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세미나, 전통 활쏘기의 세계적 흐름 조망…성황리 마쳐

입력 : 25.04.01 21:23|수정 : 25.04.01 21:23|국궁신문|댓글 0
토마스 두버네이 교수 전통활쏘기연구회 ‘월간 궁방’ 발표 성료

온라인 세미나, 전통 활쏘기의 세계적 흐름 조망…성황리 마쳐
토마스 두버네이 교수 전통활쏘기연구회 ‘월간 궁방’ 발표 성료

전통활쏘기연구회(회장 김상일)가 주관하는 2025년 3월 ‘월간 궁방’ 온라인 세미나가 3월 31일(월) 저녁 8시부터 9시 30분까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번 세미나는 영남대학교 토마스 A. 두버네이(Thomas A. Duvernay, 영남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서 「전통 활쏘기의 세계적 동향(Global Trends in Traditional Archery)」을 주제로 발표했으며, 김기훈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두버네이 교수는 발표에서 먼저 자신이 어린 시절 미국에서 활쏘기를 접하고, 1993년 경주 호림정에서 한국 전통활쏘기와 인연을 맺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이후 국제 궁술 커뮤니티와의 교류, 다수의 국제 대회 참여, 『Korean Traditional Archery』(2007) 출간 등을 통해 활쏘기의 세계적 흐름을 오랫동안 관찰하고 연구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발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발표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통 활쏘기는 현재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활발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그 양상은 문화적·사회적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칠레와 베트남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반면, 그리스는 코로나19 이후 보수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사례로 소개되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지역에서 전통 활쏘기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안정적으로 유지 또는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전통 활쏘기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요인은 문화유산과 정체성에 대한 재인식이다. 발표자는 전통 활쏘기를 단순한 기술이나 스포츠가 아닌, 각 지역의 역사·의례·복식·철학이 깃든 종합적 문화 실천으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소셜미디어, 영화, 유튜브 등 디지털 매체가 활쏘기의 확산과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도 함께 언급되었다.

조직 환경에 대해서는, 전통 활쏘기를 둘러싼 구조가 국가마다 매우 상이함을 설명했다. 몽골과 튀르키예는 정부 주도형 시스템을 통해 전국 단위 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리스와 미국 등은 민간 주도 혹은 분산된 커뮤니티 중심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동시에 갈등과 협력의 가능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특히 스포츠 연맹과 전통 단체 간의 마찰은 공통된 과제로 지적되었다.

전통 활쏘기 행사는 문화 축제, 역사 재현, 마상 활쏘기, 지역별 전통 게임 등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며, 최근에는 의식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형식의 대회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장비와 기술에 있어서는, 아시아식 활의 세계적 확산과 함께 현대 소재와 전통 형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활이 대중화되고 있으며, 엄지 사법과 지중해식 드로우 외에 토착 사법에 대한 탐구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발표자는, 시설 부족, 규제 혼란, 조직 간 갈등 등 여전히 많은 도전 과제가 존재하지만, 국제 네트워킹, 역사적 기술의 복원, 관광·교육과의 연계, 청소년 프로그램 확대와 같은 기회 요소를 통해 전통 활쏘기의 지속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전통활쏘기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이룬 모범 사례로서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후 약 30분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참석자들이 활쏘기의 현재와 미래를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제기하며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갔다. 논의된 주제는 ▲전통성과 현대스포츠화의 관계 ▲장비의 세계화와 지역 정체성 유지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성의 재정의 ▲청년 세대의 참여 확대 방안 ▲국제 대회 규정의 다양성과 통일 문제 등이다.

이번 세미나는 전통활쏘기클럽(TAC)의 기술지원에 힘입어 영어 발표와 실시간 자막 동시통역 시스템을 병행한 방식으로 운영되었으며, 국내외 참석자 모두가 언어의 장벽 없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었다. 이는 향후 세계 전통 활쏘기 공동체 간 직접적 교류와 공동 연구 기반을 확장하는 실질적 계기가 되었다.

전통활쏘기연구회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전통 활쏘기의 세계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하고, 앞으로 전통활쏘기를 매개로 한 국제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세미나의 전체 발표 영상은 전통활쏘기연구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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