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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 손과 발에 있는 활들...
기사입력 2010-06-18 오후 9:46:00 | 최종수정 2017-07-29 오후 9:46:32   
2004-06-07

최궁사입니다. 더운 날씨 땡볕 아래 활공부 하시느라 고생들이 많으십니다. 역시 지난 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는 손과 발에 어떤 활들(arches)이 있으며 어떤 구조와 기능을 하는지 그림과 더불어 설명 드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발부터...

 발은 우리 몸의 부위 중에서 지면과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부위로 서있을 때 혹은 걷거나 뛸 때 몸무게를 지탱하고(weight bearing)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shock absorber) 합니다.

따라서 그러한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취하는 형태는 있는데 바로 ‘활’의 모양 입니다.(터널, 혹은 다리의 모양을 아치형으로 만드는 이유가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그림에서 보시다시피 몸무게가 작용하는 선(line of gravity, 중력선)은 발바닥 전부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발뒤꿈치뼈(calcaneus)와 1-5번째 발바닥뼈(metatarsal, 엄지의 경우는 종자뼈에 작용 - sesamoid, 중요해서 뒤에 다시 설명)에 나뉘어 떨어집니다.


[닿은곳]

참고로 발의 뼈들은 다소 복잡한 다수의 뼈가 모여 형성되며(개개의 뼈에 대한 설명은 그림 참조) 그 결과, 발에는 3개의 ‘발활’(foot arch)이 형성되는데 앞뒤로 형성되는 활로는 ’안쪽활‘과 다소 휘임세가 약한 ‘가쪽활’, 그리고 중간을 가로지르는 ‘가로활’이 그것입니다. 물론 각궁 구조와 같이 여러 개의 마디뼈들로 형성되고 위아래로 ‘발뼈사이인대’(intertarsal ligament)가 ‘쇠힘줄’처럼 보강하여 활체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활시위에 해당하는 구조로 ‘발바닥인대’(plantar ligament, 일명 스프링인대)가 ‘얹은활’을 완성합니다.


[발활]


[스프링인대]

길이가 약 30 cm 정도도 안 되는 아주 작은 활이지만 충격 흡수 능력은 무척 뛰어납니다. 뛸 때 디딤 발에 닿는 무게가 자기 몸무게의 약 3배 정도라니 성인 몸무게를 대햑 70 kg 기준이라 하면 200 kg(약 100파운드 ?) 이상을 처리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신체 다른 부위의 충격 흡수 효과를 감안한다 하더라도 대단한 능력의 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각궁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활이면서도 파괴력이 강한 것과 너무도 닮았습니다.(각궁이 발의 구조를 닮은 건가요 ?)


[활작용]

어떤 이유로 인해서든 ‘발활’이 무너진 경우(평발)(두가지 경우가 될 수 있습니다. 뼈들이 주저앉은 경우와-활체가 부러진 경우에 해당, 발바닥인대가 끊어진 경우-시위가 끊어진 경우에 해당)가 생긴다면 몸무게의 충격파가 머리로 바로 전달되어 뛰는 것은 고사하고 제대로 걷지도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정도에 따라 군대 면제 사유가 되기도 하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각궁의 고자 역할을 하는 유사한 구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엄지발가락 시작 부위에 있는 2개의 종자뼈(sesamoid)가 그것입니다. 종자뼈는 근육의 힘줄 속에 형성된 움직이는 뼈인데(대표적인 종자뼈로 무릎뼈-patella가 있음) 이 엄지발가락의 종자뼈는 지렛대(lever)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즉 ‘발활’은 ‘양궁’ 형태의 활이 아니라 더 잘 채주기 위해 ‘고자’까지 달린 ‘각궁’ 형태의 활이라는 것입니다. 이 별것도 아닌 뼈 부스러기 같은 종자뼈가 없으면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실제 환자에서는 종자뼈의 자리이탈(displacement)에 의해 엄지발가락이 안쪽이 튀어나온 경우가 많은데 신발도 제대로 신을 수 없고 아프기도 하고 걷기도 힘든 증상을 보입니다(Hallus valgus). 이 경우는 각궁의 활 시위가 고자에서 치우친 경우가 되며 각궁 같으면 즉시 뒤집어 질 것입니다. 그러나 ‘발활’의 경우는 다른 연부 구조들이 주위에 보강하고 있으니 그 정도까지 되지 않을 뿐이지요.


[종자뼈]


[종자뼈이상]

다음으로 손의 활에 대하여..

손도 역시 발과 마찬가지로 여러 개의 마디뼈로 형성됩니다. 손에는 활이 손목부위에 2개가 있는데(손목활-carpal arch) ‘몸쪽손목활’(proximal carpal arch)와 ‘먼쪽손목활’(distal carpal arch)가 그것입니다.


[손목활]

활체에 해당하는 부위는 각각 4개의 손목뼈에 의해 이루어지고 시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굽힘근지지띠'(flexor retinaculum)이라는 다소 긴 이름의 구조가 있는데 이것 역시 일종의 인대입니다. 기능은 ‘발활’과는 달라서 아래팔과 손을 연결하는 근육, 힘줄(주로 손목과 손가락을 굽히고 펴는 기능), 신경, 혈관들이 통과하는 통로로서의 역할과 잡아주는 역할(confine)을 합니다. 물론 약간의 움직임을 동반하며 만약에 ‘굽힘근지지띠’가 사고로 절단된다면 손바닥쪽으로 가는 힘줄들이 제자리를 벗어나서 손가락 혹은 손목을 제대로 굽힐 수 없게 됩니다. 이 경우의 ‘손목활’들은 고정점(anchoring)과 지렛대(lever)의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흔히 알려진 ‘손목굴증후근’(carpal tunnel symdrom)이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이상과 같이 우리 몸의 손과 발에는 각각의 기능에 맞춰 작지만 효율적인 활들이 숨어있습니다. 특히 발에 숨어있는 활은 각궁의 형태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합니다.

활터의 여러 구사님들로부터 자주 듣는 충고의 말씀 중에 발디딤새(非丁非八)에 더하여 ‘엄지발가락에 힘을 주어 서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발의 구조와 연관지어 생각해 보니 ‘발활’의 ‘고자’를 십분 이용하라는 말씀으로 해석이 됩니다. 또 ‘손목(회목)에 힘을 빼고 팔꿈치로 지긋이 시위를 끌라’는 말씀을 많이 듣는데 이도 역시 손목활의 기능을 제한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이 됩니다. 손목이 굽혀지거나 힘이 들어간 상태에서는 ‘손목활’이 압박되어 당연히 손가락(깎지손 포함)의 굽힘 운동이 제한을 받게 되겠지요.(직접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에는 이처럼 활의 형태와 이름을 한 구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쓰임새는 다양합니다.(심지어 법의학적으로 이용되는 구조들도 있음) 다음번에는 그런 것들이 어떤 것인가 한번 찾아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궁사  2004. 6. 7

ps : 그나저나 6월말에 입, 승단 대회가 있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사람은 10번도 넘게 떨어졌다고 하던데 요즘 연습도 자주 못하고 있는데 약간씩 불안해 집니다. 지난번 여러 가지 불합격 요인 중에서 합격 시수를 곧이곧대로 9순으로 나누는 실수를 한 것도 있는데 아예 7순으로 나누어 평균 시수를 확보해야 할 듯합니다. 합격하신 분들을 보니 6,7,8순째 벌써 다 내려가고 9순 째는 나만 남았으니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것도 당연한 듯 합니다. 아무튼 이번에는 합격해야 가끔 화살 주워 주는 아들한테도 면목이 설 텐테...

각궁과 우리 몸의 척추와의 해부학적 유사성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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