단지내에 조선시대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무찌른 병사들이 활쏘기를 하던 한산정이 있다.
[한산정 전경]
한산정은 이순신 장군이 활을 쏘시던 곳이며 조선시대 당시에는 조정에서만 과거를 보아 왔으나 충무공이 장계를 올려 처음으로 이곳에서 무과시험을 치른 곳으로 100여명이 급제한 곳이기도 하다. 사대와 무겁 사이에 바다가 있다.
한산정은 일반 활터가 아닌 문화재 공간인 관계로 열무정을 통해 사전에 사용 승인을 받았다. 한편 통영에서 제승당이 있는 한산섬에 대한 안내는 김동원 접장(열무정)이 친절하게 해주었다.
[한산정 내부 모습]
제승당에 들어서서 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충무사(忠武祠)에 참배를 드리고 활터인 한산정에 갔다. 한산정에 들어서니 바다 건너 있는 과녁 3개가 정겹게 맞이한다.
[한산정 무겁 광경]
먼저 무겁에 가서 과녁과 나란히 솔포를 설치했다. 원래 온깍지궁사회 정순경기는 150미터 거리를 두고 솔포를 설치하는데 한산정 무겁은 과녁 뒤로 여유가 없어서 과녁 옆에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솔포가 설치된 무겁 풍경]
온깍지궁사회 활쏘기 한마당은 5순 정순 경기로 진행되었다. 워낙에 더운 날씨로 인해 사자들의 몸은 땀으로 가득했지만 유서 깊은 활터인지라 활쏘는 모습 만큼은 어느때 보다도 진지하기만 했다.
[정순경기]
제승당을 관람하는 관광객의 인파가 끊이질 않았다. 한산정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안내판에 설명된 조선시대 무과를 치른 활터라는 안내표지문에 걸맞는 실제 전통 활쏘기를 구경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관광객 인파가 끊이지 않은 한산정]
특히 제승당 안내원은 그 동안 이 곳이 활터라고 설명을 했지만 자신도 이렇게 먼 거리를 두고 화살이 날아가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으나 이날 활쏘기를 구경한 뒤로는 모든 궁금증이 풀렸다며 만족해 했다.
정순경기는 일정상 일획 10순 경기가 아닌 반획 5순 경기로 진행하여 낮 4시경에 모두 마치었다.
쉼없이 날아가는 화살들, 한산정은 아직 활터임에 분명하다.
그렇게 문화는 살아 숨 쉬고 있었다.
그날 온깍지궁사회의 활쏘기는 분명 조선시대의 활쏘기를 재현 하였다.
[기념촬영]
[주] 자세한 내용은 온깍지궁사회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온깍지 궁사회 http://www.onkagzy.com/
:: 사진으로 보는 온깍지 복놀이 한마당 풍경 ::
[편전쏘기]
[제승당을 향한 발걸음]
[한산정을 향하는 한량, 이자윤 접장]
[충무공 영정에 참배]
[정순경기, 한영국 접장]
[한산정 정순경기 광경]
[무겁에서 바라본 한산정 풍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