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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궁, 전통활쏘기 입문기
스스로를 돌보며 시간을 즐기는게 좋다
기사입력 2016-12-29 오후 9:44:00 | 최종수정 2017-03-20 오후 9:44:20   

국궁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국궁을 통해 느낀 점

학문을 갈고 닦기 위해 대학교에 진학한 만큼 대학에 와서는 학문을 수학하는 것을 최우선목표로 삼고 생활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학업 외에도 의미있는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할만한 동아리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때 국궁 동아리 부원모집공고가 눈에 들어왔고 입부를 신청하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다른 구기종목 등의 운동에 비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운동이라는 점과 숨이 차게 뛰어다니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시작은 아주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국궁을 시작하고 나서 저를 가장 만족스럽게 해주었던 점은 남과 경쟁하지 않고도 스스로의 능력을 향상시켜나가려 노력하는 경험을 해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여태까지는 무엇을 하든 끊임없이 남들보다 더 잘해야 하고 더 좋은 기록을 남겨야 하는 경쟁 속에 놓여 늘 초조해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국궁을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오히려 막막한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주변에는 늘 남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일들이 가득했는데 이제는 스스로를 수련하는데 몰두하려고 하려니 어느 정도를 목표로 두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에 대한 목표설정에 혼란이 왔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타인을 신경쓰지 않고 스스로에게 중심을 두고 노력해나가는 일의 기쁨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실력은 함께 시작한 다른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했지만 국궁에서만큼은 저의 부족함에 큰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혼자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저를 즐겁게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사실 저는 애초에 운동신경이 없었던 터라 무슨 운동을 해도 남들보다 한참 뒤쳐져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할 기회가 생긴다 하더라도 이를 의식적으로 피하곤 했습니다. 특히 팀 종목 같은 경우에는 저 때문에 팀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피하고 싶은 활동이었습니다. 팀원들이 저를 탓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괜히 제가 미안한 맘이 들어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활동도 흐지부지 되었던 경험도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국궁은 단지 자신의 목표치 달성을 위해서만 노력할 수 있어서 운동임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사람들과의 관계도 편해져서 국궁을 하는 동안에 좋은 인연들도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활터에서의 예절을 통해 사람들을 만나 좋은 사이를 유지하게 되고 연습하는 시간에는 개인연습에 몰두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습니다. 이렇게 국궁을 통해 단기간의 흥미가 아니라 긴 시간동안 잔잔하게 옆에 둘 수 있는 취미가 생겨 상당히 즐거운 일상인 와중에 이 글을 마칩니다.

김혜림(연세대학교)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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