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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궁 이성계와 이지란
기사입력 2010-06-21 오후 5:38:00 | 최종수정 2010-06-23 오후 5:38:41   
2010-05-04

태조 이성계

태조는 나면서부터 골격이 기이하고 기상이 웅장하였다. 봉의 눈이며 잔나비 팔이요. 용의 얼굴이며 범의 걸음이었다. 또한 심성이 인자하며 진실로 영웅호걸이요. 대인군자였으니 五六 세 적부터 사람을 사랑하여 남에게 베풀어주기를 좋아하고 어디서 배웠는지 군사 쓰는 법을 흉내 내었다.

항상 동네 아동들을 모아가지고 나무로 칼을 만들고 수숫대로 기를 만들어가지고 당신은 장수라 자칭하고 여러 아동들을 지휘하여 진 치는 모양과 싸우는 형상을 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말을 잘 듣는 아동들에게는 실과를 가져다가 상급을 주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아동이 있으면 회초리를 꺾어다가 때려주어 시벌한다.

또한 그렇게 조련을 마친 후에는 그 모친께 여쭈어 밥과 반찬을 많이 만들어 큰 그릇에 담아 주소서 하여 여러 아동들을 제제히 늘어앉히고 고루고루 먹이면서 당신도 그 틈에 섞여 앉아서 자신다. 그렇게 함이 항습이 되어서 ㆍㆍㆍㆍ이 감히 규율을 어기지 못하며 어려서 그 유희함이 비상함을 기특히 여겨 하는 대로 맡겨 둠으로 그 동리는 매양 천연한 정쟁장이요 의연한 진중이었다. 보는 사람이 그 비범함을 누가 칭찬 아니 하였으리요?

차차 자라며 글을 배우자 총명이 절등하여 하나를 미루어 열을 알며 궁극히 연구하지 않아도 깊은 뜻을 능히 통하여 이른바 배우지 않은 문장이었다. 소시에 백두산 상봉에 올라 글을 지시었는데 (반갈인 등상벽봉 소암기재 백운중 약장한계 위오토 초월강남 기불용)이라 한문으로 시를 지었으니 그 뜻을 해석하면 칡덩굴 붙잡고 (등)을 이끌어 봉우리에 올라가니 적은 암자가 백운 간에 붙어 있더라.

만약 눈앞에 보이는 지경을 나의 땅으로 할 수 있다면 촉 월남이런들 어찌 용허치 못하랴? 함이니 그 한수로만 보아도 문장의 탁월하시고 뜻이 크심을 알만하다. 또한 (사사)하여 배우신 적이 없이 활 쏘는 법이 신출귀몰하여 날아가는 새가 죽지를 늘이고 슬피 울며 달아나는 범이 꽁지를 끼고 숨어 엎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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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명  국민보
      기사제목  이조 五백년 야사  
      발행일  1955-09-07 (WEDNESDAY)
      생산정보  국민보 제三천三백四十七호 신남선(한국)보 제一百호
      ---------------------------------------------------------- 

이지란

태조와 이지란이 마주서서 활을 쏘니 거의 태조와 같은 (명궁)이었다. 태조와 이지란이 마주서서 활을 쏘면 살촉이 맞부딪혀 땅에 떨어진다는 말도 전하나 그것은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하더라도 백성 아낙네가 물을 길어 이고 가는 동이를 이지란이가 쏘아서 뚫으면 태조는 살촉에 솜을 끼워 쏘아서 그 구멍을 막아 물이 새지 않게 하였다는 사실은 동국 야사에만 아니라 정사에도 있는 말이다.

이지란은 본래 중국 송나라 대장 (악비)의 자손인데 그의 조상이 역적 진희의 화란을 피하여 고구려 흑룡강 기슭에 나와 살면서 외가 성을 따라서 (퉁가) 행세를 하였으므로 이지란은 본래 퉁지란이었다. 뒤에 태조께서 성명을 고쳐주어서 이지란이가 되었다.

이지란은 웅장 맹렬하고 타기와 활쏘기에 능숙한 장수다. 고려 공민왕 시절에 자기의 부하 소졸을 데리고 강을 건너와 북청 땅에 살았는데 태조의 자격이 특이하심을 듣고 사귀어 좇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그 담략과 재능이 어떤가 시험하여 볼 양으로 궁시를 갖추어 가지고 태조를 찾아갔다. 태조는 그때 ㆍㆍㆍㆍㆍ 부터 비교하여 보겠소이까?

태조는 그의 언사를 듣고 그의 기상을 보아 인물인 줄을 알겠는데 그가 재주를 겨뤄보자는 바에는 스스로 굴할 까닭이 없음에 미미히 웃으시며 (아무려나 그리하여 보지) 하고 허락하였다. 그리고는 뜰에 나가 쭈그리고 앉아서 이지란더러 백보 밖에 나아가 활로 당신을 쏘라 하신다.

이지란은 태조가 어찌 (모의)하는가 볼 양으로 백보 밖에 물러서서 바로 태조의 면상을 향하여 살 한 대를 쏘았는데 태조는 까딱없이 앉아서 팔을 늘여 들어오는 화살을 손으로 받아 땅에 놓으신다.

이지란이 또 한 대를 쏘자 태조는 납작이 엎드려서 화살이 등으로 넘어가게 하신다. 이지란이 다시 더 한 대를 쏘자 태조는 일어서서 살이 바짓가랑이 틈으로 나가게 하신다. 이지란은 살 세 개로 모두 태조의 면상을 쏘았음에도 태조가 맞지 아니함을 보고 대경하였다.

곧 활을 땅에 던지고 앞으로 나와 꿇어 엎드리며 (오늘날에야 장군의 재주와 용맹을 알았소이다. 소장은 장군의 말채찍을 들고 따라다니기가 소원이온데 용납하실는지요) 한다. 태조는 그에게 재주를 보이려 함이 아니라 그가 복종하도록 하였던 것인데 그가 복종하겠다 하니 어련히 좋아하시겠는가?

영웅을 수습하는 수단을 부리시어 그만 달려들어 이지란을 붙들어 일으켜 그 손을 잡으시고 하시는 말씀이 우리 둘이는 형제간이라 실력을 같이 하여 사업을 이룰 터이니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하셨다. 이렇게 한 말씀에 평생 뜻을 기울였음에 이지란은 크게 기뻐하여 그 후부터 태조의 곁을 떠나지 아니하였고 정의가 과연 형제와 같았으므로 그때 사람들이 옛날 중국 三국적 (유관장)에 비유하였다.

태조와 이지란의 기상을 이로 미루어 알 만하다. 이지란의 사적은 그 뒤의 일까지가 재미있다. 고려 공민왕이 재장을 모아 활쏘기 시험을 보이시는데 태조가 세 번으로 다 우등에 거하심에 이지란이 조용히 여쭈었다. (ㆍㆍㆍㆍㆍ를 모두 내어 남에게 보ㆍㆍㆍㆍㆍ보다 시기를 더 받는 법이ㆍㆍ 어찌 조심하지 아니하시고 그처럼 하시나이까?) 하였다. 태조는 그제야 실수하였음을 깨달으시고 깊이 겸손히 사과하였다.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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