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충렬공 송상현배 활쏘기 대회 성황리에 마쳐!

입력 : 25.05.13 21:26|수정 : 25.05.13 21:26|국궁신문|댓글 0
청주 송상현 사당 참배로 시작.....
전통과 흥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열려

제2회 충렬공 송상현배 활쏘기 대회 성료
청주 송상현 사당 참배로 시작.....
전통과 흥이 어우러진 축제의 장 열려

【청주】 임진왜란 당시 부산 동래부사로 순국한 송상현 공을 기리는 제2회 충렬공 송상현배 활쏘기 대회가 지난 5월 11일(일) 충북 청주시 남일면 장수바위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대회는 송상현 공의 위패가 모셔진 청주 강상촌 사당 참배로 시작됐다. 대회에 앞서 온깍지활쏘기협회 정진명 협회장과 안필섭 사무처장 부부, 이광희 국회의원이 사당을 찾아 엄숙한 제향을 올렸으며, 송정화 문중 총무가 참배 절차를 안내했다.
 
 
△송정화 여산 송씨 문중 총무 /이광희 국회의원
 
 
 송상현은 임진왜란 발발 당시 부산의 동래부사로 재직하다가 중과부적으로 왜적 침입 이틀만에 순국했다. 이때 전사자를 기리는 제사가 부산지역에서는 몇 백 년째 이어오는 중이며, 오늘날에도 매년 제향을 지낸다. 부산지역에서는 송상현이 구국의 영웅으로 부각된 상태다. 그러나 그의 사당이 모셔진 청주에서는 이렇다 할 행사가 없어 사단법인 온깍지활쏘기협회에서 작년부터 그를 기리는 활쏘기 대회를 연다.
 
 충렬사 참배를 마친 일행이 장수바위터(청주시 남일면 쌍수리 활터)로 자리를 옮겨서, 이미 와서 대기중이던 선수들과 만나서 대회를 시작했다. 먼저 안필섭 사무처장의 사회로 내빈이 소개되고 류근원 온깍지협회 충청지부장의 인삿말과 송정화 총무, 그리고 이광희 국회의원의 축사가 이어졌다. 개회식이 끝나고 시사가 이어졌다. 시사는 류근원 부회장 송정화 총무 이광희 국회의원이 하였다. 한 시 한 시가 발시될 때마다 소리꾼들의 획창이 울려퍼졌다. 
 
 
△단체 사진
 
 
 시사가 끝나고 활터음악공연단의 축하공연 '제10회 우리 활과 소리의 만남'이 이어졌다. 적벽가 중 조자룡이 활 쏘는 대목인 '화룡도'를 소리꾼 여섯 명이 가야금병창으로 불렀다. 공연에 참가한 소리꾼은 서일도 김은빈 엄유정 이소정 박서윤 김윤서이다. 악공은 조한결(해금) 심준보(북) 백종원(대금) 김학민(피리) 김한성(피리) 정민아(장구)이 맡았다.  민요연곡과 앵콜곡을 부르는 것으로 20여 분 남짓한 축하 공연이 끝나고 정순 경기가 시작되었다.
 
 
△축하 공연 가야금 병창
 
 
 거기한량과 장족한량이 긴 깃발을 들고 과녁으로 뛰어나가고, '정순나간다'는 외침과 함께 첫 띠의 화살이 하늘을 날았다. 간간이 맞힐 때마다 한량획창과 기생획창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 자연스럽게 지화자로 이어졌다. 흥을 못 이긴 한량들이 두루마기와 전복 옷자락을 흔들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사대 앞으로 나와 소리에 몸을 맡겼다. 
 
온종일 진행된 대회 결과 수상자가 다음과 같이 결정되었다.
 
1위 : 이연수
2위 : 오선균 권정열 
3위 : 이양호 박재영 이성훈
장려상 : 이정빈 김흥권 조성민
궁체상 : 이정빈
복식상 : 김병용 진미정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쌀이 주어졌다. 수상자를 부를 때마다 박수가 터졌고 쌀을 한 포대씩 안고 물러섰다. 복식상은 이 대회에 처음으로 참석한 김병용 진미정 부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신혼 때 맞춘 고운 한복을 입고 대회에 참석하여 단연 눈길을 끌었다. 한복과 활쏘기가 찰떡 궁합임을 보여주는 당연한 장면이어서 사람들의 박수갈채 속에 상을 받고 상품을 받았다. 
 
 
△복식상 수상자 진미정 김병용 부부
 
 
 (사)온깍지협회 대회의 꽃은 궁체상이다. 궁체상은 우암정의 이정빈 여무사에게 돌아갔다. 한복까지 차려입은 여무사의 궁체가 누가 봐도 전통에 잘 어울리는 체집이어서 궁체상 수상자로 일찌감치 예감되었던 것이 당연한 결과처럼 나타난 것이었다. 이날 대회의 획지가 궁체상 수상자에게 주어진다. 획지를 들고 기념촬영을 한 뒤에 퉁방울 놀이가 이어졌다. 여무사인 데다가 한복까지 차려입은 상태여서 먹물이 묻을까 걱정스럽다며 하지 말자는 말들이 나왔지만, 그런 게 어딨냐며 먹물을 얼굴에 들어댄 정 회장의 짓궂은 장난에 사람들이 박수갈채를 하며 웃었다. 덕분에 고운 여무사의 얼굴에 시커먼 먹물 안경이 그려졌다. 
 
 
△궁체상 수상자 이정빈 여무사
 
 (사)온깍지협회는 체육 단체가 아니라 문화 단체이다. 따라서 활쏘기를 바라보는 눈길이나 태도, 그리고 대회 운영방식이 체육 단체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참가자는 모두 각궁과 죽시를 쓰도록 하며, 복장은 최소한 전복을 입어야 한다. 소리꾼들이 고운 한복을 갖춰입고 와서 획창을 하는데, 대회의 주인공인 한량도 그에 걸맞은 복장을 해야 한다는 것이, 참석한 회원들의 기본 생각이다. 이런 성가신 조건을 받아들인 사람들만이 회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전통 문화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다. 제2회 충렬공 송상현배 활쏘기 대회는 이런 조건과 상황을 아주 잘 보여준 대회로 길이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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