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호남7정 편사에 참석하여 수차례 친목정인 심고정의 연혁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으나 당시로서는 활터 역사의 홍보 매체나 전달 방법 등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그냥 듣고 흘려버렸으나 오랜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일화 한가지가 있어 심고정 이야기와 함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1980년대 심고정 무겁 주변에는 아주 오래된 느티나무들이 과녁을 가리고 서 있어 활을 내기에 많은 불편을 초래하였다. 그러나 산림법의 제약으로 인하여 나무를 함부로 베지도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아무런 방법도 강구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사두였던 24대 이희남 사두께서 사원들의 편안한 활쏘기를 위하여 스스로 십자가를 메는 심정으로 손수 그 고목(느티나무)을 벌채하고 산림법 위반에 의한 혐의로 감옥살이를 하였다는 전설 아닌 전설이 전해지고 있었다.

전북 부안군 부안읍 서외산리 산1번지 ‘서림공원’ 자락에 위치한 부안 심고정에서 오늘 전북 사우회 월례대회가 개최한다는 초청으로 2005년 2월 20일 10시 심고정을 찾은 필자는 강경 덕유정과 창립연대를 같이하는 심고정의 연혁을 살펴보았다.

 심고정의 정확한 창립 년대와 배경 등을 확인하기 위하여 심고정의 이곳 저곳을 보면서 관련 자료를 사진에 담고 복원기념비문등을 살피던 중 심고정의 연혁과 사정기에 관한 자료정리와 기록을 집필 중에 있는 김수윤(金守胤) 고문을 소개받았다.

김수윤 고문은 부안 향교 일요학교 교장과 BBC연맹 부안군 지부장, 성균관 유도회 부안 부지부장, 보령원(흥무왕) 장의등 지역문화에 관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심고정 사우들은 김수윤 고문을 ‘문관’이라 칭하고 있다.

김수윤 고문으로부터 전해들은 심고정의 연혁을 살펴보면 심고정은 1807년 부안읍 중동리 180-2번지에 향사당(鄕射堂)이란 정명으로 창립되었고, 1840년에 관덕정으로 개칭되었다.

이후 1929년 다시 심고정으로 개칭, 부안읍 서외리 산1번지 현재의 장소로 이전 하여 신종순(辛鐘純), 이영일(李永日), 이영두(李永斗), 허연욱(許然旭), 신성석(辛聲錫), 김태형(金泰炯), 제씨의 모금으로 정사를 건립하여 운영하던중 1943년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이르러 소위 신사당(神祠堂)을 건립한다는 이유로 일제로 부터 강제 철거를 당하여 여러 곳을 전전하며 솔포를 설치하고 활을 내기도 하였다.

광복후인 1956년 신영선(辛永宣), 이희남(李羲攬), 김재남(金裁南), 황금석(黃金石)등이 주축이 되어 현재의 장소에 정사를 신축, 복원하였다.

정사 복원이후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송대룡(宋大龍) 사두와 임영수 부사두, 송방현 총무,  김남철 재무, 배운섭 사범을 비롯하여 32명의 사원이 심고정을 계승하고 있다.

심고정 복원 4인의 주역중 이희남 24대 사두가 사원들의 편안한 활쏘기를 위하여 십자가를메고 희생정신을 발휘하셨던 분이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였고, 심고정과 덕유정이 동시대에 개정한 사실도 일부 확인되어 호남 7정사는 조선시대 민간사정의 연구에 중요한 지역임을 재확인 하였다.

영원하라 심고정이여~

국궁신문 운영위원 청강, 용천 공동취재

:: 사진으로 보는 심고정 광경 ::

[복원 기념비]

[선생안]

[24대 이희남, 23대 김재남(생존) 사두]
[고목을 벌목하여 징역형을 자초한 장본인 이희남 사두(왼쪽)]

[심고정 복원주역 존영 22대 황금석 / 21대 신영선 사두]

[심고정의 연혁을 작성중이며, 증언해 주신 김수윤 고문]

[심고정  宋大龍 현사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