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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활쏘기 문화 교류 가져!
국궁문화연구회
기사입력 2010-06-20 오후 9:47:00 | 최종수정 2018-03-27 오후 9:47:00   
2006-12-06

지난 12월 2일부터 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대마도에 있는 대마시립동부중학교내에 있는 미네마치 궁도장에서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전통 활쏘기(궁도) 문화 교류를 가졌다.

◀ 일본 과녁과 한국의 과녁(솔포)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간 문화 교류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한국에서는 국궁문화연구회(회장 김기훈)가 주관하여 회원 및 전국강호무사 35명이 참여하였고, 일본에서는 일본궁도연맹 대마도 지부(아비루 지부장)소속 2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출국전 부산국제여객선 터미널]

일본 대마도 일정 첫날에는 국궁문화연구회와 일본궁도연맹 대마도지부 임원간의 행사 조율이 있었으며, 행사 순서에 따라 세세한 부분까지 일정과 시간을 확정지었다. 이날 정해진 행사에서는 양국 활쏘기를 보여주는 행사와 양국간 친선 활쏘기 등이 논의되었다.

○ 한일 전통 활쏘기 교류 행사 순서 ○


        한일 대표 환영사와 답사
        한일 단체 대표 임원소개
        한일 전체 회원 상견례
        일본 활쏘기 시연회
        한국의 궁시 소개
        한일 대표 예사(야외)
        한국 활쏘기 시연회(야외)
        일본 활쏘기 시연회(야외)
        한일 활쏘기 60 미터 친선경기(야외)
        만찬회
        각국 3명씩 1분간 소감 발표
        선물교환
        종료

국궁문화연구회 http://www.whalsarang.com/  

12월 3일, 일요일 아침 8시에 숙소에 나와 집결하였다. 복잡한 감정들이 스쳐지나간다. 행사는 오후 1시에 하기로 하였고 오전에는 행사장 인근에 있는 해수욕장에서 습사를 하기로 하였다.

8시 20분경 아소베이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작은 규모의 해수욕장은 동해안의 여느 해수욕장과 다를 바 없었다. 해수욕장 한 켠에는 일어와 한글로 쓰여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미쓰시마마치 다카하마 어업협동조합에서 “수산동식물 채취와 낚시 금지”를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아마도 한국인들의 낚시 여행을 염려하여 설치한 것 같다.

해수욕장을 대각선으로 하여 최대한 거리를 확보, 솔포를 설치하였다. 솔포는 국궁문화연구회의 ‘풍류 활쏘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작은 솔포(광고지지대를 이용하여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약 가로 2자 - 세로 4자 규격의 솔포)를 사용하였다.

윤진평, 김영웅 접장이 습사를 진행하였다. 습사는 모두 22명이 참가하여 3띠로 나누어 정순경기 방식으로 치렀다. 솔포가 워낙에 작아서 관중이 적었다. 간혹 관중될 때마다 환호성이 울려 펴졌다. 일본국 대마도에서 30여명이 넘는 한국인이 이렇게 집단적인 활쏘기를 시행한 것은 아마도 세종 원년에 전함 227척을 거느리고 대마도를 점령한 이후 처음일 듯 싶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미묘한 감정이 스친다.

습사를 마치고 10시경 부터는 한일 친선 활쏘기를 대비한 습사를 시작했다. 국내에서 145미터의 고정된 터과녁에 익숙한 무사들에게 일본과의 교류전을 위해 60미터 위치에 솔포를 옮겨 설치하였다.

60미터 솔포 활쏘기는 16명이 참가하여 2띠를 편성하여 2순 경기를 하였다. 대개의 궁사들이 솔포를 넘긴다. 145미터 거리에 고정된 모습이 눈에 보인다. 표를 낮추고 발시해도 화살은 솔포를 넘긴다. 시간이 좀 지나서 관중되는 화살이 나온다. 솔포가 출렁인다. 구사들은 솔포에 화살이 맞아 움직이는 모습을 두고 ‘솔포가 방긋 웃는다’라고 하였다. 대마도에서 솔포가 웃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습관적으로 줌손이 높아지는 것에 대한 인지를 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습사를 모두 마쳤다.

이날 습사에서 145미터 거리 활쏘기에는 김희동 접장이 장원을 하였고, 한일 활쏘기 종목인 60미터 거리에서는 한창희 부회장이 장원에 올랐다. 습사를 모두 마치고 미네마치 궁도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12시경에 도착하였다. 일본궁도연맹 대마도지부장 아비루 내외가 반갑게 맞이하러 나왔다.

아비루 회장 내외를 따라 궁도장에 갔다. 궁도장은 대마시립동부중학교내 운동장 옆으로 산 아래에 있었다.

그 동안 디지털 국궁신문을 운영하면서 외국 활쏘기 소개를 위해 일본의 궁도에 대해 자료를 조사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일본 활쏘기를 보기는 처음 있는 일이라 일본 궁도장에 들어서는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운동장 한 쪽에 자리잡은 궁도장 외형은 일반 건물처럼 보였다. 궁도장에 들어섰다. 출입구 좌우 편에는 시위가 걸린 일본활 여러장이 세워져있었고 옆에는 화살이 보관되어 있었다.

활쏘는 공간에 들어섰다. 사대 맞은편 28미터 거리에는 과녁없이 모래로 둔덕을 조성해 두었다. 과녁은 활쏘기를 할 때 갖다놓는 것 같다. 건물 상단에 우측부터 시작하여 1번부터 5번까지 표시되어 있다.

사대 벽면에는 사법팔절이 그려진 사법팔절그림(射法八節圖解)과 무도헌장(武道憲章) 그리고 사법훈(射法訓)이 액자로 걸려있다.

사대와 작은 공간 두 곳이 있는데 담배는 그 중 오른쪽 공간에서 피운다고 통역이 말해주었다. 주로 앉아서 쉴 수 있고 옷을 갈아입을 때 이용되는 장소로 보여진다.

12시를 조금 넘겨서 도시락으로 밥을 먹었다. 이후 한국의 활쏘기 시연을 위해 운동장에 솔포를 설치하였다. 거리는 어림잡아 125미터 내외가 되는 듯 했다. 솔포는 조선시대 무과 유엽전 시취과목에서 사용한 솔포(가로 4자 4치-6자 6치)를 이용했다.

【양국 대표 환영사와 답사】오후 1시 30분경에 행사를 시작했다. 일본인 다나카씨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일본말은 우리의 관광 가이드인 김경희씨가 한국어로 통역을 하였다. 한국에서는 국궁문화연구회의 임성국 접장이 통역을 하였다. 사대의 좌우로 구분하여 각 나라의 예법대로 정좌(한국은 가부좌, 일본은 무릎 꿇은 자세)하였다.

먼저 아비루 회장(일본궁도연맹 대마도 지부)의 환영사가 있었다. 환영사에서는 통상적인 의전적 인사와 함께 일본 활쏘기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하였다. 일본 궁도는 “맞히는 기교 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수련에 중심을 둔다”고 하였다. 상기되는 표정으로 환영하고 진심으로 반긴다고 인사말을 마쳤다.

이어 김기훈 회장(국궁문화연구회)의 인사말이 있었다. 인사말은 준비한 원고를 낭독하고 문단마다 임성국 회원의 일본어 통역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기훈 회장은 ‘조선통신사 이후 200년이 경과한 시점에서 재개되는 무예교류는 역사적 사건’이라 생각한다며 한일 문화교류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였다.

또한 한일간의 궁도교류가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행사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2007년 한국의 전국생활체육궁도연합회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 민족활 축제’에 참여를 요청하였다. 이어 양국의 단체 임원소개를 간략하게 마치고 양국 회원 전체가 마주보고 인사를 하였다. 환영사와 축하인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쏘기 행사에 들어갔다.

【일본 활쏘기 시연회】일본 활쏘기인 궁도(弓道) 시연회를 먼저 했다. 시연회는 1명이 활쏘기를 하는 1인 활쏘기와 3인 그리고 5인 활쏘기가 이어졌다.

먼저 1인 활쏘기는 3명이 등장한다. 아비루 회장이 활쏘기를 하는 사자(射者)이며, 아비루 부인은 사자(射者)의 보조 역할을 하였고 또 한명은 과녁 위치에서 화살을 수거하여 사자(射者)에게 가져다 주는 역할을 하였다.

아비루 회장은 활쏘기 시연에 앞서 여덟가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였는데 의미가 불분명하여 확인해 보니 사법팔절의 일본 궁도를 시연한다는 것이었다. 활쏘기 시연은 3명이 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며, 이 때 1명은 무겁에 나갔다. 일단 활쏘기가 시작되니 모든 동작 하나 하나에 조심스럽고 간결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연출을 하였다. 마치 무언극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이다.

전통 일본인 복장을 한 채로 왼손에는 두개의 화살을 들고 오른 손에는 활의 상장을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계획된 동선을 따라 등장을 한다. 먼저 앞으로 직진 이동을 하고 다시 직각으로 방향을 틀어 사대를 향한다. 사대를 향하다가 벽측에 나무에 본좌(本坐)라고 표시된 위치에 앉아 인사를 하고 일어선다. 행동은 마치 국내에서 장중한 제례의식 속에서나 볼 수 있을 정도의 조용하고 절제된 모습으로 일관하였다.

약 10분에 걸쳐 1발의 화살이 아비루 회장 활의 시위를 떠나 28미터 위치에 있는 직경 30센치미터의 원형 과녁에 적중하였다. 과녁에 꽂힌 이후의 일련의 행동에 대해 다시금 일본문화의 진면목을 보았다. 먼저 나가있던 일본인 1명이 과녁이 꽂힌 화살 앞에 다가서더니 깃의 상태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손으로 한번 훑는 동작을 취하면서 국궁에서 죽시를 매기는 듯한 행동으로 화살을 수거한다. 그 화살은 다시 사대에 있는 보조인에게 건네진다. 모든 행동은 익숙한 상태의 아주 간결하고 절제된 모습이다.

이후 한발을 더 발시하였으나 적중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화살이 당겨진 상태에서 벌이 목에 달라붙어 마음이 흔들려서 빗나갔다고 한다. 집에 와서 사진을 보니 말벌 종류의 벌이 목에 딱 달라붙은 것이 확인 되었다. 사진 촬영시에는 미동도 하지 않던 동작이었는 데 참 놀라웠다. 아비루 회장 1인이 쏘는 활쏘기는 원래 5명이 1조가 되어 시행한다고 한다. 아비루 회장의 시연회를 마치고 3인, 5인의 활쏘기가 이어졌다. 이 부분은 추후에 국궁신문이나 국궁문화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금 소개하고자 한다.


[3인 활쏘기]


[5인 활쏘기] 

【한국의 각궁 소개】일본 활쏘기 시연회를 마치고 야외(운동장)에서 시행될 한국 활쏘기 시연회에 사용될 각궁을 올리면서 각궁 전반에 대한 소개와 각궁 올리는 방법에 대한 시연이 있었다. 각궁소개는 국궁문화연구회 신동술 전회장과 호림정 박동섭 사두외 5명이 하였다. 각궁 얹는 방법은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왼 무릅치기와 양무릅치기 그리고 도지개를 이용하여 활을 얹는 방법의 3가지를 모두 보여주었다. 활을 올리는 과정중 전기화로에 불을 보이는 것에 대해 일본인 들은 매우 흥미로워 했다. 장소를 야외로 옮겼다. 야외에 나오니 체감온도는 영하의 기온이다. 많이 추웠다.

【한국의 화살 소개】소리화살, 애기살, 철전, 박두의 화살을 보여주며 한국의 화살에 대한 소개를 성순경 접장이 하였다. 특히 애기살인 편전을 설명하는 과정중 덧살(통아)의 원리에 대해 아~ 하는 탄성의 소리가 나오기도 하였다. 한국의 궁시 소개를 마치고 활쏘기 시연을 하였다.

【양국대표 예사】한국에서 가져간 소리화살(명적)을 이용하여 양국대표의 예사가 있었으며, 일본 아비루 회장이 시연을 하려 하였으나 일본 활의 시위 굵기와 국내 활에 사용되는 소리 화살의 오늬 규격이 맞질 않아 개량궁 중 연궁을 골라 시연을 하였다. 큰 소리를 내며 허공을 가른다. 이어서 한국에서는 이달형 고문이 행사 시작을 알리는 소리를 내는 소리화살을 높은 공중으로 쏘아 올렸다. 한일 양국간의 활쏘기 교류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알린 것이다.

【한국 활쏘기 시연회】이어서 한국의 활쏘기 예사가 이어졌다. 먼저 경기도생활체육궁도연합회의 정규섭 회장이 목전인 박두를 발시하였고, 호림정 박동섭 사두가 철전을 힘차게 날려 보냈다. 끝으로 성순경 접장이 조선의 애기살인 편전을 쏘았다. 각각의 특징적인 화살을 이용한 활쏘기 시연을 마치고 정순의 활쏘기 시연을 가졌다.

한국의 궁사 10명이 각각 2발의 화살을 허리에 꿰차고 나왔다. 한국에서의 활쏘기와 동일한 방법으로 초시례를 시작으로 125미터 거리에 위치한 솔포를 향해 시위를 당겼다.

【일본 활쏘기 시연회】일본 활쏘기 일본궁도연맹 대마도 지부 부회장이 60미터 거리에 있는 직경 1미터의 과녁으로 입사(立射)로 2발을 쏘는 활쏘기를 하였다. 실내에서 시행한 활쏘기와 유사한 동선으로 사대에 등장하여 활쏘기를 하였으며, 실내에서 있었던 바닥에 앉는 자세의 과정은 모두 생략되었다.

【양국 친선경기】양국의 대표선수 5명씩 나와서 60미터 거리 활쏘기의 친선경기를 가졌다. 각 2발씩 발시하였으며, 한국이 먼저 1발씩 발시하고 일본이 1발씩 발시하였다. 그렇게 2발씩을 쏘았다. 5명의 일본인은 마치 약간의 순차를 둔 채 이어지는 느린 속도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은 모습으로 5명의 활쏘기가 이어져 전개되었다. 계획된 프로그램에 의해 이어지는 의장대 공연이 연상되었다. 이날 경기 결과를 굳이 따지자면 0대 0이다. 추운 날씨 탓과 첫 만남에 대한 긴장감 그리고 변칙적인 사거리 적용 등의 복합적인 원인으로 화살은 모두 과녁을 비켜갔다. 사실 시수로 결과를 논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가 아니라 양국의 문화적 측면에서 활쏘기 교류가 이뤄진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이다. 활쏘기를 모두 마치고 다시 실내의 궁도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만찬회】둘러 앉아서 저녁 도시락을 먹으며, 각국에서 3명씩을 임의 지정하여 1분간의 소감 발표를 하였다. 이 부분도 추후에 국궁신문이나 국궁문화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금 소개하고자 한다.

【선물교환】행사는 거의 끝나 가고 있다. 양국에서 준비한 선물 교환을 가졌다. 일본에서는 전통 일본 활과 화살 등을 준비하였고, 한국에서는 개량궁시와 선물용 화살 세트, 그리고 장식용 부채 등을 준비하여 서로 증정하였다. 아울러 국궁문화연구회에서는 이번 활쏘기 교류가 성사된 것에 대한 감사패를 아비루 회장에게 수여하였다.

저녁 5시 15분 경에 모두 마쳤다. 일본 대마도에서 한일 양국간의 활쏘기 교류는 모두 마쳤다. 지속적이고 정례적인 활쏘기 교류를 약속하며 미네마치를 떠나 이즈하라의 숙소를 향했다.

국궁신문 편집실 武士內外

(이번 기사에서는 한일 활쏘기 교류 내용 중 많은 부분은 생략되어 소개하였습니다. 추후에 국궁신문이나 국궁문화연구회 홈페이지를 통해 좀더 상세한 내용을 소개할 예정임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한일 활쏘기 교류전을 기획, 주관한 국궁문화연구회의 관계자 분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국궁문화연구회 http://www.whalsarang.com/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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