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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편사 長安便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제7호)
기사입력 2020-12-08 오후 9:50:00 | 최종수정 2021-02-16 오후 9:50:31   
장안편사 長安便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제7호)

 편사란 한량들이 편을 갈라 활 솜씨를 겨루는 것이다. 장안편사는 조선시대 한양의 여러 활터를 세 편(띠, 隊)으로 나누어 실력을 겨루던 활쏘기 놀이이다. 세 편을 넓게 나누면 도성 안 활터가 한 편, 남대문 밖 활터가 한 편, 동대문 밖 활터가 한 편이다. 편사의 종류는 활터와 활터가 겨루는 터편사, 마을끼리 겨루는 골편사, 남북촌 활터를 나누어 겨루는 남북촌 편사, 비공식 아동편사 등 여러 가지가 있었다.   

 임진왜란을 겪은 선조가 백성들의 상무정신尙武情神과 군사력을 키우고자 경복궁 안에 오운정五雲亭을 세우고, 민간에게 개방하여 활쏘기를 장려하였다. 또한 무과시험武科試驗이 자주 시행되어 많은 민간사정이 생겨나고 국민들 사이에 활쏘기가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 당시 한양도성 안팎에는 48개나 되는 민간사정이 서로 세勢를 겨루었는데, 오래된 활터로 우대(上村)의 백호정, 아래대(下村)의 석호정, 새문밖의 노지사盧知事터, 강교江郊의 풍벽정이 있었다. 장안은 한성漢城의 별칭이다.

 갑오경장 이후 무과시험 폐지로 위기를 맞았던 활쏘기는 고종高宗의 장려 정책으로 되살아 난다. 그러나 개화기와 일제 식민지 기간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활쏘기 편사 문화는 거의 사라지고, 경기·인천지역의 터편사의 유습遺習이 맥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마저 1920년 후반에 맥이 끊겨 오랫동안 구전口傳 되던 중 해방 후 당시의 한량들이 경기·인천지역 편사 재현을 시작으로, 장안편사놀이도 복원하였다. 장안편사는 문헌으로 『조선의 궁술』의 기록, 전문가의 자문, 노老 한량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약 백 년만인 1994년, 한양 천도 600주년 기념행사로 원형을 복원한 것이다. 그 후 2000년에 문화재 가치를 인정 받아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제7호)로 지정되었다.

 이 편사 놀이의 의미는 두 가지로 볼 수 있겠다. 첫째, 왕부터 양반과 향촌의 백성들까지 민족적인 활쏘기 방법 중의 하나로 편사 문화가 자연스럽게 발생했고, 이 활쏘기 문화가 조선후기에 격식을 갖춘 정신적 놀이 문화가 된 것이다. 둘째, 나라에서 호국무예로서 활쏘기 장려를 위한 호국무예 놀이라고 볼 수 있다. 충무공의 『난중일기』에 '수하手下들과 내기를 해 진 편에서 떡과 술을 내 배불리 먹었다'는 편사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온다. 활 솜씨 연마와 놀이를 겸한 편사인 셈이다. 이와 같이 정신적 · 호국무예적인 놀이 문화에서 비롯된 장안편사는 장안의 전 한량이 참여하는 대중회大衆會적 놀이라 하겠다. 오락이 가미된 놀이 활쏘기라고 희사戱射로 분류 한다.

1872년(壬申, 고종9년) 5월 2일 풍숙정 장안편사 시지기록 『조선의 궁술』

 장안편사대중회는 스포츠와 음악이 어울어진 문화융합으로서 보고 들을 것이 풍성하다. 조선시대 전복戰服을 입은 멋진 무관들이 격식 있게 활 쏘는 것을 눈으로 즐기다가, 화살이 관중하면 흥겨운 창악唱樂이 울려 퍼지며 흥을 돋우는 것은 듣는 이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황군, 청군, 백군 편사원들의 활쏘기 경기에서 사물놀이패의 신명나는 길놀이와 사회자가 힘찬 가락으로 '오시 활량 지화자대 모두 맞추시오~'하고, 화살이 과녁에 맞으면 관객의 탄성이 절로 터지고, 이어서 창악의 지화자~ 니나노~ 노래와 삼현육각의 연주가 어우러지면, 신선한 느낌과 함께 전통 활쏘기 놀이의 진수를 시청각으로 경험하게 된다. 문화관광 자원이라 하겠다.

 장안편사는 '편사의 꽃'이라 불리는 활쏘기 놀이의 백미이다. 한량들의 축제인 이  문화유산을 전승하고 발전 시키기 위해 모든 궁도인들의 폭넓은 이해와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 사라져 가던 활쏘기 문화 원형을 백 년 만에 다시 복원한 선배 궁사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이 시대의 모든 한량들이 합력하여 가꾸고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서울시는 이 일을 맡아 이끌고 갈 수 있는 구심점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보유자 사망 후 3년이 지났지만 이수자 중심으로 적은 예산으로 힘들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데, 조속히 전수조교나 보유자를 지정하여 추진 동력을 키워야 한다. 전승체계를 정상화하고 젊은 전수생 확대가 시급하다. 


편사 진행 과정은 먼저 편사를 주관하는 射亭(활터)이 각 사정에 선단宣單을 보내 예를 갖추어 편사를 청하면 이에 응하는데, 만약 사정이 있어 거절할 경우에는 반드시 3일 이내에 방단防單을 보내 정중히 사양해야 한다. 편사를 승인한 사정은 수사정首射亭을 중심으로 수띠(首隊, 편사장)를 선임하고 편사 진행에 관한 일체의 지휘와 명령을 맡긴다. 각 편 수띠는 초중회初衆會, 재중회再衆會, 삼중회三衆會라는 세 차례 선수 선발전을 거쳐 선수 15명 응시단자를 보낸다. 선단 사정은 대중회大衆會 일자를 응사 사정에 통보하는데 방단과 같이 3일 이내에 단자를 보낸다.

 편사놀이 비용은 營門大將영문대장(관찰사)이 부담하여 미전米錢과 상품으로 주는 포백布帛 등을 준비한다. 편사장은 전복을 입고 편사원은 두루마기를 입는다. 창악하는 사람은 예복을 갖추어 입고, 색차지色次知로 선정된 한량의 지시에 따라 노래와 연주를 한다. 편사원은 각 편 16명(전체 48명), 수띠(편사장), 종띠(終隊, 척후병)로 구성 된다. 진행 인원은 획창, 획청, 획관, 회창, 거기巨旗, 알림이(擧旗), 고전告箭, 징·북(과녁에서 징·북을 치며 관중유무를 알림) 등 45명이 필요하다.

 획창이 진행 사회를 보며 각 편 우두머리가 활을 쏠 때 흥을 돋우는 가락을 인용한다. ”청산에 일 자 과녁 세워놓고 / 고전을 두는 것은 국가나 사가私家나 / 국지사법國之射法은 매 일반 아니더냐 / 양兩 편장님 활 쏘시는데 / 원근낙지遠近落地도 좋거니와 / 좌우분지左右分地도 좋거니와 / 맞는 것은 자상 분명하게 아뢰어라 ~ / 알아들었으면 고전기와 거기로 답하여라 ~ “라고 외치면 과녁 주변에 있던 고전과 거기는 과녁 앞으로 나와 춤추며 깃발을 흔들어 응답하며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편사 음식, 이고 간다“는 속담이 있다. 마을 축제와 같은 골편사나 터편사가 열리면 마을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가져가는데 남자들이 ‘지게에 지고 가면 진다’고 하며, 반드시 여자들이 ‘머리에 이고 가야 이긴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한다. 편사가 성행하던 시절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편사의 승패에 대한 열기를 느낄 수 있다.

 현재 장안편사 외에 편사 놀이는 전국에서 인천편사 하나이다. (사)인천전통편사놀이보존회(2005.09.07 발족)의 ‘인천전통편사놀이’로서 편사 지역은 인천시를 포함하여 부천, 시흥 등지이고, 활터간에 이루어지는 터편사에 속한다. 경기·인천 지역의 활터가 참여하지만 편의상 인천편사라고 부른다. 활 축제인 이 편사는 연초에 편사를 하기로 협의된 두 곳의 활터가 번갈아 상대편 활터를 방문하여 활터간의 활솜씨를 겨루는 방식이며, 편사가 성립되기 위해 편장을 정하고 상대편을 정하는 절차와 예법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다. 

 오늘날 편사는 전국의 모든 활터에서 사원들 간에 활 솜씨를 겨루는 자연스러운 활쏘기 놀이고, 얘깃거리(Story)가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전통계승(Heritage)을 위해 모든 한량들이 관심을 가지고 가꾸어야 한다. 머잖아 전국에서 편사문화가 되 살아나고 대중화됨으로 국제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 기대한다.

 〔장안편사 진행순서 요약〕
 길놀이(황,청,백 편장 상견례 및 편사장으로 이동)→개회식(국민의례, 효시발시)→본 행사(종띠는 1시를 발시하고 편장에게 지형과 풍세를 보고)→편장 발시→편사원 발시→종띠 발시→획관이 시수를 정리하여 획창에게 전달→시상식→파연회

〔편사 용어〕
색차지(色次知) 편사 때 창악 기생과 악공을 지휘 할 책임을 맡은 한량. 창악팀 담당
획창(獲唱) 화살이 적중하면 획관 옆에서 “관중이요~ 변이요~ 이라고 외치는 사람.  편사놀이 진행 사회자 
획청(獲䝼) 획창의 말을 길게 가락으로 길게 받아주며 창악에게 전달하고 흥이 돋게 유도하는 사람
획관(獲官) 시수를 기록하는 사람
회창(回唱) 사물놀이, 唱과 춤사위, 3현6각(3현 : 거문고, 아쟁, 해금. 6각 : 북, 장고, 피리2, 징, 대금), 
거기(巨旗) 화살이 맞는대로 살받이에서 긴 기를 흔들어 알리는 사람
알림이(擧旗) 사대에서 다음 쏠 사람 뒤에 서서 깃발을 들어 알리는 사람
〔참고 자료〕 '장안편사놀이의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박사학위 논문, 공윤식. 2019.2)'.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의 글 '〈편사〉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양희선(서울 화랑정)
기사제공 : 국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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