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조선 무관 김수정 장군의 절충장군 교지를 소개했다. 그 교지가 육량전 쏘기와 관련되어 가자된 벼슬이기 때문에 육량전의 공부하는 우리로서는 더욱 의미가 있는 자료였고, 예상대로 사람들의 관심과 반향은 아주 컸다. 이번에도 김성인 접장의 양해를 구하고 새 교지를 소개한다. 이번에도 육랑전과 관련이 있는 교지이다.

敎旨
  金壽鼎爲
  嘉善大夫
  者
乾隆十一年七月二十四日

이것은 김수정을 가선대부에 임명한다는 뜻이다. 무관은 원래 절충장군이 가장 높은 품계이다. 그 이상은 없다. 그래서 무관이더라도 그 이상의 벼슬을 주려면 문반에서 쓰는 벼슬을 주게 된다. 가선대부는 종2품 벼슬이다. 건륭 11년은 서기로는 1746년이고. 영조 22년이다. 앞서 소개한 교지에서는 작은 글씨가 날짜를 나타내는 문구 앞에 있었는데, 이번에는 뒤에 기록되었다. 이런 점으로 보아도 원래 교지의 제작 양식이기보다는 당사자나 당사자 가족이 이 벼슬의 의미를 기억하기 위해서 기록해놓은 것으로 보인다. 구절에는 다음과 같이 쓰였다.

春塘臺親臨觀武才時六兩一矢一百四十八步二矢一百五十一步三矢一百四十八步
          承          傳

춘당대에서 (임금이) 친히 나와 보는 가운데 관무재를 치렀는데, 그때 쏜 육량전이, 1시는 148보 나가고, 2시는 151보 나가고 3시는 148보 나갔다.

춘당대는 창경궁 안에 있는 건물이다. 주로 과거를 볼 때 임금이 친히 응시자들을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초시 복시 전시 중에서 마지막 관문인 전시를 이 춘당대에서 많이 치른다. 무과도 마찬가지여서 여러 과목 중에서 한두 가지 중요한 과목만을 임금이 보는 앞에서 치르는데, 관무재는 주로 이미 벼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려고 치른 시험이다. 그래서 주로 승급을 시켜주거나 상품을 주는 것으로 무관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방편으로 썼다. 여기서는 절충장군이던 김수정이 육량전을 잘 쏘아서 가선대부로 승급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 기록에서는 154보가 최고 기록이었는데, 이번에는 151보기 최고 기록이다. 몇 년 사이에도 육량전 거리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아, 김수정 장군은 정말 뼛속부터 장수로 태어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

자료 : 국궁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