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신문

각궁, 활터의 위기가 오고 있다.

입력 : 12.10.15 13:50|수정 : 18.09.13 13:50|국궁신문|댓글 0
한국전통활쏘기의 자존심

호림정에서 치러진 각궁부 전국대회 광경을 취재, 촬영하면서 각종 대회에 각궁 출전자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하던중 구사(舊射) 한분이 각궁의 침체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지나는 말로 각궁인구 활성화를 위해 개선안을 내 놓았는데 당장 실천해도 무리가 없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되었다.

구사(舊射)분이 말한 개선안은 다름이 아니라

첫째, 사정대항 단체전은 각궁1명이 의무로 출전하도록 하는 것이며,
둘째, 전국대회는 각궁부와 개량궁 부문을 분리 시행하여 경기종목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각궁은 한국 전통활쏘기의 자존심이다. 즉, 각궁의 위기는 한국 전통활쏘기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근래 활을 오래 쏜 분들이 걱정하는 소리를 자주 접한다. 사람들은 여러 측면에서 각궁의 위기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개량궁은 각궁을 닮아가고, 각궁은 개량궁을 닮아간다고 한다.

각궁은 줌통이 솟고 고자가 뒤로 많이 휘어 활을 얹는 방법에 의해 환경에 따라 활의 세기를 조절하는데 요즘에는 사시사철 그냥 대충 올려 쏜다고 한다. 개량궁 처럼 변화없이 마냥 같은 조건으로 활을 쏘도록 하기 위한 제작 방식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이다.

개량궁을 닮아가는 각궁의 변형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각궁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거나 각궁사용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근래 각궁을 사용하는 궁사가 현격히 줄었다.

국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도입한 개량궁이 각종 대회운영 시스템의 변화없이 유지되다 보니 각종 대회출전자가 늘어남에도 각궁 출전자는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궁계의 운영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전국대회만 무려 50여차례가 넘고 크고 작은 시도대회를 합치면 약 100회 정도가 되니 가히 대회 남발이라 할 수 있다. 관객 한명 없는 그들만의 잔치가 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량궁으로 국궁인구의 저변 확대를 꾀하면서 각궁 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심도있게 연구해야 한다. 최소한 활터에 입문하면 각궁을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제반 여건을 갖춰야 할 것이다. 근래 각 시민단체에서는 활터의 공공성을 주장하는 등 활터 공간을 둘러싼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마당에 각종 대회나 활터에서 우리 활쏘기의 자존심인 각궁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누가 활터를 전통문화 공간이라고 인정하겠는가?

현재 국궁계의 운영시스템이 변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전통궁의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울 듯 하다. 각궁과 개량궁의 적절한 조화만이 국궁계가 살길이다. 지금은, 각궁의 위기이다. 중국에서 싼 값에 재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하듯 각궁을 만들어 파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전통문화를 즐기는 사람으로서 믿기 어려운 얘기이다.

이젠, 전통활쏘기를 계승하는 행위가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과 간섭이 요구되는 시점에 와 있는 듯 하다. 국궁계 스스로 개선하기에는 현재의 시스템이 너무 후진적이라 활터 궁사의 소리가 반영되기 어렵다. 전통활쏘기의 정체성은 활터와 각궁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활터가 자치단체의 시설관리공단 등의 업체로 관리 위임되고 있다. 시설관리공단에 소속된 활터는 언제든지 수익 사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궁계의 중지를 모을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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