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2-04 23:29:14


포천 대군정에서 그 동안 정성을 들여 제작해온 목궁과 죽궁 화살(수수깡)을 지난 2002년 1월 23일 육군 박물관(김기훈 관장)에 기증하여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하였으며, 그 성능을 시험하여 위력을 평가하는 시연회를 육군사관학교 화랑정에서 가졌다.

시연회는 박물관 관계자와 목궁백일장 보존계승회(이하 백일장 계승회) 그리고 경기도궁도협회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육군사관학교 내 화랑정에서 포관을 설치하고(거리 70미터) 약 두 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시사에서 높은 명중률을 확인, 무기로서의 위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


[목궁 기증식 육군박물관 이관우 총괄과장, 경기도궁도협회 정규섭 회장]

이날 시사에 사용된 목궁은 30년전 활백일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토대로 제작된 것이며 그 이후 최초로 복원된 의미로 지난해에 이미 기증 전시중인 목궁과 함께 전시하기 위해 육군박물관에 기증을 하게 된 것이다.

목궁에 관한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이나 만기요람' 에 많은 분량의 자료로 상세하게 나와있다. 물론 기록에 있는 목궁의 실체와 포천 목궁의 동일함은 아직 확인된 바 없으며, 계속 자료를 조사하고 있는 단계이다.


[목궁설명 : 백일장 계승회 박동일 부회장, 최공진 사무국장]


[자료 채록 : 육군박물관 이관우 총괄과장, 강신엽 학예관]

조선왕조실록 문종 1년 6월 26일
..........생략......... “여름철을 당하였으니 시위 군사(侍?軍士)로 하여금 녹각궁(鹿角弓)을 패용(佩用)하게 하소서.”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녹각궁은 군사가 갑자기 장만할 수 없으니, 예비(豫備)하기 전에는 아직 목궁(木弓)을 패용하게 하는 것이 옳다.” 하였다.

위 실록의 내용으로 보아 목궁은 전시에 쉽게 동원될 수 있는 무기로 활용되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하급 군관이나 혹은 여름철 각궁 대용의 보조 군기로 이용하지 않았나 하는 추측을 해볼 수 대목이다.

시사회를 마친후 점심 식사와 함께 한 좌담 시간에는 많은 토론이 있었으며, 이번 재현된 목궁이 문화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인증하고 기념촬영후 돌아왔다.

이날 참석자는 정규섭 경기도 궁도협회장을 비롯하여 경기이사와 전무이사, 대군정의 최춘식 사두와 최공진 목궁백일장보존계승회 사무국장과 박동일 부회장이었으며, 육군박물관에 목궁 2장을 비롯하여 죽궁 1장과 화살 1죽 10개을 기증하였다.


[화랑정에서 시사를 위한 포관 설치광경]

::자료제공 : 목궁백일장 보존계승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