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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년 전의 목궁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0-06-14 오후 9:17:00 | 최종수정 2015-06-15 오후 9:17:58   
2001-04-24


지난 4월 21일부터 4월 22일까지 포천 신북면에 있는 대군정(사두 최춘식)을 다녀왔다. 이날 포천을 방문한 것은 온깍지 궁사회(행수 이석희)에서 기획한 포천 목궁에 대하여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목궁은 말 그대로 나무로 구성된 활을 말한다. 그러나 자료로만 확인이 되었을 뿐 실제로 사용되었던 활이 발견되질 않았다. 국궁신문에서는 온깍지 궁사회와 함께 목궁의 실체를 보기 위해 밀착 취재를 나선 것이다.
이날 동행한 사람은 온깍지 궁사회의 이석희 행수를 비롯하여 정진명 접장, 최석규 접장, 이명환 접장 그리고 연천의 박동일 접장이 함께하였다.
목궁과 관련한 자료가 세상에 나오게 된 배경을 간단히 말하자면 사이버 궁도장에 있는 해방전 신문기사 목록에서 연천 지역의 궁술대회 기사 목록을 본 연천의 박동일 접장이 자료를 요청하여 이와 함께 인근의 포천 목궁대회 자료를 함께 보내주었고 이를 토대로 포천 목궁과 관련하여 자료를 수집, 정리하여 2001년 1월 10일 국궁신문의 사랑방 코너에 포천,연천지역의 활 풍속사라는 기사로 2회에 걸쳐 소개하였다. 또한 박동일 접장이 온깍지 궁사회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평소 목궁과 죽궁에 관심이 많았던 온깍지 궁사회의 이석희 행수와의 의견 일치로 목궁을 재현하자는 목적으로 급기야는 포천에 가게 된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 보물을 만났다.
30여년 전까지도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활을 보게 된 것이다.
대군정에 도착하여 서로 인사를 나눈 뒤에 이석희 행수와 정진명 접장이 좌담 형식으로 포천 지역의 활풍속에 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최춘식 사두의 개략적인 설명과 함께 유재수, 황금주 접장이 당시의 풍속사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또 다른 분은 그 당시에 사용하던 화살의 오늬와 촉을 나무로 만들어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날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최공진(대군정,1948년생) 접장님이 쓰던 목궁이었다. 그 목궁은 물푸레나무를 만든 것으로 당시에 백일장에서 황소 1마리를 상으로 받은 기념으로 매우 소중하게 보관되어 온 것이었다. 목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뒤에 온깍지 궁사회에서는 기증자의 이름과 목궁이 박물관에 보관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를 말씀드리니 최공진 접장이 소중하게 보관하던 목궁을 온깍지 궁사회에 기증을 하였다.
이날 대군정에서는 목궁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지역 특유의 활쏘기 문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으며, 즉시 당시에 사용하던 수수깡 화살을 재현해 보기도 하였다. 재현된 화살을 목궁에 메겨 화살을 보내니 80여미터나 나갔다. 아마도 화살의 무게 균형을 잡고 쏘면 100미터는 족히 날아갈 것으로 추측되어 목궁의 성능이 상당히 뛰어남을 알 수 있었다. 최공진 접장의 목궁 시사에서는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에 사용하던 목궁에서는 깍지를 사용하지 않고 엄지와 검지를 이용하여 화살을 당겼으며, 활을 당기는 것도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배꼽 위치정도만 당기어 화살을 보낸다.
대군정에서의 목궁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온깍지 회원과 함께 최춘식 사두가 저녁을 함께 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포천 대군정과 얽힌 이야기와 옛 지명이 사정동 이라는 것 등을 말하면서 활쏘기와 특별히 인연이 깊은 곳이라는 부연 설명이 있었다. 또한 10년 동안을 국유림을 무단 점유하여 활터로 사용하면서 갖은 고초를 겪으며 정식으로 대군정을 건립(5월 예정)하게 된 배경을 최춘식 사두 설명으로 듣게 되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하나의 활터가 건립하기에는 활쏘기를 사랑하는 사람의 헌신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었다는 것이다. 최춘식 사두의 활터 건립에 대한 끝없는 애정이 오는 5월에 군에서 지원받아 건립되는 대군정의 모습으로 드러나게 된다.
포천 대군정에서 만난 활쏘기 문화는 현재의 사정 중심의 활쏘기 문화와는 분명 다른 것이엇다. 불과 30여전만 해도 누구나가 손쉽게 야산에서 나무를 구하여 활을 만들고 화살을 만들어 사용하였던 것이다. 포천 대군정이 아니었다면 일반 서민들이 실생활에서 즐겼던 활쏘기 문화는 영원히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경기 북부 지역의 목궁과 관련하여 상세한 활 풍속사는 온깍지 궁사회 홈페이지에 발표된  온깍지 답사 보고서인 경기 북부 지역의 목궁편을 참고하기 바라며, 또한 국궁신문에 기보도된 사랑방 코너의 2001년 1월 10자 포천, 연천지역의 활 풍속사를 보면 목궁과 관련한 상세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최공진 접장이 사용하던 목궁은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에 기증 예정으로 추진되고 있다.

 - 답사 보고서 전문을 볼 수 있는 곳 : 온깍지 궁사회 홈페이지의 온깍지 학술 / 온깍지 답사


[위로부터 각궁, 목궁, 개량궁]


[목궁에 대한 자료를 물어보는 이석희 행수]


[당시 행해졌던 목궁 사법? 시사-최공진 접장]


[박동일 접장 만개궁체]


[대군정 사우와 온깍지 궁사회 일행]


[1928년 5월 1일 목궁대회 폐막기사-동아일보]

[주] 1928년 4월 22일 발간된 동아일보의 목궁대회 개최기사에서 보면 1등 상품으로 황우 1두로 나와 있었으며, 이는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초에 개최된 목궁대회에서 황소 1마리를 상품으로 받았다는 최공진(대군정,1948년생) 접장의 말과 동일한 활쏘기 풍속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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