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깍지학교 교재 출판기념회

온깍지활쏘기학교에서 주관하고 온깍지동문회와 활터음악계승회에서 후원한 특별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2012년 출범한 온깍지활쏘기학교에서 3년만에 정식 교재 <전통 활쏘기>를 출판하였다. 저자는 온깍지활쏘기학교에서 교두를 맡은 류근원 정진명이다. 이들의 출판과정이 독특하다. 학교 운영상 필요한 교재이기 때문에 글쓴이는 둘이지만, 이들의 글을 책으로 출판한 데는 온깍지동문회의 후원이 컸다. 이들이 교재를 자비로 낸다는 얘기가 돌자 온깍지동문회의 동문들이 스스로 모금을 하여 출판비로 충당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두 저자는 출판기념회를 여는 것으로 표현했다. 자신들의 책을 위해 기꺼이 모금해준 회원들에게 점심 한 끼라도 하자는 제안이 출판기념회로 발전한 것이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특별한 손님들도 참가했다. 즉 충북예술고에서 국악을 전공한 학생들로 구성된 활터음악계승회 회원들이 참여하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가야금 전공인 김수현 양(충북예고 2학년)이 개막 행사로 최옥삼류의 짧은 가야금 산조를 연주했고, 뒷풀이 공연으로 가야금 병창이 전공인 김은빈 양(충북예고2학년)이 춘향가 중의 '사랑가'를 멋지게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들의 곡에 장단을 넣은 고수는 정민아(충북예고 2학년) 양이다. 매번 곡이 끝날 때마다 활량들의 박수갈채가 출판기념회장을 가득 메웠다.

사회자 박순선 접장의 소개에 따라 지은이들의 경과보고와 인사말이 있었고, 동문회 대표인 회두와 참가자 대표가 축사를 했다. 그리고 뒤이어 점심 식사가 이어졌다. 전국에서 모인 30여 명의 활량들이 좋은 책이 나온 기쁨을 나누며 즐거운 한 나절을 보냈다.

온깍지활쏘기학교는 <조선의 궁술>에 나오는 전통 활쏘기를 제대로 전하고자 만든 학교다. 온깍지궁사회 사계원 중의 몇 명이서 온깍지궁사회 7년 공개 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얻은 정보와 체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2012년 2월에 처음 개교했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온깍지궁사회 카페 자유게시판에 공개모집을 한다.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특별한 선물도 받았다. 때마침 나온 책 <황제내경 소문>을 글쓴이 정진명이 직접 사인을 하여 참석자 전원에게 한 권씩 선물한 것이다. 황제내경은 진한시대에 쓰인 동양의학의 바이블로 치는 경전이다. 그것을 정 접장이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여 500쪽이 넘는 두툼한 책으로 낸 것이다. 지난 번 <고려침경 영추>에 이어 나온 책이다. 이로써 정 접장은 의학4경 중에 가장 중요한 황제내경 번역을 완역한 셈이다. 활쏘기가 기의 흐름을 고려한 고차원 상승무술임을 감안한다면 기 이야기로 가득한 황제내경은 그 양생의 비밀을 푸는데 가장 중요한 이론 근거를 제시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