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칭하이 허황 국제민간초청궁술대회

중국 칭하이 궁술대회 특집기사(3/4)
 - 칭하이 사람들의 전통 활쏘기

지난 6월 26일부터 4일간에 걸쳐 중국 칭하이성에서 치러진 “2010년 칭하이 허황 국제민간초청 궁술대회”가 성황을 이루었는데 필자가 참석하여 행사 내용을 집중 취재한 것을 4회에 걸쳐 소개하며 이번이 세 번째 기사이다.【국궁신문】

칭하이성 현지인(장족, 회족 등)들의 전통활쏘기는 편사 방식이다.

편사 개막행사는 그 지역의 전통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대회장으로 보이는 사람을 포함하여 좌우편(편의상 좌우로 구분했다. 팀별 기록지를 봐도 표기된 이름은 없다)의 대표(편장)가 나와서 각각 2발 씩을 쏘는데 과녁을 맞추면 같은 팀이 사선 앞으로 모두 나와서 전통춤을 한바탕 즐긴다.

그 다음에는 그들에게 현지궁사들이 하얀색의 천(매우 부드럽고 매끈한 천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궁대의 폭과 길이가 비슷하다)을 일일이 목에 걸어준다. 그 날 참석한 외국인 모두에게도 하얀색의 천을 목에 걸어주었다.

자기 팀이 관중하게 되면 춤을 추는데 크게 보면 2가지 종류이다. 하나는 독수리가 비상하듯이 양 손을 흔들면서 독특한 스텝을 밟는 것이다. 그 모습은 독수리가 비상하는 광경과 유사하다. 그리고 또 다른 춤은 우리의 탈춤과 비슷한 동작을 취하며 춤사위를 즐긴다.

이날 전통 편사에 사용된 과녁거리는 약 50미터 정도이며, 1개의 과녁이 설치되었다. 설치된 과녁은 나뭇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방 1미터가 조금 넘고 땅에 세워두고 바닥에는 색동천으로 적중 여부를 구분할 수 있도록 경계를 만들었다. 각 팀별 고전이 있었고 그들은 나뭇가지로 관중을 알리는 데 화살이 과녁을 스치기만 해도 관중으로 하였다. 나뭇가지로 만든 과녁에 부착된 양궁식 점수제 타겟은 편사에선 의미없는 표적이다. 조준을 위해 그냥 부착한 것으로 보여진다.

궁사들은 모두 2발씩 발사하며, 기록원은 A4 용지로 작성된 기록지에 "O, X"로 표기하였다. 이와는 별도로 각 팀별 전통방식의 기록원이 있는데 그들은 각자 두 개의 고무그릇을 앞에 두고 있는 사대(사선) 측에는 주먹 크기의 돌을 가득 채우 두고 있었으며, 반대로 과녁 쪽에는 빈 고무그릇을 놔두었다. 그리고 자기팀 궁사가 과녁을 맞추면 과녁 방향에 있는 고무그릇으로 돌을 한 개씩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하였다. 흥미로운 기록방식이다.

각 팀별 인원은 동수로 구성되며, 정해진 인원 제한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특별히 술을 먹는 분위기는 아니었으며, 이날 주최측에서 약간의 맥주를 내 놓았지만 만취하는 사람들이 없어 활 쏘는 분위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술을 많이 먹는 현지인들의 습관을 생각하면 의외였다.

 이날 편사에는 좌우편으로 나누어진 팀에 외국인들도 함께 구성되어 활쏘기를 즐겼다. 특히 전통 편사를 진행하는 동안 초청된 악공(소리, 오르간, 앰프 등으로 구성)들의 쉼 없이 노래가 이어졌고, 궁사들은 팀별로 줄지어 전통 춤사위로 활쏘기를 즐겼다. 인천지역의 편사가 연상되는 활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