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신문

세계민족궁대축전, 참가기~

입력 : 10.06.20 19:28|수정 : 10.06.20 19:28|국궁신문|댓글 0

세계민족궁대축전, 참가기~

2007-06-03

지난 5월 12일부터 4일간에 걸쳐 천안에서 치러진 세계민족궁대축전의 '세계 민족궁대회 부문'에서 개인전 1등을 차지한 김헌구(덕양정/현재 미국 청풍정) 접장의 축전 참가기를 소개한다.(편집실)

작성 : 晨狂 김헌구(미국 淸風亭)

영문명칭: World Traditional Archery Festival
일시 : 2007년 5월 12 ~15 일
장소 : 충난 천안시 오룡 경기장, 천안정
작성 : 晨狂 김헌구(미국 淸風亭)

지난 4월 초 나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세계 민족궁 대회가 5월에 열린다는 기사를 읽었다. 4월말에 한국과 중국에 올 계획이 있어서 5월 중순에 열리는 축제에 꼭 참가하기 위해 일정을 쪼개 며칠을 더 서울에 머물기로 하였다.

미국에 온지도 어언 5년이 되어 가는데 2년전 騎射 훈련 중 落馬하여 허리를 크게 다치는 사고를 당해 사업도 아직 정착이 안되었고, 이곳에 국궁 수련장 운영계획도 손도 못댄 상태에서 또한 중국에 벌려놓은 일로 미국- 중국 ?한국을 잇는 출장만 년4~5회를 하다보니 몸과 마음만 바삐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었다.

중국 출장을 마치고 5월 초 서울에 돌아와 모처럼 母亭인 德陽亭에 올라 아침마다 평소하던 대로 습사를 며칠 하다보니 축제날이 닦아왔다.나는 대회진행을 맏고 있던 벽공 선생에게 대회에 참가할수 있도록 부탁하고 또한 국문연의 지공, 인봉선생에게도 부탁하여 행사장 위치및 행사 진행에 관한 안내를 받아 5월 12일 저녁7시에 열리는 전야제 부터 참가하기 위하여 목천 국립 청소년 수련원으로 향했다.

오후 3시, 고양시를 출발하였는데도 서울 중심을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기까지 얼마나 차가 밀리는지 제 시간에 못 댈까봐 마음은 조급해지고 시간은 자꾸흐르고 ---간간이 쏫아붓는 빗속길을 벗어나 천안에 도착하여 물어물어 국립청소년 수련원에 도착하니 저녁 7시5분경 ---

나는 참가자들의 숙소에서 벽공선생을 만나 행사장인 국제회의실로 안내 받아 내려 갔다. 행사장에는 세계 각국에서 왔다는 각국의 대표단들과 이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임원진들 그리고 국궁계 인사들로 자리가 반정도 채워진 상태로 세계 최초로 거행되는 세계민족궁 대축제의 전야제가 식순에 따라 진행 되었다.

행사진행은 잘 되는가 싶은데 외국인들을 상대로 해야 하는 통역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어서 답답했고 부끄러웠다. 아무튼 외국인들이 알아 듣건 못 알아듣건 간에 식순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그런대로 마무리가 되었다.

뒤이어 각궁제작시 角을 붙이는 시범, 화살에 깃을 붙이는 시범을 성황리에 마치고 기념촬영으로 전야제의 공식행사를 저녁 10시경에 모두 마쳤다. 나는 초청도 없이 자진 참가한 불청객??이라 숙소가 없어 마침 천안에 사는 동생집에서 2일을 묵으며 행사에 참여 하였다.

5월 13일(일) , 교회예배보다 더 중요한 ? 세계 민족궁 대축제에 참가하기 위하여 아침 7시부터 서둘러 천안의 오륜경기장을 찾아갔다.

세계 민족궁 대축제 !!

세계 22개 국에서 참가한 91명의 선수들과 한국의 국궁 시범단, 행사주관 임원진, 기타 관람객 등으로 본부석과 그주변 그리고 운동장 일부가 채워졌으며 각국의 참가자들의 캠프가 운동장 가장자리에 세워졌다. 행사를 위한 각국선수단의 입장식에 이어 대회장의 기념사, 지방 유지들의 축사 등으로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행사진행은 한국의 전통무용공연, 전통무기 시연, 태견시범, 국궁시범, 외국민족궁 시범등으로 이어져 가는 가운데 하루가 빠르게 저물에 갔다.

외국 민족궁 시범에서 특히 인상에 남는 나라들로서는, 항가리 대표들의 의상과 세레모니, 그리고 거리를 늘려가며 활쏘기을 하며 활쏘기 자세도 전사, 측사, 배사를 바꿔가며 활을 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터키 대표단은 자국의 고유의상을 입고 나와 활을 다양한 자세로 서서쏘기, 무릅굽혀 앉아 쏘기,누워서 쏘기등의 다양한 자세을 보여주었다.

부탄의 대표단들 또한 자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나와 대나무로 만든 강궁에 짧고 예리한 화살로 140m거리의 작은 과녁 (약 1m 높이x 폭 30cm 정도) 을 향해 속사하는 시범이 인상적이었다.

몽골 대표단 또한 자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80여m 거리에 원통을 쌓아 약 30cm 높이로 설치한 그들 특유의 과녁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활이 우리나라 활보다 상당히 크고 둔해 보였으며, 화살 또한 무겁고 끝이 뭉툭하여 그들의 과녁을 마추는데 알맞게 만들어 진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들녁에서 과녁없이 땅위의 일정한 장소를 목표로 하여 활를 쏘던 벌터질을 연상케하는 수련방법으로 유목민들의 移動 생활의 일부를 볼 수 있었다.

티벳의 선수들 또한 그들 고유의 민속 의상을 입고 활쏘기 전에 특유의 세레머니를 연출하였다. 활은 우리와 크기가 비슷 하였고 복합궁으로 사법 또한 우리와 비슷하였다.

홍콩 대표로 나온 쉘비씨는 중국 청나라(만주족)활을 가지고 나와 시범을 보였는데 활쏘기전의 동작과 의식은 본인이 만들에 보급하는 것 같았다.

청나라 복장을 하고 청나라활을 수련하고 있는 네넬란드출신 궁사는 시범에서 가까운 거리는 잘 맞추나 중거리, 장거리는 잘 못 맞추는것을 보았다.

호주 대표로 참가한 드와이어씨는 각국의 민속궁에 많은 지식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의 편전을 쏘는 시범을 보였으며 편전에 대한 글을 쓰겠다고 했다.

카나다 대표 코퍼드라이어씨는 일본 활제작 명문가인 간쥬로 시바다 선생의 제자로 일본활 유미의 제작보급에 평생을 보내고 있으며, 일본인들 앞에서 서양 사람이 일본활 제작 시연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번 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 일본 규도 수련자들의 시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전통의상이 돋보였으며 화살 한대를 쏘기 위해 벌리는 의식이 인상적이었다.

일본 활이 세계에서 가장 긴 활이라 생각 되었으며, 그 활로 과녁을 마추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의식을 행하며 氣 수련에 더 중점을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28m와 60m 거리의 원형 과녁을 쏘았다.

내가 속해 있던 미국 대표들은 우리 활을 쏘는 두버네이씨 父子, 스티브, 그리고 미국 전통 인디안 활? 을 쏘는 분들로 구성 되어 있었으며, 우리는 20m 거리에 사슴 모형을 놓고 시범을 보였으나 너무 가까워? 잘 맞지 않았다.

각국 대표 선수들의 시범 경기가 저녘 무렵에 마무리 되고, 뒤이어 각국 선수들의 개인전 시합이 1대 부터 15대 까지 짜여져 당일에 1대만 끝내고 마무리 하였다.

2대부터 15대 까지는 5월 14일 (月) 천안정에서 아침 9시 부터 계속하기로 하고 당일 행사가 모두 마무리 되었다.

나는 하루종일 세계 여러나라 대표들의 장비, 의상, 시범들을 보느라, 그간 만나지 못했던 射友들을 만나 이야기 하고, 인사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점심도 굶어가며 하루를 보냈다.

5월 15일 (火) 나는 천안정에 아침 8:30분경 도착하여 행사를 준비하고 있던 젊은 이들과 인사를 나누며 정에 도착한 분들과 함께 우리 과녁을 향해 습사를 했다. 9시가 훨씬 넘어 민족궁대회가 2대째 부터 진행되어 내가 속해 있던 2대에 섰다.

각대 마다7~9명 선수들로 짜여 졌으며 경기 방식은,

1관: 20m 거리 -- 미국 과녁(동물 사슴 모형)
2 관: 60m거리 -- 일본 과녁(원형 3등분 과녁)
3관: 80m 거리 -- 몽골 과녁(원통 3단을 쌓은 과녁)
4관: 140m 거리-- 한국 과녁(일본활이 커서 사대 앞 5m 밖에서 쏨)

화살은 1, 2, 3관에 각 4대씩 쏘고 4관에는 5대를 쏘는 것으로 하고 점수는 과녁의 맞은 부위에 따라 차등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 되었다.

나는 1관 20m 거리의 미국 동물 과녁에 목과 엉덩이 부분에 2대를 맞추어 점수가 제로 였다. (가슴부위에 맞아야 점수를 얻음)

2관 60m 거리의 일본 원형 과녁에 2대를 마추어 30 + 20 점을 얻었다.

3관 80m 몽골 과녁에서 가운데 빨간 원통을 2회 (30 x 2) 마추고 과녁 밤색 원통을 1회 (20점) 마추고 유효거리에 화살을 보내 10점을 얻어 몽골 과녁에서 90점을 얻었다.

내가 몽골과녁을 쑬때 옆에 많은 몽골 친구들이 있었는데 한국활의 위력에 놀라는 기색을을 보였다. 그들이 그들의 과녁에 쏜 점수보다 내가 쏜 점수가 더 좋았던 것으로 안다.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았다. 우리 선조님들이 물려주신 민족의 유산인 우리의 활로 미국, 일본, 몽골 과녁을 겨냥하여 쏘는데 아무 어려움 없이 쏴 명중할수 있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시간이 였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 대회에 참가한 모든 나라 대표들의 활과 화살 그리고 활쏘기 자세등을 유심이 보려고 노력했다. 이는 우리 활이 세계 제 1의 활임을 확인하며, 우리의 활다루고 쏘는 능력을 비교 할 수있는 좋은기회였기 때문이다.

이번 민족궁 대회의 참뜻은 우리나라 활이 어떻게 우수한가를 증명하고 공인 받아 세계에 보급하기위해 비싼 대회 개최비를 들여 외국 선수들에게 비행기 표를 주고, 숙식을 제공해 주며 이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닌가?

이러한 귀중한 행사에 그 흔해 빠진 일간지, 주간지의 스포츠 기자, 문화부 기자 나부랭이 하나도 얼씬하지 않았다. 이는 우리 사회가 그 만큼 우리의 문화 유산에 대한 긍지와 관심이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문화란 자국의 얼굴이요, 민족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소중한 유산인것을 모르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나의 것을 소중히 여길때 남의것도 소중하게 봐 줄수 있는것이 아닌가?

나는 우리가 싫어하는 일본인들을 이런 면에서 존경한다. 그들의 문화의 뿌리가 어디인지 그들이 더 잘 알것이다. 그리고 그 일천한 문화 유산을 아주 소중히 보존하며 정성 껏 다듬고 포장을 멋지게 하여 세계에 일본문화 상품으로 홍보하고 판매하는 아주 지혜로움을 우리는 10분의1이라도 배워야 한다.

일본은 내년에 세계 일본규도 대회를 치룬다고 한다. 일본이 보급한 일본 전통 규도를 수련하는 세계 각국의 규도인들이 모여서 치르는 대회인 것이다.

나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믿는다!!. 40여년전 불모의 땅에 태권도를 정립하여 세계 180개국에 4000만 수련자를 거느리는 거대한 문화 종주국으로 우뚝 세운 태권도계의 선구자들을 보라. 그들의 피와 땀의 결실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의 위상을 보라.

국궁의 세계화!!

이를 위해 우리 국궁 전통문화가 일개 이익 집단의 이권사업(?)으로묶여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 나는 우리 문화 유산인 국궁 문화가 우리의 좁은 울타리는 벋어나 세계인이 사랑하고 아끼는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발전 해 나갈 것을 염원한다.

이를 위해 오늘을 사는 우리 국궁인들의 시야가 넓어져야 한다. 지금 남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연구해야 한다.

나는 전에도 국궁의 세계화을 위한 국궁 수련 방법에 대해 언급한 바 있었던 것들을 금번 세계 민족궁 축전을 통해 다시 한번 그 절대 필요성을 확인 했다.

1. 복장 정비 : 민족 전통 복장의 재현 및 착용.
2. 사거리 : 다양한 사거리에 과녁설치
3. 과녁 : 거리에 따라 크고 작게 조정
4. 채점방식 : 과녁의 부위에 따른차등 점수부여.
5. 활쏘기 놀이에서 벋어나 國技로의 정립.
6. 騎射의 복원 및 전승

민족궁 대회가 15대까지 이어지며 저녁 늦은시간에 잘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한국의 국궁이 世界第一弓 임이 증명되었다. ---다루기 간편하고, 가볍고, 아담하고, 강하고, 정확한, ---

나는 시간이 없어서 이번 행사에서는 각 국의 활과 그 다루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던 현장에서만 지냈다. 세마나에서 많은 발표를 한분들의 내용을 직접들을 수 없어서 섭섭하였으나 그들의 발표내용은 차후 글을 통하여 보는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 세계 각국의 활쏘기 장면 ::

항가리의 전통복장을 한 궁사들의 배사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