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7-11 10:11:15   read : 40492



△△ 대한민보 1909년 8월 20일자 기사전문 

射弓消遺

李相弼, 李容汶 諸씨가 去 十五日 前 부터 東門外 紫芝洞에서 射弓會를 설립하고 每日 消遺하는데 城內 豪富子弟가 多數 參會 한다더라

[이상필, 이용문 제씨가 지난 십오일 전 부터 동문외 자지동에서 사궁회를 설립하고 매일 소유하는데 성내 호부자제가 다수 참회 한다더라]

------------------------------------------------------------

위의 57자로 구성된 1909년 8월 20일자 대한민보 기사는 근대 궁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로 인용되고 있다. 다름아닌, 전통 활쏘기가 근대 스포츠로 편입된 시기로 규정되고 있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자료로 활용되는 비중에 반하여 내용 본문을 살펴보면 빈약하기 그지없다. 물론 사궁회에 대한 유일한 자료이겠지만 이것을 근거로 전통 활쏘기가 근대 스포츠로 변화되는 시기로 설명하는 것은 충분치가 않을 것이다.

근대 스포츠로서의 활쏘기를 정립하려면 사궁회를 비롯한 각종 자료의 발굴과 함께 신문에 기록된 인물의 후손들을 만나 또 다른 궁술과 관련한 자료가 있는지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위의 사궁회와 관련한 자료를 소개한다.

▷ 근대 스포츠로서의 활쏘기

대한체육회 역사에서는 전통 활쏘기가 근대 스포츠로 편입된 시기를 1909년 7월 15일로 규정하고 있다. <大韓體育會史>, 대한체육회, 1965, pp.36-61

- 1909년 7월15일 李相弼이 주동되어 射弓會를 발족하였다는 내용을 참고한 것이다.

▷ 대한궁도협회 발행 '한국의 궁도 27쪽' 근대궁술 단체 설명 주석문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이보다 앞에 1909년 7월 15일 이상필, 이용문 등의 동호인이 모여 사궁회라는 단체를 조직하였지만 실질적인 궁도의 스포츠 활동을 전개하기는 조선궁술연구회가 발족된 이후부터이다.

▷ 한국민족문화사전의 기록

-디지털 한국학 http://www.koreandb.net/

한국민족문화 사전에 인물편에 '사궁회(射弓會)' 조직과 관련한 이용문에 대한 자료가 나온다. 물론 이 자료의 참고 자료로 인용된 것은 '대한민보(1909년 8월 20일자, 제59호)'이다.

사전에 기록된 이용문(李容紋)의 내용을 살펴보자.

- 이용문[李容汶]
- 생몰년 미상. 체육인.
- 내용 : 1909년 7월 15일 이상필(李相弼)과 함께 사궁회(射弓會)를 조직하였다. 활쏘기는 마음이 바르지 않으면 맞지를 않고 안 맞으면 자신이 스스로 무디게 되므로, ‘군자지도(君子之道)’라 하여 심신수양에 크게 이용하였다.
또한, 근대스포츠보다 우리나라의 활쏘기가 고대무예나 체육으로 자랑할만한 것이라 하여 그 보급을 위해 사궁회를 만들었다. 당시 근대스포츠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우리나라 고유의 활쏘기를 유지, 존속시켰음에 큰 의의가 있으며, 사궁회의 조직으로 활쏘기운동의 맥을 이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대한민보(1909년 8월 20일자, 제59호). 〈鄭燦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